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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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국민앱' 카카오톡을 선보인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며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인터넷 생태계를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은 기존 포털과 달리 중소 콘텐츠 생산자들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모바일 벤처들도 카카오에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카카오에 대한 지지는 시들해지고 있다. 카톡게임 초청 메시지에 대한 피로감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표면화되고 있다. 일시적 서비스 장애도 이어졌다. 벤처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기존 포털과 같은 '갑'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비스 초기 신생 개발사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카톡 게임 역시 수수료 부담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채팅플러스와 카카오페이지 등 대표 상생 서비스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카카오의 전략도 그다지 녹록치 않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 네이버 '라인'에 구글·페이스북 등 공룡기업들과의 경쟁은 상대적으
'증세는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새누리당이 그럴 리 없다고 믿었던 지지자들에게는 뒤통수도 이런 뒤통수가 없다. 더구나 부자 감세해주는 '부자정당'인 줄 알았는데 부동산 법안을 통과시키는 수단으로 고소득자의 세금부담을 늘리는 거래를 하다니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지난해 연말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구간을 연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원으로 낮추는 데 새누리당이 합의했다는 소식에 후폭풍이 만만찮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3억원 초과에 대한 과세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벌써부터 연봉 1억5000만원인 회사원이나 연봉 10억원인 최고경영책임자(CEO)나 똑같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형평성에 맞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야당에서는 최고세율을 40%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당도 이번 소득세제 개편으로 사실상 '부자증세'에 동의한 만큼 소득세율 인상은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야당의 '부자증세
"집값이 도대체 왜 오르는지, 얼만큼 오를지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데 바람만 잡고 있습니다. 심리적 효과만으론 더 이상 시장은 움직이지 않아요." 국내 내로라하는 부동산 전문가로 꼽히는 한 대학교수는 최근 구체적 이유없이 '기대감'만으로 가격 상승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말과 새해들어 발표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전망들이 단순히 상승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만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해에 정부가 발표한 크고 작은 4번의 대책에도 시장 반응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끝에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의 시장 활성화대책이 국회의 벽을 넘었지만 불안요소만 제거됐을 뿐 올해도 시장의 움직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선제적 대응은 고사하고 정확한 진단에 의한 시장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정치권은 정쟁을 벌이다 정책을 써야 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럼에도 서로 생색만 내고 있고 나타나지도 않을 효과를 홍보하는데 몰두
국내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노사관계다. 그 중 매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싼 협상과정은 노사관계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국내에서 총 63건의 노사분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다.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 46만일에 손실액만 3조원이 넘었다. 국내 최대 단일노조인 현대차 노조의 경우 지난해 10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에 따라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총 1조22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올해는 통상임금 판결의 여파로 대대적인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노사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덜 주려는 사용자와 더 받으려는 노동자의 상반된 입장은 어찌 보면 영원히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처럼 보인다. 하지만 2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는 이 같은 명제를 무색케 하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다. "당 노동조합은 상호신뢰와 협력의 기본 정신이 지속될 수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2일부터 전국 시중은행에서 금리 연 2.8~3.6% 수준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상품이 판매에 들어갔다.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근로자서민대출과 생애최초주택구입대출, 주택금융공사가 담당하는 보금자리론 등으로 이원화돼 있던 모기지대출을 하나로 통합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상 새해 첫 날부터 정부는 '돈빌려 집사라'고 강요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들어 4번에 걸쳐 내놓은 부동산정책을 살펴보면 대체로 "저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줄 테니 대출받아 집을 사라"는 것이다. 거래 활성화로 집값을 떠받치겠다는 속셈이다. 이 기조는 '8·28 전·월세대책'에서 시범적으로 내놓은 '공유형모기지' 상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전·월세대책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1~2%대의 초저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줄테니 집을 사라는 것이다. 상품 출시 57분 만에 5000가구가 선착순 마감돼 '로또 모기지'라고 불렸다. '12·3 후속조치'에선 1만5000가구로 확
