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5000피 넘어 증시' 개미에 달렸다

[우보세]'5000피 넘어 증시' 개미에 달렸다

김은령 기자
2026.02.06 05:30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한국 증시 최초로 종가 기준 코스피 5000을 달성한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가 표시된 전광판을 배경으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1.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한국 증시 최초로 종가 기준 코스피 5000을 달성한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가 표시된 전광판을 배경으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1.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바야흐로 주식 투자의 시대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잔고도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하루 200포인트 넘게 오르내리며 급락장과 급등장이 반복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진입이 돋보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G20국가) 가운데 단연 수익률 1위를 기록한데다 올 들어서도 22% 상승하며 독보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국장으로 되돌아 온 동학개미 행렬이 이어지는 것이다. 증권 활동거래 계좌 수는 1억개를 넘어섰고 서점에서도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된다.

주요 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은행 요구불예금은 한 달새 30조원이 빠졌고 한때 주식 거래대금을 웃돌았던 가상자산 거래는 주식시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채권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도 1년새 48% 감소했다. 개미들이 예금, 가상거래,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셈이다.

'불패' 신화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사회발전을 통째로 가로막는 암적인 문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을 시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국가적 과제는 없다"는 등 부동산 가격 문제를 지적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주가상승은 기업활동에 도움이 되지만 투자자산이 부동산에 매이면 생산적 영역에 사용되지 못해 사회경제 구조가 왜곡되고 자원배분도 왜곡된다"며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머니무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해 25% 수준까지 높아졌다. 전년대비 64%나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퇴직연금의 70% 이상은 원금 보장형에 맡겨져 있다. 물론 노후를 책임져야 자금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넘쳐나는 유동성의 시기에 금리가 제자리 걸음 중인 예금에 묶어두면 '벼락거지'를 벗어날 수 없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 정부 정책적 뒷받침,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 거시적 상황이 맞물려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해졌다. 특히 매년 수십조원씩 늘어나는 퇴직연금의 역할도 중요하다. 단기 흐름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투기성 자산이 아닌 장기적인 연금 자산이 주식 시장을 뒷받침 해준다면 시장이 장기 우상향 한다는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박스피'로 불리던 국내 증시가 '결국에는 오를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되려면 개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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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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