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바치고 집무실로 이동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5.04.0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0613582130978_1.jpg)
"내우외환의 시기입니다. 이제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진짜 잘 해내야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1위의 유력 대권 주자임에도 불구, 이 의원은 낙관하기보다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새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데 수단이지 목적일 수 없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유능한 외과의사가 수술해도 어려운 상황이다. 새 지도자는 이 상황을 곧장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는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7%포인트(P) 내린 1.5%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기관도 앞다퉈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내리고 있다.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무역전쟁을 격화시키고 있고 중국은 10년 전 세운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에 따라 한국을 빠르게 추격했다. 국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탓에 내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계엄 사태 후 정부는 수 개월 간 이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앞으로 한국은 두 달 더 리더십 공백 상태로 지내야 한다.
갈등 관리도 숙제다. 탄핵정국을 지나며 국민들은 양극단으로 찢겨 심리적 내전을 겪었다. 보수·진보 원로 정치인들 모두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민 통합이 큰 숙제라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이 그간 내란 종식을 명분으로 '강(强)강강' 전략을 내세웠지만 국면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전략 수정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있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며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했어야 한다. 피청구인(윤 전 대통령) 역시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협치의 대상으로 존중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청구인은 국회를 배제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는 민주정치의 전제를 허무는 것"이라 밝힌 대목은 정치권에도 큰 울림을 준다. 국민들은 60일간 이 대표를 비롯한 유력 대권주자들의 경제·갈등 관리 능력, 무엇보다 한동안 잊혀졌던 정치력까지도 꼼꼼히 따질 것이다. '1등 주자'에겐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남은 두 달, 어쩌면 가장 혹독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