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장관 "민주주의 역사 상업화 안 돼"
행안부,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 중단 시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해 민주주의 역사의 상업화를 비판한 가운데, 행안부는 앞으로 각종 행사와 국민 참여 이벤트 등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전체 차원의 공식 지침은 아니지만, 다른 중앙행정기관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22일 "그동안 국민참여 이벤트 등을 진행할 때 커피쿠폰을 많이 활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으려는 취지"라며 "대체제가 없는 상품도 아닌 만큼 논란이 있는 브랜드를 굳이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안부는 정부 전체 차원의 공식 방침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중앙행정기관에 대해 행안부가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많은 기관들도 공감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다른 기관들도 굳이 쓰진 않을 것 같다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안팎에서는 공공기관 행사와 이벤트에서 모바일 상품권 활용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사용 자제 분위기가 다른 부처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정부 부처가 특정 기업 브랜드의 사용 중단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행사나 이벤트에서 모바일 상품권 사용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상징적 파장이 있을 수 있다"며 "다른 부처까지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 배경에는 윤 장관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각별한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데다 장관 개인적으로도 5·18은 정치적 뿌리라고 할 만큼 의미가 큰 사안"이라며 "논란이 되는 소재에는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21년 5·18 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민주화운동을 하고 정치 참여와 실천을 해온 뿌리는 광주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 역시 민주주의 역사와 5·18 정신의 상징성을 강조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진행 예정이던 텀블러 프로모션 행사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회사 측은 행사를 중단했고,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