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3 건
지난 2일 해양수산부가 '방사능 괴담'의 허구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기자 브리핑에서 고등어가 등장했다. 해수부측은 방사능이 370Bq/㎡ 포함된 500g짜리 고등어를 8개월간 매일 먹어야 X레이 한 번 촬영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우리 수역에서 자연 상태 방사능 수치는 2Bq/㎡. 일본의 방사능 오염물 방류에도 국내 수산물은 물론 수입산 수산물에 대해 엄격하게 검역해 안심하라는 뜻에서 한 설명이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어지간한 양의 방사능은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방사능 사태를 놓고 정부와 국민 사이에 벽이 높아지고 있다. 2주 전에는 정홍원 총리는 괴담을 조작해 유포하는 행위를 추적해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은 이 부분에서 또 한 번 실망했다. 괴담 유포자를 잡으라고 해서가 아니다. 국민이 정말로 걱정하는 게 뭔지 정부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어서다. 국민은 방사능의 위험도가 다소 과장됐다거나 검역 활동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정
박근혜정부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 2일. 정치계의 최대 화두는 경제정책도, 대북정책도, 인사문제도 아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였다. 새 정부 첫 정기국회가 그야말로 '내란음모' 의혹으로 발칵 뒤집힌 것. 여론은 통합진보당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지난 5월 비밀 회합에서의 이 의원 발언과 이를 입증하는 녹취록 등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이 의원과 진보당의 반박은 충분한 증거와 논거가 부족해 보인다. 내란음모 의혹에 대처하는 진보당의 반응을 보면 개그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어설프게 변장한 채로 등장해 자신이 오랑캐임이 탄로 나면 "어떻게 알았지?"라고 한탄하는 장면이 그렇다. 진보당은 자신들이 '오랑캐'라는 주장에 대해 오랑캐가 아니라는 부인도, 오랑캐가 아님을 입증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저 '자신들이 오랑캐임을 어떻게 알아냈느냐'고 반문할 뿐이다. 이상규 진보당 의원은 녹취록의 협조자와 관련, "언론에 거론된 협조자가 누구인지 파악
"육사 11기, 대통령, 내란 및 뇌물죄 피고인, 사면, 2000억원대 추징금…" 유난히도 비슷한 굴곡 따라 인생을 살아온 두 친구가 팔순에 이르러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우리 역사상 대표적인 정치군인인 전두환과 노태우. 정치권력의 정점까지 올랐다가 피고인으로 추락한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는 1997년 대법원에서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전두환과 노태우 두 사람은 1997년 유죄확정과 함께 뇌물혐의에 따른 추징금을 각각 2205억원과 2628억원씩 부과받았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한명의 전직 대통령은 추징금 완납을 앞두고 있다. 동생과 사돈의 팔을 비틀건 말건 말이다. 반면 전두환 일가는 추징시효가 다가올 때마다 굴욕(?)을 당하고 있다. 옛 법에 따르면 3년이내 추징실적이 없을 경우 추징금은 사라진다. 때문에 매 3년 주기로 전두환 일가와 검찰의 줄다리기가 반복됐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의 가재도구와 반려견에까지 '빨간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막 들어왔다는 강연료 300만원
더벨|이 기사는 08월30일(07:4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1990년에 개봉한 프리티우먼(Pretty Woman)은 줄리아 로버츠를 당대 최정상급 배우로 올려놓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거리의 매춘부 비비안(줄리아 로버츠)과 백만장자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가 여러 일을 겪으며 사랑을 싹 틔운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이면에는 기업 인수·합병(M&A)의 투자철학이 숨어있다. 주인공 에드워드는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업사냥꾼으로 등장한다. 그는 재정상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인수한 뒤 사업부를 조각내 팔며 큰 이득을 챙겨왔다. 기업 구성원이나 하청기업은 안중에도 없다. 목표로 삼은 회사의 인수가 여의치 않자 정치권의 힘을 빌려 경영진을 압박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만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후 인수대상기업의 경영진에게 "회사를 인수하더라도 매각하는
