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한 끼' 칼국수도 만원시대… 손님도 사장님도 힘들다

'간단한 한 끼' 칼국수도 만원시대… 손님도 사장님도 힘들다

박상혁 기자, 김서현 기자, 김미루 기자, 김지현 기자
2025.12.04 04:11

서울 평균가격 9846원… 4년동안 29% 뛰어
밀가루·연어 등 수입의존도 높은 식재료 타격

대표적인 '서민음식' 칼국수 가격이 무섭게 오른다. 환율상승으로 밀가루 가격이 오른 결과다. 소비자들은 지출부담을 호소하고 상인들은 재룟값 상승에 수지가 안 맞아 버티기 어렵다며 한숨을 쉰다.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가게 주인도 울상이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에서 칼국수 평균 가격은 9846원으로 2024년 12월 9385원 대비 4.91% 올랐다. 참가격에서 가격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 선호 외식메뉴 8종 중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이다. 서울 내 칼국수 평균 가격은 2021년 12월 7615원에서 △2022년 12월 8538원 △2023년 12월 8962원 △2024년 12월 9385원 △2025년 10월 9846원으로 지속해서 올랐다. 약 4년 만에 29% 넘게 상승했다. 조만간 평균 1만원을 넘길 기세다.

환율상승 여파로 밀가루 등 재룟값 부담이 크게 늘어서다. 국내에서 쓰는 밀은 대부분 수입산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바로 뛸 수밖에 없다. 2023년말 1289.4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70원대까지 급등한 상황이다.

서울 내 칼국수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서울 내 칼국수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칼국수 소비자와 상인 모두 어려움을 호소한다. 명동의 유명 칼국숫집에서 만난 장은선씨(37)는 "이 가게를 분기에 한 번꼴로 오는데 가격을 보니 체감상 2000원은 더 오른 것 같다"며 "직장인 입장에서 점심은 1만원 한 장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그 최저선이 점점 높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게의 칼국수 가격은 2017년 8000원에서 올해 1만2000원까지 올랐다.

칼국숫집 상인들도 물가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다른 칼국숫집 점주 B씨는 "면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지난해보다 30%는 넘게 뛴 것 같다"며 "21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데 원자재 비용부담으로 이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은 주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가게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노량진수산시장 수입수산물거래동향을 보면 2021년 11월 평균 연어 가격은 ㎏당 1만1064원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고환율 충격이 본격화한 2022년 11월에는 1만6659원으로 1년 만에 50% 급등했다. 이후에도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아 2023년부터 올해 11월 가격은 매년 1만6000원대를 기록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 연어·육회 무한리필 식당사장인 윤혜린씨(33)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가가 계속 오르더니 이제 연어는 적자를 보고 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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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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