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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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쳐다보는 곳이지 읽는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서가 없는 도서관이라니요. 교사 없는 학교가 말이 됩니까? 자원봉사자로만 수업을 할 수 있냐고요." 지난달 19일 파주출판도시 중심에 '열린 도서관'이라는 수식을 달고 새롭게 문을 연 '지혜의 숲'을 두고 출판계 일부 관계자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서도 없고 책의 목록과 정보도 갖추지 않았으며, 책을 빌려볼 수도 없는데 무슨 도서관이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반 이용객들은 만족스러워하는 편이다. "요즘처럼 책 안 읽는 풍토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반갑고, 종이책의 위상을 다시 느끼게 됐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기존 도서관과 비교하면 '지혜의 숲'은 도서관이라 부르기 힘든 요소가 분명 있다. 일례로 도서관법 시행령 '도서관의 사서직원 배치 기준'(4조1항)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은 건물면적이 330m²(100평) 이하인 경우 사서직원 3명을 두어야 하고, 그 초과하는 330m²마다 1명을 추가로 둬야 한다. 장서가 6000권 이상인
국가가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의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피해 보상금 등을 책임자들의 재산으로 마련하기 위함이다. 법무부가 가압류 신청을 낸 대상은 사고 관련자들의 부동산, 선박, 채권, 자동차 등 총 4031억원에 달한다. 세월호 피해 회복에 들어갈 돈이 최소 600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추가로 사고 관련자들의 은닉재산을 찾아내야 혈세 투입 없이 피해 회복이 가능한 셈이다. 사고 책임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유 전회장이다. 정부로선 유 전회장의 실명재산과 차명재산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야 한다. 검찰은 현재까지 유 전회장 일가의 실명재산 2400억여원과 차명재산 213억여원을 찾아내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피해 금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또 소송 과정에서 국세 우선변제권, 금융기관 채무(3747억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근저당권 등의 문제 때문에 국가가 받을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게 어떤점에서 우려가 되죠?" 한 외환 트레이더와 대화 도중 되돌아온 질문이다. '심리적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환율 1000원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신문지상에 한창 오르내리던 무렵이었다. 대화 도중 무의식적으로 환율 하락 '우려'라는 표현을 자꾸 쓰자 트레이더는 되물었다. 환율 하락을 우려한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어떤 점에서 우려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맥락에서였다. 달러 당 원 환율은 올해 들어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졌다. 무너지지 않을 거 같던 숫자들이 차례로 깨졌다. 오랫동안 유지될 거 같던 1080이 깨지자, 1050, 1030원도 차례로 무너졌고 이제는 1010원대로 진입했다. 외환시장 변동성은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숫자가 주는 힘이 컸기에 환율은 최근 두어달간 다시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그리고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신문지상을 뒤덮었다. 환율 하락 우려는 당국의 환율 하락 방
"저 건물 다 지어져 개장하면 잠실대교 북단부터 차막히는 건 뻔하고 버스는 도로에서 엉키고 지하철은 꽉꽉 찰 텐데 걱정입니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주민 A씨)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짓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지난 9일 롯데 측이 서울시에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조기개장 승인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정작 주민들은 다른 이유로 한숨을 내쉰다. 잠실 일대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 '교통문제'와 '인근 거주민을 위한 공간부재'다. 교통문제 우려는 현재 '서울시-송파구-롯데그룹' 모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 고위직들은 관련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이 없다"고만 할 뿐이다. 송파구와 롯데 측도 "교통관련 모든 사항은 서울시에 문의하라"는 답변만을 반복한다. 제2롯데월드는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지만 도로 등 교통체계는 착공 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잠실역 사거리 우회전 보도블록 정도만 정비됐을 뿐이다
25일 정부세종청사 한 경제부처 사무실. 안전행정부가 공무원 취업을 제한하는 영리 민간기업 1만3466곳을 고시하자 장탄식이 쏟아졌다. 제한 대상이 기존 3960곳에서 3배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공무원들은 퇴직 후 뭘 먹고 살야야 할 지 고민들을 털어놨다. 한 공무원이 "우리도 이제 타일 붙이는 기술이나 도배, 보일러 관련 자격증을 준비해야한다"고 하자, 옆에 있던 공무원은 "그래봤자 어차피 나중엔 모두 치킨집에서 모일 수도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부처 분위기도 마찬가지. 한 고위관료는 "취업제한 리스트를 천천히 살펴봤다"며 "결국 창업밖에 길이 없는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관가가 충격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공직 사회의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를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자 이들의 재취업 제한으로 불똥이 튀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17조에 따르면 4급 이상 공무원(일반직 기준)이 퇴직 전 5년간 몸담았던 부서 업무와 연관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와 문용린 서울교육감, 조희연 당선인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26일 오후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서울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선거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선거과정에서 유례없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쳤다.