"공청회를 거쳤다, 절차를 거쳤다 이렇게 생색을 내려고 하는데, 우리가 지금 '찬조출연'한 게 아닌가 싶다." 지난 2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공청회에 참석한 청중들 사이에서는 여론 수렴보다는 구색맞추기용 행사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선택형 수능 폐지, 문·이과 통합 논의 등 다양한 현안의 토론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남짓. 교사와 학부모, 교원단체 등을 대표해 참석한 10명의 토론자들은 준비한 내용을 압축설명하기에 바빴다. 소주제를 특정하지 않은 탓에 토론자들의 강조점은 저마다 달랐다. 어떤 토론자는 문·이과 구분 폐지 방안을 중점적으로 설명했고, 또 다른 토론자는 성취평가제를 비판하는 데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보다는 '입장 전달'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였다. 청중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질문을 내놨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교육부와 함께 시안을 마련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연구위원회'의 강태중 위원장이 "제시된 의견
미국에서도 돈 많은 사람만 산다는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헐리우드 스타들과 대부호들이 한데 모인 이곳은 거주자들의 입맛 또한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있다. 내로라하는 명품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비버리힐즈 식당가에서 지난 27일 한국기업 CJ가 세운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bibigo)를 봤을 때 감회가 남달랐다. 식당으로 들어가 보니 돌솥비빔밥과 스테이크비빔밥을 맛있게 비벼먹는 백인들로 가득했다. 기자가 봐도 그 풍경이 낯설고 신기할 정도였다. 이런 비비고 매장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영국·중국 등 7개국에 25개가 있다. CJ는 2020년까지 742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다. 비비고는 특히 미국에서 한인교포가 주로 사는 코리아타운이 아니라 현지 오피리언 리더들이 집중 거주하는 메인스트림 상권에 뛰어드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동안 외국에서 한식을 먹으려면 '아리랑'이나 '경복궁' 같은 한국풍(?) 이름이 들어간 변두리 교민식당에 가야 했다. 미국에서도 현지인들이
"마음 같아서는 회사 간판을 바꿔 달아 '창업' 혜택을 받고 싶습니다" 설립된 지 10년 된 한 IT 중소기업 임원 A씨가 양 손 가득 서류봉투를 내려놓으며 힘없이 한 말이다. 그가 들고 있던 봉투에는 회사의 신용보증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한 신청서와 서류가 들어 있었다. 설립 10년만에 매출액 120억원의 견실한 IT기업으로 성장 한 이 회사는, 작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적잖은 투자비용에 탓에 기존 5억원의 신용보증대출 한도를 10억원으로 늘리고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을 찾았지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6월 신보를 찾아가 문의했을 때만 해도 답변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신보측은 "새로 창업하거나 설립 5년미만 기업에게만 보증 확대를 해주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답변을 내놨다. 빈손으로 신보를 나온 사람은 비단 A씨뿐이 아니었다. A씨에 따르면 "구로 디지털단지를 비롯해 대부분의 산업단지 중소기업 임원들이
얼마 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봤다.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테러범과 그와의 인터뷰를 독점으로 생중계하려는 방송 앵커의 복잡한 심리전을 속도감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철저하게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을 바탕에 깔고 전개된다는 점이다. 특히 구석에 몰린 정부의 비열한 측면을 대표하는 인물로 경찰청장이 등장한다는 점이 경찰청에 출입하는 기자로서는 흥미로웠다. 영화 속 경찰청장은 생방송에 출연해 테러범의 신상을 공개하며 압박한다. '다 알고 있으니 까불지 말고 자수하라'는 식이다. 테러범이 요구하는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는 고려대상도 아니다. 결국 경찰청장은 테러범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다. 지난 7월말 개봉한 이 영화는 28일 현재 누적 관객수 547만3100명을 기록하고 있다. 20세 이상 성인(3675만5300명, 2010년 통계청) 6.7명당 1명이 봤다. 경찰에겐 불편할 수도 있는 이 영화를 왜 이리도 많이 본 것일까. 현실로 돌아와
