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도 "안철수 논문 표절 아니다" 이유는?

당사자도 "안철수 논문 표절 아니다" 이유는?

백진엽 기자, 변휘, 김성은
2012.10.02 15:46

[대선 쟁점]학계 "볼츠만 곡선은 정립된 원리, 인용표기 없이 사용하는건 관행"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논문의 저자 서인석 서울대 교수는 "표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2일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논문이 서 교수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연휴중이라 정신이 없다. 이석호 주임교수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주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석호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는 전날 MBC 의혹제기 방송 직후 "표절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교수는 "MBC 측에서 문제 삼는 볼츠만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루드비히 볼츠만이 정립한 물리학적 원칙으로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비견되는 물리학적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현상을 해석하면서 뉴튼 원리를 적용할 때마다 그의 저서인 '프린키피아'를 인용하지 않듯,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MBC는 지난 1일 '9시 뉴스'를 통해 "안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2년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 교수의 논문을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학계에서도 안 후보 쪽의 주장과 일치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영민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교수는 "볼츠만곡선식은 하나의 정립화된 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인용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구구단을 사용하면서 누구의 논문에 나온 내용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볼츠만곡선을 사용했다'고 하지 않고 '이 식에 따르면'이라고 표기해도 무방하고, 우리들도 별도 인용표기 없이 자주 논문에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은 한양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한 후 "과거에는 논문에 가급적 모두 인용표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너무 오래돼 찾기 힘든 저서도 많고, 일일이 인용표기를 하기에는 너무 많기 때문에 '볼츠만 원리'처럼 교과서에서 사용할 정도의 원칙은 인용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자들은 연구결과 도출을 위해 동일한 과학적 원리를 사용한 것을 두고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예를 들어 경제학 분야를 빗댄다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활용한 많은 경제학 이론들이 있는데 이를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즉 안 후보의 논문과 서모 교수의 논문에서 '볼츠만 곡선' 부분이 동일하게 포함돼 있다고 해서 이를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교수 출신인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의 박사학위 표절 논문 의혹과 관련, "표절인지 여부는 요새 매우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따져야 할 것이다. 특히 생리학 분야 전문가들이 봐야 하는데, 나는 분야가 조금 다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앞서 제기된 안 후보의 모 석사논문 학술지 '재탕 게재'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가 그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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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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