"50%수익 보장"…스필버그도 속은 '무위험 고수익' 유혹

"50%수익 보장"…스필버그도 속은 '무위험 고수익' 유혹

김재훈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래플린 대학 경영학 조교수
2015.04.16 05:50

[미국주식 이야기]<14>폰지(Ponzi)사기, 일확천금 요행의 덫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과 그의 배우자인 영화배우 키라 세즈윅,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작가 엘리 위젤, LA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극작가 에릭 로스, 할리우드 왕년의 섹시심볼 자자 가보, 쉬렉의 제작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대표 제프리 카젠버그, 영화배우 존 말코비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유명인사라는 점 외에 이들 모두 2009년 65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폰지(Ponzi)사기 사건으로 15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버나드 메이도프의 희생자라는 점이다.

한 때 전세계 금융가와 언론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름이지만 5년 여가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지난주 언론을 통해 버나드 메이도프의 이름이 잠시 수면에 떠올랐었기 때문이다. 현재 복역중인 메이도프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행위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상당수의 고객들이 자신을 통해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냈고 작년 초 JP Morgan 은행의 경우 메이도프의 폰지사기를 방조한 책임으로 약 26억 달러를 배상금으로 내기로 사법당국과 합의했던 것을 고려하면 메이도프의 이러한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고객들이 얻었다는 이익도 결국은 신규 고객의 돈으로 메꿔진 것이어서 실제로 이익났다고 말할 수 없다.

전통적인 재무학에 따르면 고위험 고수익, 저위험 저수익 (High Risk/High Return, Low Risk/Low Return)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투자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초보 투자자들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저위험 고수익이라는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메이도프의 폰지사기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악용했던 것이다. 미국증권거래 위원회(SEC)는 홈페이지에서 경고 메시지와 함께 폰지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선 폰지사기는 투자사기의 일종으로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수익을 지불하기 위해 신규 투자자들이 제공한 돈을 이용한다. 이를 위해 폰지사기를 계획한 자는 저위험 또는 무위험의 고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대상을 미끼로 신규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요청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합법적인 사업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보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폰지사기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합법적인 수익이 없기에 폰지사기가 계속되려면 신규 투자자들이 제공하는 지속적인 현금유입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신규투자를 모집하기 어렵거나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펀드상환을 요구할 때 실패하게 된다.

폰지사기는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이는 1920년대 수천 명의 뉴잉글랜드 주민들을 속여서 우표투기에 투자하도록 만들었던 찰스 폰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은행계좌의 연 이자율이 5퍼센트였던 당시 폰지는 투자자들에게 단지 90일에 50퍼센트에 달하는 수익을 약속했다. 처음에는 소수의 국제 우편쿠폰을 사기도 했지만 초창기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수익을 지불하기 위해 결국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을 사용하게 됐다.

대부분의 폰지사기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경계징후들을 들 수 있다.

첫째, 저위험 또는 무위험의 고수익 투자는 경계하라. 모든 투자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수반하며 높은 수익을 산출하는 투자일수록 보다 많은 위험을 수반한다. 따라서 모든 “보장된”투자기회를 매우 의심해야 한다.

둘째, 지나치게 일정한 수익은 경계하라. 투자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르내리는데 특히 잠재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일수록 그러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전반적인 시장조건과 상관없이 정해진 플러스 수익을 계속해서 창출하는 투자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셋째, 등록이 되지 않은 투자는 경계하라. 폰지사기는 일반적으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 또는 주의 감독위원회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투자와 관련이 있다. 등록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경영, 제품, 서비스, 그리고 재무상태와 같은 핵심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넷째, 무면허 판매자를 경계하라. 연방 및 주 증권법은 투자전문가들과 회사가 면허를 가지거나 등록하도록 요하고 있다. 대부분의 폰지사기는 무면허 개인이나 등록되지 않은 회사들과 관련이 있다.

다섯째, 비밀스러운 또는 복잡한 투자전략들을 경계하라. 이해할 수 없거나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

여섯째, 서류상의 문제가 있다면 경계하라. 서류상 투자에 대한 정보를 검토할 수 없는 지에 대한 변명을 늘어 놓아도 받아들이지 마라. 계정명세서상의 오류와 불일치는 약속한 대로 자금이 투자되지 않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일곱째, 지불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경계하라. 만일 지불을 못 받거나 투자금액을 현금지출하기가 어렵다면 의심하라. 폰지사기 주최자는 정기적으로 참여자들에게 만기가 돌아온 투자를 재연장하라고 격려하며 때때로 재연장한 금액에 대해 심지어 더 높은 수익을 약속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투자에 있어선 일확천금을 노리기 보다는 티끌 모아 태산의 정신으로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해야 한다. 혹시 저위험 고수익의 유혹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위의 일곱가지 경계징후들을 되새겨보자. 일시적으로 저위험 (또는 무위험) 고수익의 유혹이 눈을 가릴 수는 있지만 위의 경계 징후들을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과연 해당 투자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김재훈 박사
/사진제공=김재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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