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초대 민주통합당 대표는?

한명숙 초대 민주통합당 대표는?

뉴스1 제공
2012.01.15 19:10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이명박 정권이 키워낸 '철의 여인'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두 번의 장관직과 첫 여성 총리에 오르며 유력한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했던 한 대표는 현 정부 들어 2년의 검찰 수사를 거치는 와중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에서 '정권교체 선봉에 선 투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대학(이화여대 불문과) 시절 보들레르와 베를렌을 읊조리던 문학소녀에서 사회에 눈을 뜨고 현실 참여의 길로 들어섰던 것과 비견될 만한 인생 역정의 일대 전기가 현 정권에서 찾아온 것이다.

1944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부모와 함께 월남해 서울에서 자랐고 기독교학교인 정신여고를 나와 이화여대 불문과에 입학했다.

대학 3학년 때 서울대와 이화여대의 기독교학생연합 단체인 '경제복지회'에서 남편 박성준(성공회대 겸임교수)씨를 만나 새로운 삶의 가치에 눈을 떴다.

결혼 6개월 만인 1968년 남편이 이른바 '통혁당(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된 후 13년 간 남편 옥바라지를 하면서 사회 참여의 길을 걸었다.

본인 역시 1979년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이라는 유신 말기 공안조작 사건에 말려들어 81년까지 2년 반 동안 옥고를 치렀고, 남편과 함께 1981년 같은 해 풀려나면서 13년 만에야 부부가 자유의 몸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남편이 학자의 길을 걸었던 1980년대 한 대표는 본격적인 여성 운동가로 거듭나 1987년 전국 21개 민주여성단체가 연합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의 결성을 주도했고, 1990년에는 여성민우회 회장에 취임했다.

우리나라 여성운동 1세대로 여성운동가들의 대모였던 그를 1999년 정치 참여로 이끈 것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었다.

김 대통령은 그를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발탁했고 2001년에는 초대 여성부장관에 임명했다.

이어진 참여정부에서도 환경부장관(2003년)에 이어 첫 여성 총리(2006년)에 기용되는 등 두 정부에서 유력한 여성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지역구(경기 고양시 일산갑)에서 홍사덕 현 한나라당 의원을 물리쳐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을과시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전 차기 대통령감으로 그를가장 선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는가 하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하는 등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까지도 그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과 업무 스타일, 시민사회 및 정치ㆍ행정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다져진 조정 능력 등이 돋보이는 정치인이었다.

고난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찾아왔다. 민주당이 참패했던 18대 총선에서 그 역시 낙선했고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결에서 0.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특히 2009년 검찰이 한 대표를 상대로 뇌물수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잇따라 기소에 나서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두 사건 모두 1심에서 무죄가 나온데 이어뇌물수수 건은 지난 13일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 대표는 이번 민주당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현 정부의 표적 수사 두 번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에서 이제 '철의 여인'이 됐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장한 각오로 정권교체와 함께 검찰 개혁을 부르짖었다.

검찰에 처음 체포될 당시 "검찰이 주는 밥은 먹지 않겠다"며 도시락을 준비해 갔다는 일화가 있고, 뇌물수수 사건 1심 무죄 판결이 있던 날 주변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시련을 겪을지, 하나둘 떠나고 결국 홀로 남겨질지 모른다. 심지어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평남 평양(67) △정신여고·이화여대 불문과 △한국여성민우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 △37대 국무총리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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