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 최대 축제인 ‘KCTA 쇼 2018(케이블쇼&케이블방송대상, 이하 KCTA 쇼)’이 지난주 말 제주에서 열렸다. KCTA 쇼가 제주에서 개최된 것은 4년 만으로 지난 2015~2017년까지 3년간 서울에서 치러졌다.
지난 4년간 케이블업계는 통신사업자들의 IPTV(인터넷TV)와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케이블TV 총 매출액은 2조1700억원으로 IPTV(2조4300억원)에 역전 당했다. 케이블TV 매출액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였던 반면 IPTV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가입자 규모는 아직 케이블TV가 IPTV를 앞서고 있지만 곧 역전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같은 케이블TV 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업계가 대안으로 모색하는 것이 신규 이동통신(제4이통) 시장 진출이다. 이번 KCTA쇼에서 제4이통 사업 진출이 최대 화두가 됐다. 무선 통신 기반이 없다면 IPTV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의 제4이통 진출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끄는 건 이동통신 시장의 현실 때문이다. 최근 통신 시장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지켜보면 이통 사업이 황금알을 낳던 시절은 이미 지난 것 같다.
올 하반기부터 통신요금 감면 대상이 저소득층에서 기초연금 수급 대상 노년층으로 전면 확대된다. 정부는 또 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약 1GB, 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 요금제 도입도 추진된다.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통신사들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대법원이 이동통신비 원가 산정 근거 자료를 일부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이를 그거로 한 요금 인하 압박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통신사는 이익을 내면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주요 케이블TV 방송사들이 정작 제4이통 사업 참여에는 주저하고 있는 이유다. 파격적인 지원 조건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기업 이익을 통제하는 관제 시장이 아니라 자율 경쟁이라는 시장 본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전제다.

국민 권익 측면에서도 통신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가령, 프랑스 프리텔레콤의 경우 케이블TV 사업자가 통신 시장에 진출, 3위 사업자까지 성장했고, 시장 정착 과정에서 통신비 인하가 현실화 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케이블 텔레콤(가칭)’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한 단계 더 많아지는 시대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