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대운하·평준화' 약점 공격 '맞장'

李·朴 '대운하·평준화' 약점 공격 '맞장'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2007.06.28 17:10

李 "朴 평준화, 자율 아닌 획일성"… 朴 "'대운하' 왜 말바꾸나"

마지막 '정책 토론'답게 불꽃 튀는 '공방'이 오갔다.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종합 토론회(정책비전대회).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서로의 정책 공약을 대상으로 어김없이 '맞장'을 떴다. 특히 지난 토론 과정에서 서로의 '약점'으로 부각된 지점을 타깃으로 '맹공'을 퍼붰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차 교육 분야 토론때 박 전 대표가 '허점'을 보였던 '고교 평준화' 여부 자율 투표를 목표로 삼았다. 뒤질세라 박 전 대표는 '한반도 대운하' 정책 검증에 '올인'했다.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공격'과 이 전 시장의 신중한 '방어'로 요약됐던 그간의 정책토론회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둘 사이에 20여분이 넘는 격한 '논박'과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지지율 1위 후보로 이전 토론회에서 짐짓 여유를 부렸던 이 전 시장의 토론 스타일은 확 바뀌어 있었다. 작심한 듯 바짝 날을 벼려 박 전 대표에게 기습적인 '선공'을 날렸다. 정책 토론회의 결과가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부산에서 교육.복지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제시한 '고교 평준화 16개 시도별 자율 결정권 부여' 공약을 공격 지점으로 삼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는 교육 자율을 얘기하면서 평준화를 16개 시도별 주민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만약 1000만명이 사는 서울시가 평준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이에 반대하는 구들의 자율권은 어떻게 되나. 서로 (평준화가 폐지된 곳으로) 이사가려 할 것 아니냐"며 답변을 요구했다. '자율성' 부여는커녕 되레 '획일성'을 낳는 교육 정책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박 전 대표는 즉각 반론을 폈다.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평준화 존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독일 등 교육 자치를 실현하고 있는 외국에서 이사때문에 혼란 있다고 하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날을 세웠다.

이 전 시장은 집요했다. 박 전 대표의 응대에 "(내가 한) 질문과 (박 전 대표의) 답변이 다르다. 공약집과 지금 말씀도 다르다"며 "알면서도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은 '교육 논쟁'이 끝난 뒤 곧바로 자신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또다른 주제로 박 전 대표에게 거듭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박 전 대표는 대운하를 두고 '국민 사기극'이란 극단적인 용어까지 썼다. 제가 하는 공약에는 다 반대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있으면 (대운하 정책을)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만 하지 말고 낙동강 수질 오염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 말해보라. 직접 저한테 설명을 듣든지, 사람을 보내면 자세히 설명해 주겠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대운하 공약 얘기가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낙동강 수질은 많이 개선됐다"고 반격한 뒤 "이 전 시장이 대운하 공약에 대해 수차례 '말바꾸기'를 했다"며 역공을 취했다.

"대운하 하면 수질이 개선된다 했는데 오염 문제가 제기되니 이중수로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또 문제가 되니 이번에는 강변여과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말을 자르는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전 시장은 낙동강 수질 문제 개선 방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즉답을 내놓지 않자 "방법이 없구만…"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박 전 대표도 대운하 정책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하는 이 전 시장의 발언 중간에 "결국 운하는 끝까지 추진할 생각이신 거네요"라며 말을 끊는 등 감정 대립이 표출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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