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관련 의혹 전면 부인… "5.16은 구국혁명" 주장도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19일 오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검증 청문회. '박근혜 청문회'였지만 사실상 '최태민 해명회'에 가까웠다.
15명의 검증위원들은 육영재단, 영남대 재단, 정수장학회 등 박 후보와 관련된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다차원적 '공개검증'을 시도했다.
검증의 핵심은 각종 의혹의 최정점에 자리하고 있는 고(故) 최태민 목사. 육영재단 및 영남대 재단 개입을 통한 비리,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박 후보와의 관계를 이용한 부패·비리 의혹 등 거의 모든 사안에 관여한 의심을 사고 있는 최 목사와 박 후보와의 관계에 대한 집중적 검증이 이뤄졌다.
박 후보는 그러나 대부분의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최 목사의 불법·비리와 관련해서는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의혹의) 실체가 없다"는 입장. 최 목사와의 사적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육영재단: 朴 "최태민 개입없었다"= 박 후보는 "최 목사가 육영재단에 고문으로서 박 후보의 결재를 받기 전에 결재를 먼저 받는 등 재단에 깊게 개입돼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는 이헌 국민검증위원회 실무위원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사장 퇴임 당시 "고 최 목사와 그의 딸 최순실 씨가 전횡을 일삼았고 직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최 목사가 기념사업을 돕고 있어서 출입을 한 적은 있었지만 순전히 오해이고 최 목사와 최 씨는 결코 육영재단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육영재단을 그만둔 후 많은 조사가 있었지만 단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며 "육영재단은 엄연히 내 책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 동생 근영 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날 사람은 언니가 아니라 최태민이라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여동생은 육영재단 운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일부 직원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하니 잘 모르고 얘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 재단: 朴 "부정입학 관여안했다"= 영남대 재단 이사장 시절의 의혹들의 정점에도 최 목사 개입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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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영남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최 목사의 측근 4인방을 요직에 임명해 공금 횡령과 전용, 회계 장부 조작, 부정 입학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내용.
영남대 4인방에 대한 주변의 퇴직 요구에 박 후보가 "풍문만 가지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감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관여해선 안되는 일에 월권을 하고 간섭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교 일은 총장이 한다. 인사 결제라인에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영남대 부정입학 비리의 책임 유모에 대해서도 "학생 입학과정과 관련된 학사행정은 전적으로 총장이 책임진다. 저는 평이사이고 월권행위하는사람도 아니다. 부정입학 보고조차 받은 적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재단 자금이 육영재단측에 광고료와 기부금 등으로 전용됐다는 주장은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육영재단 기부금 출연 정당하지 않는 것 같다는 청문회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朴 "강제헌납 동의못해"=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강제 헌납 주장과 운영비리 여부에서도 강한 어조로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정수장학회 강제 헌납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며 "강제헌납 주장이 사실 아닌 것을 입증할 자료를 장학회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적정한 시기에 장학회를 국가에 헌납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검토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이사장 그만둔지 오래됐다. 권한이 없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다"며 답을 피해갔다.
박 후보는 아울러 3공화국 당시 의전비서관 등을 지낸 최필립 씨의 이사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관해 "저의 측근이라는 것은 억측"이라고 부인했다.
이사장 재직 시절 탈세 의혹과 관련 박 후보는 "실무진의 착오로 원천징수할 것으로 알았는데 실무진이 자기들도 몰랐다고 하더라"며 "나중에 지적받고 한꺼번에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박정희 공과: 朴 "5·16은 구국혁명"= 박 후보는 "5·16 (군사정변)은 구국혁명"이었다며 "(유신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박 후보는 "육영재단에서 나온 잡지 인터뷰에서 3·1운동과 5·16군사정변을 연결시켰는데 후보의 역사의식에 의문이 든다"는 보광 스님(국민검증위 위원)의 질문에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응수했다.
또 "그 때 상황이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남북과 대치한 상황에서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고, 당시 공약에도 '기아선상을 헤매이는 국민 구제'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였던 만큼 구국을 위한 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면서 "유신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헌신하셨던 분들, 희생되고 고통받은 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다.
박 전 대통령 '공과'의 평가에 관해서는 "아버지의 공과 과가 있는데, 공을 너그럽게 인정해 주시고 과도 너그럽게 봐주시는 데 감사히 생각한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시는 것 같아 용기를 얻고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