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위한 책]'그룹 지니어스'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살린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천재경영론'의 핵심 메시지다.
이후 수년 동안 비즈니스 리더들의 관심은 '핵심인재 영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이 책은 이같은 천재경영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심리학자이자 경영컨설턴트인 키스 소여(Keith Sawyer)는 한 사람의 천재가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전신, 전구, 비행기, 모토로라 레이저폰, 구글 어스 등 역사를 빛낸 위대한 창조물은 한 사람의 천재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이뤄냈다는 주장.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나온 창조적 통찰력은 개인의 통찰력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그룹 지니어스(Group Genius)'라고 정의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분수처럼 분출되도록 만들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게 바로 그룹 지니어스의 힘이다.
저자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에디슨은 전구를 소켓에 직선으로 끼울 때 제대로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지금처럼 전구를 나선형으로 돌려 끼우는 방식은 에디슨 연구팀원의 아이디어였다는 것.
1970년대 후반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설치해 예치금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던 씨티은행의 놀라운 성과도 사실은 여러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들이 협력의 과정을 거쳐 하나로 모아졌기에 가능했다.
책은 창조적 협력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창조 경영의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조직을 팀 중심의 자율적이고 협력적인 조직으로 재편할 것을 주문한다. 직급이나 직책 수를 줄이고 소규모 팀으로 운영하면 더 많은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또 조직 내부와 고객, 핵심사업 파트너, 경쟁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협력 네트워크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기폭제가 될 수 있으며 제품화 속도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저자가 내린 진단이다.
◆<그룹 지니어스> 키스 소여 저/이호준 역/북섬/328쪽-도서선정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