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설회 후, '검증' 두고 李·朴 재격돌
26일 부산 합동연설회 직후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캠프의 공방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아프간 사태로 정치공방 중지를 선언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서다.
도화선은 박 후보의 연설. 박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10년의 한을 풀 수 없다"면서 "약속한 경선 규칙을 바꾸고, 연설회 일정을 회피하고 TV토론을 못하겠다는 약한 후보로도 안 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대변인들은 일제히 "의아하다"며 박 후보를 재조준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비인도적 아프간 테러 앞에서 더이상 당내 정쟁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다"면서 "박 후보가 아침에 '정쟁'중지 선언을 하고 연설에서 다시 상대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더구나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면서 이 후보를 비난한 것은 도대체 박 후보의 원칙이 뭔지 머리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정치공방 중지를 지시했다는 박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공격모드로 일관한 점은 참 의아스럽다"며 "머리가 멍할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쟁'과 '정견'은 분명 다른 것"이라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자격과 자질을 강조했다"며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에서 정쟁 중지선언을 하고 상대방을 비난했다고 공격을 퍼붓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어제까지만 해도 이 후보 수하들은 입에 담지 못할 험구를 했지만 박 후보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비보를 접하고 더 이상 정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연설에 대해서는 "박 후보는 오늘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을 '사자후'와 같은 연설로 당원과 시민에게 호소한 것"이라며 "야당의 대통령 후보는 당연히 '흠없는 후보'여야 한다는 점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선택의 잣대"라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 측은 더이상 본질을 호도하고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논한 경쟁후보를 폄하하는 주장은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