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학교 선택이 입시전략이다]③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고입 설명회'를 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등학교부터 학교 선택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지자체에서는 학령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학부모들은 "비용 부담 없이 수준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영등포구가 주관한 '2026학년도 고입설명회'에는 예년보다 3~4배 많은 인원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윤윤구 EBS 교사가 특강을 맡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고교학점제와 함께 대입이 변화되면서 중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관내 고등학교 설명회를 열었다"며 "영등포구에는 자사고, 특목고가 없고 일반계고가 고군분투하고 있어 학교 특성을 설명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서울 내에선 이른바 '학군지'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 뿐 아니라 중랑구, 마포구 등도 최근 교육 연사를 초청해 고입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초 대입 설명회에 적극적이었던 지자체가 고교학점제와 고입 설명회에 연달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교육센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랑구는 31일 '고교 선택 전략 및 핵심 정보' 특강과 '학교별 진학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지난해 600명이 넘게 몰렸는데 올해는 마감 일주일 전부터 500여명의 신청이 들어왔다"며 "최근에는 1년에 초등학교 한 반정도씩 줄어들고 있어 학교 수는 그대로이고 학생 수는 줄다보니 적극적으로 진로 진학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랑구는 올해 제2방전환교육센터를 열고 연말에도 고교학점제 설명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앞서 설명회를 진행한 마포구 관계자도 "최근 사교육 설명회가 성행하는데 공교육 내의 균형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도 활발하다. 대전 동구는 지난 7월 고입 진로 진학 설명회를 했고, 부산진구는 다음달 15일 '고교 선택 가이드 현장 설명회'를 중학교 학부모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행 고교 학점제 하에서 고교생은 3년 간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또 1학년은 공통 과목 위주의 수업을 들으며 진로를 탐색하며 2학년부터 진로에 맞는 선택과목 중심으로 수업을 듣는다. 결국 고교 1학년은 본인의 대학 진로를 좌우할 전공 선택을 1학년말에 결정해야 해 고교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내신점수를 잘 딸 수 있거나 원하는 과목을 개설하는 학교가 있는지가 선택의 조건"이라며 "자연계열 학생을 위한 수업이 잘 개설된 일반 학교를 선택하는데 설명회가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경제적 부담 완화, 정보 격차 해소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한 자치구 관계자는 "최근 폐교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성있고 경쟁력 있는 일반계고에 학생들이 입학하면 지역에 정주할 수 있어 좋다"며 "지자체가 무료로 제공하면 사교육 업체를 찾지 않아도 돼 긍정적인 효과가 더불어 있어 주민들의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