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조건부 공개는 물타기"vs"정수장학회 무관? 국민이 바보냐"

"NLL 조건부 공개는 물타기"vs"정수장학회 무관? 국민이 바보냐"

김익태 기자
2012.10.16 16:48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통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원 의혹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펼쳤다. 대선을 앞두고 최대 이슈로 떠오른 두 사안에서 밀릴 경우 자칫 판세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절박감에 양측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임명장수여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임명장수여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조건부 공개' vs "제한 열람하자"= 민주당은 16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을 두고 '조건부 공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대변인은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가짜 대화록'을 즉각 공개하고 입수경위 등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하며, 박 후보는 정 의원 주장이 허위로 판명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정 의원 주장처럼 NLL 관련 발언을 한 게 사실이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어떻게 책임질 건지 명확히 밝히라"는 새누리당의 공세를 그대로 박 후보에게 돌려주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진 대변인은 그러면서 "두 가지가 전제된다면 대화록을 공개하고 열람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겠다"며 기존의 수세 입장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갖고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안보 면에서도 큰 국력방비"(박지원 원내대표)라며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실시를 거듭 주장하는 한편 NLL 발언 진위를 가리기 위한 제한 열람을 촉구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의 '조건부 공개'는 물 타기에 불과하다며 거부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정 의원이 봤다는 대화록을 공개하라며 자꾸 조건을 달고 있다"며 "이는 어떻게든 진실을 가려보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 후보가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대화록의 북방한계선 대목을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당에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상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상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朴과는 무관" vs "국민이 바보냐"=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과) 무관하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나는 무관하다', '나도 야당도 정수장학회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말"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진 대변인 역시 "박 후보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부담이 되니까 최필립 이사장 등 자신들의 측근들을 정수장학회 이사로 앉혔다"며 "이제와서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니,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날을 세웠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겸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의 무관함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다만 "최 이사장이 내년 3월에 그만두는데 이사회에서 그것을 좀 당겨서 먼저 그만두는 문제를 논의하고, 최 이사장도 정말 박 후보를 도와주신다면 말끔하게 잘 정리하시는 게 좋겠다"고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의견이 다 있을 수 있지만 제 입장은 어제 다 말씀 드렸다"며 연관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양당의 공방 속에 이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언론중재위원회, 언론진흥재단 등 3개 기관을 상대로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지 못하는 등 파행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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