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정보 전달하고 피해자 눈물도 닦아줘야죠”

"재난정보 전달하고 피해자 눈물도 닦아줘야죠”

기성훈 기자
2012.12.18 06:00

[인터뷰] 박경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공보담당관

"재난·재해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거기에 재난 피해자, 재난 현장의 공무원, 재난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안정감을 주고 싶습니다."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 제공

국내에 처음 생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행정안전부) 재난공보담당관(PIO·Public Information Officer)에 최근 뽑힌 박경련(35·사진)씨의 각오이다. 사실 재난공보담당관이라는 업무 자체가 우리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미국,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기본적으로 재난발생 동안에 대중매체나 공공으로부터 재난에 관한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 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동원해 국민들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확신시켜야 한다. 교통방송 아나운서 경력 8년차인 박 담당관이 뽑힌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재난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 및 인터뷰, 미디어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소방방재청 자체 방송국인 '국민안전방송(NEMA-TV)'의 메인 앵커로도 활동하게 된다.

"태풍, 폭설 등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많은 정보를 접하잖아요. 요즘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만들어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와 같은 역할이 필요한 이유에요. 재난 정보 관련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사실 방송 진행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는 박 담당관이다. 하지만 재난공보담당관은 아나운서와 같이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을 하는 자리다. 게다가 재난이라는 주제 자체가 그에게 어려운 도전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새롭다. "재난이라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습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잘 전달해야 하거든요.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주변의 말씀처럼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박 담당관 개인에게도 지금의 자리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2003년 교통방송 입사 후 한 회사서 계속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육아 문제로 회사를 그만뒀다. 각각 7살, 4살, 1살박이 세 아이를 둔 엄마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지레짐작으로 포기했죠. 물론 지금도 내년에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겁나요. 하지만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구요. 엄마의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그가 꿈꾸는 재난 공보의 모습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재난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꼽았다. "올 여름에 태풍이 예보됐을 때 집집마다 창문에 신문지를 붙이는 거 보셨죠.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는 모습이거든요. 재난 대처뿐 아니라 재난예방 시스템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재난을 설명하고 미리 재난을 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당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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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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