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창당 2주년 앞두고 클린정치 이미지 추락·비례대표당 멍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정치생명이 22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대법원은 이날 문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소속 국회의원 2명의 '비례대표당'으로 전락한 창조한국당의 진로도 어둡다.
당 관계자들은 "문 대표도, 당도 창당 이래 최대 위기"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문 대표가 의원직을 잃었다는 게 크다.
문 대표는 성공한 최고경영자(전 유한킴벌리 사장)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정치 입문 4개월만에 치른 대선에서 138만 표를 얻어냈다. 이어진 총선에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꺾는 파란도 일궜다.
유권자들은 문 대표의 이런 경쟁력에 비례대표 의원 2석을 신생 창조한국당에 안겨줬다. '창조한국당=문국현당'이라는 공식이 낯설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기성 정당, 정치인과 차별점으로 내세운 '클린정치' 이미지가 깨졌다는 것도 타격이다. 기성 정치에 실망해 깨끗한 정치인에 호응한 민심은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의 '특허 엔진'이었다. 문 대표가 이만한 성공을 거둔 데는 바로 '클린이미지'가 있었다.
문국현식 클린정치 실험은 지난 대선 직후부터 금이 간 상태였다. 대선 직후 선거 자금을 놓고 당내 갈등이 빚어졌다. 정범구 전 의원 등 창당 핵심 멤버들이 이때 당을 떠났다.
그리고 총선 뒤 터진 공천헌금 의혹과 대법원의 당선무효 확정 판결은 결정타가 됐다. 문 대표가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와 도덕성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이번 판결은 재기불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내에선 이용경·유원일 비례대표 의원 2명만 남은 '비례대표당'의 멍에를 쓰게 됐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한국 정치사에서 지역구 기반이 없는 정당이 전국 표심에 기대 장수하긴 쉽지 않다. 1인2표·정당투표제가 도입되면서 비례대표당으로 원내에 처음 진입한 민주노동당이 선거 때마다 지역구 의원 배출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 행보에 나서야 할 시점에 대형 사고가 터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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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조만간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한국당은 오는 30일 창당 2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