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세대 맏형' 우상호, 통일한국에 승부수 던지다

'486세대 맏형' 우상호, 통일한국에 승부수 던지다

김경환 기자
2013.08.14 06:00

[재선의원을 말한다]우상호 민주당 국정원 국민개혁홍보단장

민주당 우상호 의원
민주당 우상호 의원

"텅 빈 것을 알면서도 혹시 무슨 낙서가 남아 있지는 않을까. 색 바란 원고지, 글씨 번진 편지봉투와 면도기, 감춰둔 유인물" (자작시(詩) 중년(中年) 중에서)

한때 시인을 꿈꿨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을 잘 써 주목을 받았던 소년은 시인이 될 청운의 꿈을 품고 1981년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진학한다. 그는 '연세문학회'라는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예비 시인으로 문단의 주목도 받았다.

이 문학청년은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군에 가서 선거 부정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들을 실제로 목도 하게 됐고, '이건 아니다' 싶어 제대 후 남보다 늦은 시기에 스스로 후배들을 찾아가 학생 운동의 길로 나서게 된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 등을 지낸 '486세대'의 대표주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이다. '중년'은 우 의원이 2005년 초선 당시 썼던 시로 젊은 날 치열했던 삶을 중년이 돼 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지금도 "정치인이 되지 않았으면 시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문학소년, 정치인이 되다=우 의원은 어릴 적 가난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 한 달동네로 이사 왔다. 누우면 머리와 발이 벽에 닿는 좁은 판자집에서 어렵게 살았다. 대학등록금이 없어 합격으로만 만족하고 공무원 시험을 볼 생각이었지만 친척들이 십시일반 등록금을 빌려줘 겨우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 의원에게 '반값 등록금'이란 이슈는 남달랐다. "등록금이 얼마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지,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둬야 하는 마음을 너무 나 잘 안다. 그런 경험들이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한때 출판사도 경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기업인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데모하고 사흘 사업하니 결국 망하더라. 책 한 권 만들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지금도 5인 이상 직원들의 월급을 밀리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강한 선진통일한국을 꿈꾸다=우 의원의 최근 화두는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를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고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부강한 선진통일한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그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통일에 대한 일념 때문이다.

우 의원은 "대한민국이 부강한 국가가 되려면 답은 북한과 통일 밖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운동권 시절 가졌던 생각이 감상론적 통일론이라면 지금은 대한민국의 부강과 번영을 위한 통일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통일해야지만 우리나라가 사실상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의 일환으로 편입될 수 있으며,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기술과 자본의 합작으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우 의원은 "남북이 손만 잡으면 세계적 강국이 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구시대적 분열과 담론에 갇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통일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어떠한 자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86세대 역할론에 주목=486세대의 맏형이기도 한 그는 앞으로 486세대의 새로운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486세대들은 정치적으로 민주화와 산업적으로 정보화라는 두 가지 사회 격변을 온 몸으로 경험한 세대"라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지만 지금까지는 이를 하나의 큰 역동적 힘이 되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고 반성했다.

"국민들에게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반성하고 앞으로 새 역할이 주어지게 될 경우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시민단체에서 국회로 진입한 또 다른 486세대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노동현장을 누비며 노동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고 있고, 김용익 의원은 공공의료문제를 전국 이슈로 만들었다. 홍종학·김기식 의원은 경제민주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이 대변할 분야를 파고들면서 때로는 동료들과 함께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초·재선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비전을 공유해 나간다면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되고 국민들 역시 어느 순간 '정치가 바뀌어 있네'란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 철원(만50세) △서울 용문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연세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동우회장 △도서출판 두리 대표 △17·19대 국회의원 △민주당·열린우리당 대변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후보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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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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