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제명안 부결…반대표 의원은 누구?

강용석 제명안 부결…반대표 의원은 누구?

양영권,변휘 기자
2011.08.31 17:07

민주 "한나라당 '성폭력 정당' 정체성 드러내"… 한나라 "사실무근"

'팔은 안으로 굽는다.'

31일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됐다. 국회의원들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표결에서는 의원 259명이 참여해 111명만 강 의원 제명에 찬성했다.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현재 재적의원 297명 중 3분의 2인 198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 134 명이 제명에 반대했으며 기권은 6명, 무효는 8명으로 나왔다.

강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은 이미 예견됐다. 강 의원이 대학생 토론회 동아리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은 지난해 7월이지만 국회는 징계를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다 거의 1년여가 흐른 지난 6월 30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강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해 본회의에 넘겼다. 하지만 이 때 본회의 상정은 무산됐다. 한나라당이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모이기 힘들다며 제명안을 상정을 하지 않기로 하자 민주당이 이를 수용한 것.

현재로서는 제명안 표결에서 누가 찬반 표를 던졌는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의원들의 표결은 공개되지만 인사에 관한 표결은 무기명으로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

다만 강 의원이 이번 사건으로 당원 제명되기 전 속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상당 수 제명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다. 현재 한나라당 의석은 169석에 이른다.

민주당도 한나라당 쪽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무기명 투표다보니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성희롱 파문으로 탈당했던 강 의원의 제명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강용석 의원을 지켰을지언정 제명안 부결로 ‘성폭력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홍영표 원내대변인도 "징계안의 부결은 한나라당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발언으로 여성을 모독한 강용석 의원을 결국에는 제 식구 감싸기로 면죄부를 준 결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두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반대표가 134개가 나왔는데, 어떻게 한나라당이 반대해서 무산됐다고 할 수 있나"라며 "민주당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단체연합 회원 50여명은 국회에 나와 본회의장 밖에서 강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이 단체의 권미혁 상임대표는 "여성인권훼손에 대한 시민사회와 국회의 시각 차이가 크다"며 "한나라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국회 표결에서는 기사회생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할 수도 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강 의원은 의원직 박탈형에 해당되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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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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