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6월 남북미중 연쇄 양자회담…'최종회' 북미 전에 남북 만날까

2월27일 하노이 노딜 후 4개월 가까이 전진을 못했던 북미 정상이 다시 대화 쪽으로 돌아설까.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28~29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있다. 이를 계기로 북·미 3차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중부터 적어도 6차례 동북아 양자 정상회담(summit·서밋)이 쉴새없이 펼쳐진다.
여섯차례 중 1~4회가 이달 남은 열흘 사이에 몰린다. 북중→미중→한중→한미의 순서도 얼추 정해졌다. 4~6회 즉 한미,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순서가 유동적이다. 그 순서는 한국의 외교력을 시험대에 올린다.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도 걸려있다.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때만 해도 남북-한미-북미 순서가 기대를 모았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매듭을 한 번 풀고, 그다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한미 테이블에 올릴 의제가 풍성해진다.
그러다 북중 정상회담이 추가됐다. 문 대통령은 이걸 파악하고 "한미 전에 남북 회담"을 던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은 쉽지않게 됐다. 김 위원장을 북미 대화로 '등 떠미는' 역할을 시 주석이 할 수 있다면 남북 정상회담은 한숨 돌리고 진행해도 된다는 게 청와대와 여권의 조심스런 기대다.
시간도 빠듯하다. 문 대통령은 G20 직전인 26일엔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한-사우디 정상회담을 한다. 이에 4~6회의 순서는 한미-남북-북미, 또는 한미-북미-남북 정상회담이 좀더 현실성이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한미 정상회담 후에 북미,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선 남북, 후 한미' 정상회담 전에 대해 "필요성도 이제는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밋 드라마' 6회 중 1~4회는 20~21일 북중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걸 시작(1회)으로 한다. 다음주 오사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한다.(2회)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도 양국이 "원칙적 합의"를 했다(3회). 그 일시는 조율중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직후 방한을 예고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29일 또는 30일경 가능할 전망이다.(4회)
한편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문 대통령-김 위원장이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 남북 정상회담은 의전이나 '1박2일' 따위가 필요없는 '당일치기' 만남도 가능한 걸 이미 지난해 5월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