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 '대권도전' 거듭되는 요청에…

박준영 지사 '대권도전' 거듭되는 요청에…

대담=김익태 국회팀장, 정리=양영권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2011.09.23 06:37

[머투초대석] "퇴임하면 고향서 농사…새 은퇴 모델 만들 것"

ⓒ사진 = 이동훈 기자
ⓒ사진 = 이동훈 기자

박준영 전남지사는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공보수석과 국정홍보처장을 맡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박 지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한 가지를 권유했다고 한다.

"퇴임하시면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 내려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옥 한 채를 짓고 사시면 대통령님을 뵐 분들이 목포로 내려갈 거고, 지역민들은 대통령이 우리 이웃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도 박 지사의 권유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귀향을 포기했다. 신장기능이 나빠져 일주일에 1∼2차례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큰 병원 가까운 곳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그것만 아니었다면 김 전 대통령이 최초로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 사는 선례를 남길 뻔 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내리 도지사 3선을 했기 때문에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박 지사의 다음 행보로 대권 도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호남을 대변해줄 만한 인물로 박 지사만한 이가 없다는 인식이 지역에 퍼져 있다. 하지만 박 지사는 향후 계획을 물을 때마다 김 전 대통령께 귀향을 권했듯이, 자신은 농촌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고, 나도 그걸 보며 자랐다. 농업은 정직하다. 노력한 만큼 나오고 지혜만큼 나온다. 은퇴 후에는 조그만 농장을 하고 싶다. 은퇴한 사람들이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에 몰려 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농업경영 모델, 은퇴 모델을 만들고 싶다."

그만큼 박 지사의 농업에 대한 애착은 강하다. 도지사에 처음 취임하면서 추진한 것이 '3농 정책'이다. 농업과 농촌, 농민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면단위에 목욕탕을 건립하고 학생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여는 등 보건·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연구소를 설치해 친환경 농산물과 해산물을 이용한 2차 가공 제품을 개발, 농민들의 소득을 높였다.

이에 따라 도내 억대 고소득 농업인이 2006년 850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14 명으로 137%나 늘었다. 1년이면 인구가 군단위 인구와 맞먹는 3만6000명씩 줄어드는 도였지만 이제는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고소득 일자리를 찾아 귀향하는 사례가 흔하다.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박 지사는 "농업이라고만 생각하면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렵지만 식품이라고 생각하면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농산물은 70%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라는 보고가 있고 중국산 식품도 믿을 게 못 된다"며 "자유무역으로 우리 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고급화하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지방 분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13개 시도지사협의회 의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지방정부의 자율권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박 지사는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0년 가까이 되지만 아직 중앙정부에 너무 종속돼 있고 자율성이 없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암(64) △성균관대 정치학 △美 오하이오주립대 신문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편집국 부국장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 겸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민선 전남도지사(3∼5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