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4단계 등교, 교육부의 '진짜' 도전

[기자수첩]4단계 등교, 교육부의 '진짜' 도전

최민지 기자
2021.08.10 03:50

"상대적으로 학교가 안전하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는데도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는 건 교육부의 직무유기 아닙니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 대로 올라서 학교들이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갈 때 쯤 한 감염병 전문가가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학생들이 모이면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문을 닫는 건 오히려 쉬운 선택이다.

먼저 등교를 확대하면 교사들의 부담이 커진다. 방역에 신경쓰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는다. 올 6월 교육부가 전면 등교를 앞두고 2학기 전면 등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당시 교원의 '(매우) 긍정' 답변 비율(52.4%)이 학부모(77.7%)에 비해 낮았던 것이 이러한 부담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방역에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라는 요구 커지고 학내 감염이 발생할 경우 책임이 오롯이 학교로 돌아간다는 점도 당국으로서는 우려스럽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 전 "등교 확대 방침을 발표할 때 마다 항의 전화를 받는다"며 긴장감을 역력히 드러냈다.

교육부가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부분 등교가 가능하도록 한 것은 심각한 학력 (學力) 저하와 교육 격차 때문이다.

거리두기 개편 전 부분 등교가 원칙일 당시에도 시차 등교를 통해 학생들을 전원 등교시킨 고승은 서울 영신초 교장은 "당연히 시행 착오도 겪겠지만 등교는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원격 수업 후 부분 등교를 시작하니 한두 달 간 가르친 걸 학생 80% 이상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원격 수업으로는 학생들의 집중도가 낮을뿐더러 개별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대화 된다는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문을 닫는 곳은 학교를 비롯해 1그룹 시설에 해당하는 클럽·나이트·감성주점·헌팅포차 등이다. 이들과 학교의 감염 위험이 같을까. 코로나19와 함께 하기 시작한지 1년이 반이 지나고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이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

최민지,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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