13년 전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 신병들에게 달콤한 먹거리라곤 거의 없었다. 기자도 그때 훈련이 끝나고 먹던 초코파이의 단 맛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한국 소비자라면 누구나 초코파이에 얽힌 이런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제과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오리온의 성장도 1970년대 동양제과 시절부터 한국 소비자들이 남다른 정(情)을 보여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할 소비자들의 애정을 요즘 오리온은 '나 몰라라'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오리온은 2012년 9월 초코파이 값을 25%나 올린 뒤, 1년 4개월 만인 이달부터 또다시 20% 인상하기로 했다. 1년 6개월 새 무려 50% 가격이 뛰는 것이다. 이처럼 가파른 가격인상 사례는 제과업계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보다 매출액이 더 커진 중국에서는 최근 3년 넘게 초코파이 가격이 그대로다. 이 때문에 오리온이 한국 소비자를 역차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일이 잘 진행돼 즐겁게 했으면 기쁜 소식을 많이 전달했을텐데 제가 그렇게 못해서 우울한 기사들 쓰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어쨌든 내년엔 좋은 기사들, 즐거운 기사들 쓸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30일 오후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한 인사말이다. 이때까지 국회 법안·예산안은 '올스톱' 상태였다. 임시국회 종료일(2014년 1월3일)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여야 간 입장차가 여전히 컸던 탓에 진전은 없었다. 모든 부처 상황이 비슷하겠지만 애달아 하는 대표 부처 중 하나가 미래부다. 올해 첫 출범한 새 부처 입장에서 어떤 성과라도 보여줘야 하는 데 입이 바싹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날 밤 11시 한가닥 희망이던 본회의 긴급소집에서 쟁점사안을 제외한 주요 법안들을 일괄 처리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결국 민주당 불참으로 무산됐다. 본회의 전 미래부 출입기자단 송년회가 있었는데 이때까지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선 법안이 한 건도
"막상 제 집(관사) 주소를 물었을 때도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했었죠."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한 말이다. 내년부터 새 주소로 쓰일 도로명주소가 익숙지 않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오죽하면 주무부처 수장까지 이런 하소연을 했을까. 정부가 도로명주소(도로명+건물번호) 도입을 처음 결정한 것은 17년 전인 1996년 7월이다. 기존 지번주소 체계가 일제 강점기 토지수탈과 조세징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져 일제 잔재 청산의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도로명주소가 대세인 국제 기준과도 부합, 물류산업 발전과 응급구조기관의 현장 대응력이 제고되는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새 주소를 사용해야 하는 국민이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의 지번 주소가 친숙한 탓이다. 실제 11월말 기준으로 전국 우편물의 도로명주소 평균 사용률은 17.7%에 불과하다. 본인이 거주하는 집의 도로명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다. 도
"강덕수 회장이 일군 STX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돼 힘든 한 해였습니다. 선장이 바뀌었지만 이루지 못한 '월드 베스트'(World Best·세계 최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내년에 열심히 뛰어야죠." 자율협약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 속에 살아남은 STX 직원의 얘기다. STX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올 7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게 됐다. STX를 한때 재계 10위권에 들도록 키운 강덕수 회장은 자율협약을 맺은 지 2개월도 안 돼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구조조정 속도는 가속화됐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10월 임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사업부문을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남대문 사옥에 자리한 서울사무소도 철수했다. 최근에는 경남 진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면담을 진행 중이다. STX조선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제안한 권고사직에 응하는 경우 수개월치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STX조
"코스닥은 안 본지 6개월쯤 된 것 같다. 이제는 업체 이름도 잊어버릴 지경이다."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A증권사 투자전략 팀장은 내놓은 답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용두사미'가 적격이다. 상반기에는 장중 588.54포인트까지 오르며 6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 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는 단숨에 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초기단계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코넥스시장 개장하면서 코스닥은 더욱 조명을 받을 기회를 잃어버렸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종목수 기준으로 40%를 점하고 있는 IT부품주들의 실적이 기대를 밑돈 탓이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 단가 인하 압력 등에 IT부품주들의 실적은 저조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코스닥상장사 12월 결산법인의 영업이익 총액은 4조5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
올해로 설립 3년째인 IT 벤처 A사에는 컴퓨터공학과 1, 2학년 학생 6명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선배이자, A사 대표의 일손을 거들기 위해 처음 일을 시작했지만, 군복무를 대체 할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하기 위한 이유가 컸다. 특히 병역지정업체가 IT기업에서 인턴을 한 경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점은 더더욱 매력으로 다가왔다. A사는 병역지정업체는 아니지만 이런 학생들의 수요 덕분에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에서 공부한 우수 IT인력들을 인턴으로 채용할 수 있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 고급 인력을 직접 채용하긴 어렵지만 '징검다리'처럼 이 회사를 거쳐서 산업기능요원이 된 공대생만 3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젠 길이 막혔다. 병무청이 내년 현역 산업기능요원 인원 4000명 중 IT 기업 등을 포함한 5000여 곳에 배정되는 3530명 전원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 뽑은 까닭이다. 대학생들도 '멘붕'에 빠졌고 신생 IT벤처업계도 '멘붕'에 빠졌
'유리천장을 깨는 사람(Glass ceiling cracker)'.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자기소개글 중 일부다. '유리천장'은 1986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인용한 이후 세계적으로 유행한 단어로, 조직 내에서의 보이지 않는 여성차별을 의미한다.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를 극복해나가는 대표적인 여성리더로 꼽힌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리천장'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함께 유리천장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서막이었다. 특히 금융권의 '유리천장'이 가장 강하게 진동했다. 가장 보수적인 집단 중 한 곳으로 꼽혔던 한국은행에서 설립 62년만에 첫 여성 임원을 배출한 것이 좋은 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3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내정이었다. 권 내정자는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이다. 여성 은행장의 탄생과 함께 연말 은행권 인사는 요동쳤다. 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