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론vs심판론' 유권자 누구 손 들어줄까

'미래론vs심판론' 유권자 누구 손 들어줄까

변휘 기자
2012.04.09 15:53

4·11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미래세력론'과 '정권심판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국민의 대표자를 선택하는 동시에 올해 말 대권의 향배를 제시해야 할 유권자들로서는 여·야가 각자 내세우는 총선 의제 중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할 시점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 집권 4년 동안의 실정을 바탕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의 '공동책임론',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등을 부각시키면서 '정권심판론'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자세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 지도부의 한미FTA· 및 제주해군기지 '말바꾸기', 김용민 후보의 여성·노인 비하 등 '막말' 등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들이야말로 잘못된 과거와 단절한 '미래세력'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

◇절대우세 野, 자충수로 실기=선거전 초반 승기는 야권이 잡고 있었다. 올해 초만 해도 '반MB' 정서가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100석도 힘들 것'이라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1·15 전당대회' 이후 당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탄핵 역풍 효과를 누렸던 17대 총선처럼 단독 과반까지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이라는 선명한 의제를 부각시키지 못한 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으로 이슈의 다변화를 꾀하다 역풍을 맞았다. 참여정부 당시 한미FTA 및 제주해군기지에 찬성했던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의 언급이 불거지며 '말바꾸기' 논란에 시달리게 된 것.

야권의 악재는 이어졌다. 지난 2월 26일 광주 동구의 민주당 모바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 '모바일 경선' 자체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의 여론조사 '조작' 논란 역시 뼈아팠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고심 끝에 후보직을 사퇴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야권연대가 삐걱거리면서 민심 이반은 불가피했다.

◇與 "친노 말바꾸기" 공세전환···'미래세력' 마케팅=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말바꾸기' 논란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반대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세종시 원안 고수 등을 통해 축적한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 신뢰할 수 있는 '미래세력'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난 2월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친노(친노무현)세력을 겨냥, "스스로 폐족이라 부를 만큼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야당이 그럴(정권을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전 정권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말 바꾸기야말로 심판 대상"이라고 공세로 전환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새누리당의 '미래세력'론을 유세현장 연설의 단골소재로 삼았다. 이번 총선을 "과거로의 회귀냐, 미래로 전진이냐의 갈림길"로 규정하고 "이념과 갈등, 말바꾸기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 與 대형악재로=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도 대형 악재가 불거졌다. 2010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가담했던 장진수 전 주무관의 폭로와 KBS 새노조의 관련 문건 공개로 검찰의 재수사'가 개시되면서 불법사찰 파문이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특검을 실시하자며 즉각 대응했고, 박 위원장도 "나에 대해서도 지난 정권, 현 정권 할 것 없이 사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 정권은 불법사찰의 '가해자', 박 위원장으로 대변되는 새누리당은 '피해자'라는 구도를 통해 과거와의 단절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특검 요구는 시간끌기"라고 반박하며 특별수사본부 설치 및 19대 국회에서의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박 위원장은 숨지 말고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김용민 '막말' 논란 수도권 표심 최종변수 될까=선거 막판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거전 마지막까지 야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8일 충남 천안 합동유세현장에서도 김 후보를 언급,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세력이 국회에 들어오면 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겠는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선거 마지막까지 '정권심판론'을 고수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언급, "새누리당이 '이명박근혜' 심판선거가 아니라 '김용민 심판선거'로 끌어가기 위해 온갖 동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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