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 간 고발이 난무하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는 '막판까지 진흙탕싸움'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문 교육감은 공작정치설을 제기한 고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고 변호사는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한 문 교육감과 조 당선인에 대한 조사를 서울선관위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선관위는 문 교육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당선인 역시 장남의 병역문제와 경기동부연합 연루설 등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고승덕 변호사, 문용린 서울교육감, 조희연 당선인이 만나 화합의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서울교육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들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서울교육의 미래를 위해 경쟁했다"며 "이제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세 사람은 서울교육의 혁신과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선거에서 공약한 정책 중 서울교육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합의한 사항들은 우선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고 변호사는 "오늘 우리 세 사람이 함께 서 있는 게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다운 교육을 하겠다는 조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생각해서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조 당선인이 교육감으로 계시면서 교육에 대한 꿈, 공약들을 마음껏 펼
"한국인 직원은 없나요?"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고객 A씨는 "분명히 한국 면세점인데 마치 중국에서 쇼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가장 불편하게 느낀 것은 '중국이 아닌데도 중국 같은' 매장 분위기. 가방을 사러 들어간 한 매장에서는 한국말이 서툰 조선족 직원이 재고 파악이라는 판매 사원의 기본조차 제대로 못해 결제카드까지 꺼냈다가 제품을 사지 못하는 촌극을 빚었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장마다 한국인 직원을 찾기 힘들 정도여서 물건을 골라 바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없었지만 제품 모델을 다양하게 상담하거나 진행 중인 할인 행사, 포인트 적립 제도 등을 문의하면 답변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올 상반기 내수 경제 위기에도 면세점은 '요우커'로 불리는 '큰 손'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인의 매출 비중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 기준,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비율은 45%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국회는 팽목항이나 다름없었다. 여야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대변한다고 자처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지방선거도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고,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성사되는 것을 보기 위해 국회로 달려왔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차디찬 국회 바닥이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들을 2박3일간 국회 의원회관 바닥에 노숙하게 하면서 국정조사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다. 그렇게 여야는 의원회관을 진도체육관으로 만들었다. 그러고서도 여야는 지방선거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계획서 의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세월호 국정조사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정확히 말하면 '피 같은' 국정조사 기간이 하루하루 사라져갔다. 국정조사 기간 총 90일 중 24일(약 26.6%)이 지나도록 여야는 국정조사 기관보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공방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7
"후임 장관이 내정된 이후 가능한 외부 행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투자활성화를 위한 조찬간담회'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사말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올해초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혁신 3년계획'의 후속조치로 당초 3월말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연기됐다. 그 사이 장관 교체가 발표됐다. 세상의 관심은 새로 올 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최 장관 교체 이유로는 성과가 없다는 것이 꼽힌다. 하지만 미래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다른 부처보다 늦게 출범했다. 게다가 '창조경제'라는 개념 자체가 국민들에게 생소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창조경제를 둘러싼 논란의 화살이 모두 최 장관에게 쏠렸지만 최 장관은 묵묵히 창조경제를 구체화하는데 노력했다. 1년만에 창조경제 성과를 눈에 보이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창조경제는 한국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 1년만에 수십년간 지속된 제조업
최근 만난 한 리조트업체 관계자는 "입사 이래 지금처럼 힘들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달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관청의 안전점검을 준비하느라 녹초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직후부터 안전점검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 점검은 더욱 빈번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과 가스, 시설물 점검 때문에 도청과 시청, 구청 등에서 번갈아가며 공무원들이 점검을 나오다보니 안전점검이 주례 행사처럼 됐다"고 말했다.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점검에는 꼬박 하루가 걸린다. 점검하는 동안 직원들이 내내 붙어 다니며 설명과 지원을 해줘야 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고 이후 실시하는 점검이어서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보기 때문에 직원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한다. 만에 하나 고객들에게 안전점검이 이상하게 비쳐질까봐 더욱 신경 쓰인다. 또 다른 리조트업체 관계자도 "지난주에 도청에서 나와 안전점
"가짜 석유는 경유와 등유의 가격 차이 때문에 생긴다. 등유에 매기는 세금을 경유 수준으로 올리면 될 것을 이상한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주유소협회의 동맹휴업 관련 기자회견 중 나온 발언이다. 정부가 가짜 석유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석유거래상황 주간보고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내세운 반대 근거다. 원가가 비슷한 경유와 등유의 세금차이가 200~300원 정도 발생하고, 일부 사업자들이 경유에 등유를 섞어 그 차이만큼 이익을 취한다는 설명이다. 세금 차이를 없애면 가짜 석유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말이다. 듣는 순간 의구심이 뒤따랐다. 등유에 대한 세금을 올리면 소비자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를 지적하자 협회 측은 "바우처나 사후정산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들의 불편함은 안되지만 소비자는 불편을 감수해도 좋다는 주유소 업계의 인식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보고를 주간으로 할 경우 하루 4~5시간 추가 업무 부담이 생긴다"더니, 부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