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대구서구 등 4곳 공천 신청 '0명'…왜?

[단독]與, 대구서구 등 4곳 공천 신청 '0명'…왜?

이원광 , 이해진 기자
2020.02.04 06:01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⓵與, 대구 서구 등 4곳 총선 공모 신청자가 없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 공모신청이 끝난 가운데 ‘전략 지역’이 아닌데도 신청자가 없는 지역은 모두 4곳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TK(대구·경북) 지역이었다. 추가 공모 가능성 등이 있지만 민주당이 실제 후보를 내는 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 취재 결과 △대구서구 △대구북구갑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경남 창원시성산구 등 4곳에서 민주당 출마 후보자 공모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보자 공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과 별개로 당이 후보자 공천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다. 통상 전략공천 대상자가 아닌 후보자는 공모 접수를 하고 면접 심사 등을 받는다. 현역의원도 예외 없다.

대구 서구는 20대 총선때도 민주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은 곳이다. 당시 김상훈 새누리당 후보와 서중현·손창민 무소속 후보가 나서 김상훈 후보가 4만9367표(득표율 58.22%)를 얻어 당선됐다.

대구 북구갑은 20대 총선에서 당시 김현주 민주당 후보가 도전했으나 1만958표(득표율 12.66%)에 그치며 낙선했다. 당시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가 4만6516표(53.75%)로 당선됐다.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도 당시 김영태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으나 2만4584표(22.35%)에 그치며 김종태 새누리당 후보(8만5435표·77.65%)에 졌다. 현재는 2017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김재원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다.

경남 창원시성산구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 후보를 낸 곳이다. 당시 고(故)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허성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후 6만1897표(51.5%)를 얻어 국회 재입성했다. 노 전 후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여영국 후보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4만2663(45.8%)표로 강기윤 한국당 후보(4만2159표·45.2%)에 504표차로 신승했다.

‘전략 지역’ 역시 공모 신청자가 없었지만 ‘공모 미신청 지역’ 4개곳과 구별된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0~28일 전국 253개 지역구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면서 전략공천지로 꼽히는 15곳은 제외했다.

전략지역은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 △이해찬(7선·세종) △정세균(6선·서울 종로)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강창일(4선·제주 제주갑)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진영(4선·서울 용산)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서형수(초선·경남 양산을) △표창원(초선·경기 용인정)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 13곳과 지역위원장이 공석이던 △부산 남구갑 △경북 경주 등이다.

민주당이 TK 등 ‘공모 미신청 지역’에서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추가 공모나 전략지 전환 등을 통해 후보를 낼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험지’를 넘어 ‘사지’로 분류되는 곳에서 막대한 비용 등을 감수하면서 출사표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후보자 개인의 공모 신청 등을 당 차원에서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공모 미신청 지역이나 향후 공천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전체에서 미신청 지역이 4곳 뿐이라는 것은 당세가 확장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⓶선택과 집중 or 포기..'공모 미신청지' 민주당 전략은?

"밭을 원망하는 농부는 되지 않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에서 종로 대신 한나라당 일색이던 부산에 출마하며 했던 '공터 연설'의 한 대목이다.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 지역구인 김포를 떠나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유독 민주당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표밭'이 있다. 대구 경북, 이른바 TK 지역이다. 대구 경북 지역은 민주당 '험지', '불모지'다. 민주당의 20대 총선 TK 성적표는 25개 의석 중 2석(김부겸·홍의락 의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선전으로 꼽힐 정도였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TK 문턱은 확인됐다. 민주당 공천 신청자가 없는 4개 지역중 3곳이 TK다. 대구 서구·북구갑과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등이다. 나머지 한 곳은 창원 성산으로 PK(부산경남)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일찍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대구 또는 경북 구미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김 전 실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연고가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지지세가 약한 곳에서 이 정부 성공의 기치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을 거역하기 어려웠다”면서도 한사코 거절했다. 최근에도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영입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처럼 험지 출마를 자처하는 중량급 인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뜻 누가 죽으러 나오겠냐'는 게 민주당 내부 목소리다.

역대 전적을 봐도 20대 총선 때 TK 25석(대구 12석·경북 13석) 중 한국당 몫이 19석이다. 새누리당으로 선거를 치른 19대 총선에선 TK 출마자 27명이 모두 당선됐다.

되짚어보면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대구 동구갑, 서구, 북구을, 달서구갑, 달서구병 등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김부겸 의원이 출마한 수성구갑은 62.30%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37.69%로 크게 따돌리며 최다득표 했지만, 북구갑 민주당 후보는 12.65%로 최소득표를 했다.

19대 총선에선 대구 북구을과 달서구을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후보를 낸 선거구 득표율은 10~20%대로 저조했다.

차라리 공천을 내지 않는 게 ‘이기는 수’라는 시각도 있다. 자칫 무게감 있는 인사를 험지로 차출했다가 형편없이 지면 내상은 TK를 넘어 전체 총선판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지역 기반, 즉 밭을 일구는 데 소홀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당이 TK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TK 공천 신청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민주당 후보는 대구 중·남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용 예비후보와 대구 달서구을에 출마한 허소 예비후보 정도다.

둘은 참여정부와 직간접 인연이 있는 여권 인사들이다. 경북고를 나온 이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때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허소 예비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 행정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지내고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다만 정부여당의 후광이나 당성이 강한 사람 중심으로 발굴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젊은 인재를 양성하지 않고는 '험지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적잖다. 험지여서 인물이 나지 않고 인물이 없어서 여전히 험지로 남는다는 것이다.

물론 TK 선거 흥행을 위해 추가 전략공천이나 영입인재를 활용하는 방안도 남아있다. 민주당 14번째 영입인사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조 대표를 경북대를 졸업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연쇄창업한 청년 창업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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