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6%가 보는 F1, 한국 'UP' 초고속질주 찬스

유럽 46%가 보는 F1, 한국 'UP' 초고속질주 찬스

대담=김익태 국회팀장, 정리=양영권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2011.09.23 06:33

[머투초대석]박준영 전남지사 "올해 F1 해외관광객 1만명 유치…정부지원 미흡 아쉬워"

"다음 달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우리나라의 이름을 걸고 치르는 대회입니다. 작년 1회 대회 시청률이 스페인에서는 49%, 독일에서는 45% 등 유럽 평균 시청률이 46% 이를 정도로 유럽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가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진 =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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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가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회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 지사는 F1 대회가 가져올 무형의 효과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유럽 시장 진출이 늘게 된 한국 제품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F1 대회에 정부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F1대회 개막까지 20여 일 밖 에 남지 않았지만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배정된 F1 시설 추가공사비 200억 원을 아직까지 내려 보내지 않고 있고 운영비 지원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720억 원,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 933억 원,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527억 원이 지원됐던 것과 비교된다.

박 지사는 인터뷰 직전까지도 도의회에 출석, 작년 대회를 운영했던 법인 '카보(KAVO)'로부터 경주장을 인수하기 위해 198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해줄 것을 호소하느라 목이 쉰 상태였다.

이처럼 재정적인 난관이 있지만 박 지사는 부족한 점이 많았던 작년 대회와는 달리 올해 대회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숙박과 교통 문제를 대거 개선했을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후원 유치와 해외 관람객 유치도 착착 진행되고 있기 때문.

전남 무안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는 주로 전라남도의 현안이 다뤄졌지만 박 지사는 여의도 정치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야권 대통합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나"라는 호남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 F1대회가 20여 일 남았다. 지난해 첫 대회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 올해 역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기가 들린다.

▶ 작년 대회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은 날씨 탓이 컸다. 10월에 경주를 열려면 경기장을 8월에는 준공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와 2달 동안 공사를 못했다. 경주장을 간척지에 조성했기 때문에 특히나 그랬다. 정부의 지원금이 늦게 들어온 것도 어려움을 배가시켰다.

작년에 숙박시설과 교통 문제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호텔 10개, 710실이 추가됐으며 시설이 우수한 모텔을 F1 조직위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해남 대흥사 등 주변의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전통 한옥 체험을 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교통 면에서는 경주장 주변국도를 우회하는 대체도로와 광양~목포 간 고속도로가 임시 개통된다. 목포항에서 경기장 주변까지 셔틀 선박도 운영할 예정이다.

- 대회 수익은 어떻게 예상하나.

▶ 이번 대회는 작년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다. 17개 기업 부스가 모두 매진됐으며 국내 대기업 2 곳이 메인스폰서십에 참여한다. 그래도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른 나라는 운영비의 3분의 2를 국가에서 지원받는데 그러고도 어렵다고 한다.

대회 운영기간을 제외한 1년 중 300여 일 넘는 기간에 경주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지만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F1 대회는 우리나라의 이름을 걸고 치르는 대회다. 작년 1회 대회 시청률이 스페인에서는 49%, 독일에서는 45%에 이를 정도로 유럽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결론적으로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을 하고, 주최 측이 개최 비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마케팅 능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F1 대회는 다른 국제대회보다는 남는 장사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한번 치르면 그만이지만 F1 대회는 한번 초기 투자를 해 경주장을 지어놓으면 최대 12년간 매년 대회를 치러 경주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인도가 F1 대회 개최국에 추가됐다. 내년에는 미국이 한다고 하고,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최근 영국에 가서 F1 개최에 합의했다. 태국도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F1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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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대회를 국가 브랜드 가치 확보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중요할 것 같은데.

▶ 물론이다. 작년에는 해외 관람객이 6000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1만 명 유치가 목표다. 해외 항공편 5편, 선박 1편 등의 전세편을 확보했는데 총 1120 석에 달한다. 해외 여행사와 주요 매스컴 관계자를 20여 차례에 걸쳐 초청해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 F1 대회뿐 아니라 내년에는 여수 엑스포라는 큰 행사가 열린다. 이 역시 다른 행사와 마찬가지로 사후 행사장 활용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 여수엑스포는 내년 5월 시작되는데 3개월 행사를 하면 끝이다. 그래서 사후 시설 활용을 놓고 자문위원들과 언쟁까지 벌인 끝에 영구시설을 50여 개에서 20여 개로 대폭 줄였다. 영구시설 가운데서도 아쿠아리움과 해상복합공간 'Big-O' 등은 사후에도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짓고 있다. 또 국제 해양기상학회나 국제 해조류학회 등 5개 국제 행사를 유치했는데 엑스포 시설을 이들 행사에 컨벤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요트 등 해양 레포츠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엑스포 시설들은 그 수요를 충족하는 데도 사용될 것이다.

- 정치적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정부 들어 '호남 소외'가 심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실제로 호남의 광역단체장으로서 어떻게 느끼나.

▶ 국가를 운영하는데 능력을 보지 않고 특정 지역 출신만 발탁하면 그 정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전력대란만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써서 그렇게 됐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출신과 관계없이 인재를 써야 한다. 국민의 정부 때도 호남 사람들이 많이 등용됐다고 하는데, 그 전에 너무 소외돼 있어서 그렇게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정부는 청와대 비서실장에 경북 출신을 기용하는 등 인재등용에 노력했다. 검찰 등 일부 조직에 호남 출신이 기용됐지만 정권 비리도 원칙대로 다 처리했다.

-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최대 현안은 통합인데,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야권이 통합을 하고 연대를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 아마 총선 전에 당이 하나 생기지 않을까 한다. 통합을 위한 정당이 아니고, 통합 명분 속에서 지분을 챙기려는 정파적 시각이 있다.

나도 민주당 소속이지만 민주당이 너무 답답하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너무 일찍 통합, 연대 얘기를 했다. 그래서 민주당에 새로운 피가 충원되지 않는다. 당 밖에 있으면 통합 때 자기 지분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민주당 이름을 건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사진 =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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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어떠한가.

▶예전보다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많이 떨어졌다. 우선 과거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분당하면서 많은 혼란이 있었고, 이후 합쳤지만 아직까지 실망하는 사람이 많다. 또 수년간 여당 단독으로 예산이 통과되면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뭘 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내년에는 대선이 있는데,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생활을 했고, 도정을 운영해본 결과 차기 대통령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보나.

▶기본적으로 국가와 민족, 북한문제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 중요한 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이다. 지금 등록금 문제가 화두가 돼 있는데, 이건 서울 등록금을 기준으로 다른 지역의 등록금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의 등록금이 왜 비싼가. 그만큼 서울 지역 부동산 값이 높기 때문이다. 고기 1인분을 먹더라도 서울은 전남 무안의 2배 넘는 가격이다. 유통비용 문제가 아니라, 서울의 도축장, 도매상, 소매상, 음식점들이 부동산 가격만큼의 이윤을 확보해야 해서 가격이 비싼 것이다. 또 서울에서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려면 기본 1시간은 걸린다. 만약 10,20분 만에 출퇴근을 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 모든 것을 지역균형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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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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