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전폭지원 등 약속
왕이 "건설적 역할 지속"
종전 다자논의 속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면서 한반도 종전을 위한 다자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 회동 의지를 거듭 밝히는 가운데 왕 부장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만나 "지난해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한중관계 전면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중국 선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을 통해 도출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세를 보인다"며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담 및 오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왕 부장의 단독방한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에 "서로에 대한 상호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동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이번 방한에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고 19일에는 백악관에서 올해 하반기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는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선전이 회담장소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미국이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원칙으로 유지해온 만큼 북한의 핵보유 현실을 전제로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정부도 출범 후 핵동결·축소, 비핵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에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라는 장기목표를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핵물질 추가생산 중단 등 상황악화를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확산하는 등 동북아 안보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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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 대통령과 왕 부장의 면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또 왕 부장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