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런 국정감사 처음 봅니다"

[기자수첩] "이런 국정감사 처음 봅니다"

오문영 기자
2025.10.22 05:00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질의 전 최민희 위원장에 의해 언론 비공개로 전환된 가운데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기를 띠고 일어서 있다. 2025.10.16.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질의 전 최민희 위원장에 의해 언론 비공개로 전환된 가운데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기를 띠고 일어서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이런 국정감사는 처음 봅니다. 말싸움하다 보면 감정이 격앙돼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고 하지만 반말에 욕설까지..." 10년 넘게 국회 밥을 먹은 한 보좌관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보좌관은 "이건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의 문제"라며 "본인들의 인지도가 높아질지 몰라도 그만큼 국회에 대한 비호감도가 커지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여야가 공히 민생을 앞세우며 출발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첫날부터 고성이 오갔다. 원색적 비난에 욕설, 색깔론과 드잡이까지 이어지며 장내가 연일 소란스럽다. 욕설 문자메시지 공개에 이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설전을 벌인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의 국감스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번 국정감사를 두고 벌써부터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의 공방이 뜨겁다. 민주당은 대법원에 대한 추가 감사를 거론하고,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을 여러 상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신청해 소환하겠다고 벼른다. 국정감사 막판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듯 하다.

그러나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각 상임위별 국정감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결과, 정쟁보다 정책에 집중하며 정부에 대한 감시라는 국정감사의 본령에 충실한 곳들도 있었다.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이 그렇다. 현안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단 차분하게 본인들의 의견을 풀어내는 분위기였다. 기재위에서는 한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의 프레젠테이션을 띄우고 일일이 반박하려다 "상대 의견을 정쟁으로 일삼는 일은 하지 않는 관행이 있다더라"며 접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첫날 여당의 증인 추가 신청으로 삐걱거렸으나 이후엔 고성 없이 피감기관을 상대로 진지하게 감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막말과 파행이 가장 먼저 회자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국정감사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묵묵히 정책과 민생을 다뤘던 상임위와 의원들도 기억되길 바란다.

오문영 정치부 기자
오문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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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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