2013년 8월 대한민국은 '정치' 실종상태다. 민주당은 장내외 병행투쟁을 말하지만 국회 일정은 사실상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민생을 위해 민주당에 원내 복귀를 요구하지만 야당 목소리는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그 갈등이 결산국회 파행으로 나타났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9월 2일 정기국회 개막일까지 결산심사를 끝내야 한다. 결산심사가 예정대로 끝나야만 국정감사, 예산안, 세제개편안, 법안 심의 등 정기국회의 산적한 절차들이 순조롭게 맞물려 돌아간다. 이 대로라면 법정시한내(12월 2일) 예산안 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여야간 첨예한 갈등과 늑장 심사로 해를 넘겨 예산안과 수반 법안들이 통과되는 전례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에도 예산안이 해를 넘겨 처리되면서 많은 국회 출입기자들이 기자실에서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해야 했다. 물론 민주당 지도부는 합리적인 원내·외 병행 투쟁을 꾸준히 주장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지도부 입장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의 비전은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요약된다. 대표 공약으로는 '자유학기제'가 제시됐다. 아이들에게 중학교 한 학기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서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해보게 하자는 의도에서 나왔다. 이런 비전과 공약은 박근혜 정부에 날을 세우고 있는 전교조조차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할 만큼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보면 이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과 상당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오히려 '국영수 점수경쟁 교육'으로 역행하는 느낌마저 받는다. 대표적인 게 수능이다. 수능은 지난 20여년 동안 대학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최근 들어 많은 문제점 또한 노출시키고 있다. 수능은 국영수 점수경쟁 교육의 핵심이다. 학교에서 아무리 진로적성교육, 창의인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수능 앞에서 모두 무너진다. 수능 점수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그 어떤 훌륭한 교육도 외면받기
"집주인과 세입자가 멱살을 쥐는 일도 벌어집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세입자가 소득공제를 받으려다 집주인과 마찰을 벌이는 일을 종종 목격한다고 귀띔했다. 세입자가 월세에 대해 소득공제를 신청, 집주인의 소득이 노출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임대차계약서에 소득공제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첨부하거나 세입자의 소득공제 신청 여부에 따라 이중가격을 설정한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게 이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국세청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2011년 월세 소득공제 신청건수는 거래건수의 6분의1도 안된다. 현재 소득세율은 과표기준 3억원초과 38%, 88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35%, 46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 24% 등이다. 만약 연간 8800만원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는 집주인이 100만원의 월세수입을 노출하면 단순경비율(약 52% 수준)을 제외하고 월 17만원가량의 수입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연간 200만원 넘는 금액이다. 세입자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진다. 몸 풀 시간도 없이 긴급 투입된 불펜진은 과부하로 비틀거린다. '믿을맨'이라고 등장한 선수는 앞 선수가 남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다. 마무리 투수도 마땅치 않다. 류현진이 활약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시즌 초반 모습이다. 국내 팬들로부터 '다져쓰(다 졌어)'라는 조소 섞인 호칭으로 불리던 때다. 당시 다저스는 지구 최하위로 뒤쳐지며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번 여름 전국민의 스트레스 지수를 폭발시킨 전력난의 모습이 딱 그 모양이다. 지난 5월 원전부품비리로 인해 원전 3기가 멈춰선 건 위기의 시작이었다. 전력당국은 약 300만kW의 전력공급이 줄어든 상태로 올 여름을 맞았다. 야구로 치면 선발투수가 조기강판된 것과 다름없다. 어쩔 수 없이 조기 등판한 화력발전소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최대출력(MGR)으로 상시 예비력을 공급했다.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력공급량의 70%는 화력발전이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