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간' 없는 유통업계

[기자수첩]'중간' 없는 유통업계

박진영 기자
2018.12.03 04:40

"중간이 없어요, 중간이"

최근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중간'이 없다는 것인데 고가의 럭셔리 제품이거나 아예 저렴한 상품만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말이다.

백화점업계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매출 성장세가 꺾일 줄 모른다. 성장절벽에 맞닥뜨린 백화점 성장률을 그나마 한자릿수로 유지해주는 게 10~20% 성장세를 이어가는 해외명품 판매 덕분이다. VIP들이 백화점 성장률을 받쳐주는 구조다. 과거 중요 매출 포인트였던 여성의류 카테고리는 역신장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온라인 특가상품에 몰린다. 최근 이러한 양상을 여실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다. '이마트 럭키박스' '위메프 에어팟' '유니클로 감사제' '올리브영 세일'까지. 소비재 기업들의 할인 이벤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실검 상위에 올랐다.

'매크로'를 활용한 광고수법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지만 다수 이커머스 기업들의 '뜨거운' 11월 세일 실적이 소비자 관심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유통업계에도 '소비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다고 본다.

뿌리는 소득 양극화에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월평균 가계 소득을 보면 격차는 전례 없이 커졌다. 월평균 가계소득은 474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지만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3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7% 줄었다. 상위 20% 가구는 같은 기간 소득이 8.8% 늘어 하위 20% 소득의 5.52배였다. 3분기 수치로는 11년만에 가장 차이가 크다.

소득 양극화 여파가 일상적인 소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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