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구하기' 나선 정두언 "김무성 대표, 결단 필요"

'유승민 구하기' 나선 정두언 "김무성 대표, 결단 필요"

구경민 기자
2015.07.01 05:56

[the300]"대통령보다 국민 눈치 봐야, 박대통령이 유승민 보호해준 격"…민주주의 어긋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6.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6.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이 위기인데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 나서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반대 기치를 내걸고 움직여야 당이 바로선다."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 정두언(3선·서대문구을) 의원이 '유승민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중진 의원 중 거의 유일하게 개인적으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압력의 부당성을 줄기차게 밝히고 있다.

정의원은 3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며 "대통령의 심기, 또 지도부의 안위를 따질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가운데 초·재선 의원이 80%에 가깝지만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소위 '말발'이 먹히는 3선 이상 중진급 의원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지난 29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얘기 같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자 재선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의원들의 총의가 아니라 청와대나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세연·김영우 의원 등 비박계 재선 의원 20명을 모아 '유승민 사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회법 개정안은 위헌이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재의결이 시도된 후 부결된다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연히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표결에 응하지 않고 사실상 자동폐기 수순을 밟겠다고 하면서 결국 사퇴할 수 있었던 유승민을 박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보호해 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나가라고 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 손으로 뽑은 대표를 밖에서 나가라 마라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닌 옛 권위주위 정부시대 때의 일"이라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통하지 않는다. 지난 의총에서 압도적으로 재신임했는데 다음 날 대통령의 한마디로 의원들의 입장이 바뀌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이명박(MB)-박근혜 한나라당 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정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핵심참모로,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후보의 핵심참모로 양측을 공격하는 선봉에 섰던 '숙적'관계였다.

"탈당, 출당, 제명"까지 거론할 정도로 '거칠고 험한' 말로 서로공격했지만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 캠프 기획팀에서는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아온 격 없는 사이다. 정의원이 유원내대표의 서울대 상대 1년 선배이다.

정 의원은 "나는 유승민을 지키는 게 아니고 나를 지키는 거다. 우리 당을 지키는 거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유승민을 (원내대표로)찍지도 않았다. 하지만 유승민은 소신이 있고 자존심이 있는 싹수 있는 정치인으로 인정을 한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당에서 필요한 유승민이 물러나서는 안된다"며 유승민 사수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오전에 자신을 지지한 정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퇴 의사가 없음을 전달하기도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공천권을 둘러싼 파워게임이라는 주장에는 "영남 민심과 수도권 민심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대로 유 원내대표를 퇴진시키면 수도권에서는 더 표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으면 당청관계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오히려 아쉬운 것은 청와대 쪽"이라며 "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을 처리하는데 소통이 안되면 정부와 청와대만 답답하게 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당이 분열 위기에 있는극한의 상황에 애매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의원은 "이럴때 당 대표로서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을 봐야지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를 봐서는 안된다. 국민들로부터 본인만의 지지율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구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구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