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COVID-19) 문제가 급격히 대두하면서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고령자의 소비시장을 알아보자.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고령자인구(60세 이상)는 2억5400만명으로 총인구의 18.1%다. 2009년 12.5%에서 10년 만에 거의 6%포인트나 높아졌다. 도시별로 보면 상하이의 고령자 비중이 가장 높아 인구의 30% 이상이 고령자다. 다음은 베이징, 톈진, 충칭, 광저우순으로 20% 전후라고 한다. 고령자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소비시장의 주타깃이 되는 도시 고령자의 경우 주수입은 연금이다. 2018년 기준 도시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연금수입은 약 3만8000위안(약 650만원)으로 이는 중국 도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 3만9000위안과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이자 등 재산소득에다 자녀교육에서 자유로운 점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여유자금이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신화사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중국 도시 고령자의 라이프스타일은 빠르게 바뀌었다. 1950년 이전에 태어난 전통적 고령자가 ‘절약, 두문불출하고 손자 돌보기’(節衣節食, 足不出戶, 在家抱孫)로 소일했다면 그후에 태어난 신(新)고령자는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어서 소비에 적극적’(有閑有錢, 顧消費, 敢消費)이라고 한다. 이들 신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금지급액은 2020년 7조위안(약 1190조원), 2030년엔 22조위안(약 3740조원)으로 연 12.2%의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도시 고령자의 60% 이상이 소비가 활발한 소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活躍銀髮族)다. 그만큼 도시 고령자의 소비시장이 매력적이란 얘기다.
고령자 소비가 가장 왕성한 것은 관광소비다. 2015년 기준 고령자의 14.3%가 매년 1회 이상 관광여행을 경험했다. 2018년 기준 중국 관광객의 20%가 고령자였고 고령자의 해외관광은 전년 대비 40%나 늘었다. 흥미로운 건 중국 고령자 관광객이 중시하는 항목에 호텔의 쾌적함과 편안한 여행 외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젠 고령자들도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으로 여행 중 가족, 친지와 사진공유, 관광검색 등 인터넷 이용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다. 시장에선 2018년 기준 3조위안(약 51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당연하지만 건강수요도 많아 건강식품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4~5년간 중국 건강식품시장은 연간 두자릿수 성장했는데 이중 절반이 고령자 소비다. 2018년 건강식품 매출액(51조원) 중 25조원이 고령자 소비였다. 특히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건 면역력과 체질개선 상품이라고 한다. 건강한 도시 고령자를 위한 교육시장도 커졌다. 전형적 예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개설한 고령자대학이다. 2019년 현재 중국 고령자대학은 중국 전역에 걸쳐 7만6000개, 학생수는 온라인을 포함해 1300만명, 강좌내용은 각종 교양교육 외에 관광지역 및 상품소개도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평생교육을 통해 노후생활을 즐긴다’는 정부의 노인복지정책과 민간기업 참여가 확대되면서 고령자 교육시장도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년쯤 현재 7조5000억원의 2배 가까운 14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관심과 발빠른 대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