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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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6월27일(08:1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얼마 전 청계산에 한 무리가 나타났다. 강화유리 가공업체 대표, 소셜 번역 플랫폼 대표, 교육 콘텐츠 회사 대표,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회사 대표, 법률회사의 변호사까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모여 등산을 하며 친목을 다졌다. 나이는 20대서부터 50대까지, 속한 업종도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패션까지 다양했다. 공통의 화제가 없어 자칫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신생 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가 기획한 작은 산행 이벤트였다. 그 동안 투자가 이뤄진 회사 관계자들, 조합 출자자들 그리고 함께 투자를 하며 관계를 쌓은 다른 벤처캐피탈 심사역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초대해 등산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사실 피투자자에게 투자자는 어렵고 껄끄러운 대상이다. 투자를 받는 순간 그에 합당한 책임과 역할이 생기기 때문이다. 투자자 역시
"저평가 매력 운운하지만 올 1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국내기업의 영업이익이 21% 줄었습니다. 과연 투자자들에게 국내기업들이 매력적일까요?" 코스피지수가 'G2발 악재'에 밀려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마저 무너졌을 때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던진 말이다. 관건이 '저평가' 자체가 아니라 가격(주가) 대비 기업 펀더멘털의 견고함이라는 지적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시장도 올 상반기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월 600 고지를 바라보며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지수가 지난 25일 4% 넘게 밀리며 500 아래로 떨어진 것. 낙폭으로는 18개월 만에 최저기록을 세웠다. 이후 두 지수 모두 외국인 '귀환' 속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품' 논란까지 다시 제기됐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정책 기대감에만 편승한 상승세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국토교통부가 예상대로 코레일(철도공사) 개혁에 칼을 빼들었다. 코레일 구조조정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고속철도(KTX) 경쟁체제 도입을 재추진한 것이다. 코레일 독점체제를 혁파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MB정부 때 추진된 이른바 'KTX 민영화'로 불린 철도경쟁체제 도입은 코레일의 아킬레스건이다. 정부는 코레일의 재무적 취약성을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명분으로 삼았다. 물론 산간을 오가는 적자 철도노선까지 운영하는 공익적 요소를 감안해야 하지만 오랜 기간 독점체제에서 오는 경영의 비효율성까지 부인하긴 어렵다. 알짜사업인 수서 출발 부산행 KTX 노선만 민간에게 넘기려던 MB정부 정책은 이런 측면에서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철도경쟁체제는 코레일 자회사를 만들어 철도운영 경쟁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더구나 31조원에 달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경영난에 봉착한 코레일
"대기업 공공IT 참여제한 조치가 시작된지 반년이 됐는데 뭐가달라졌나 보세요? 대형 IT업체들이 빠지니 외국업체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사라지니 늑대가 나타난 격입니다. 외국IT회사들은 공공인력 확충에 정신이 없습니다." 한 중소IT서비스업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은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기업참여가 배제된 가운데 SW(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은 고사하고 국내기업만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올초 국민연금관리공단 데이터센터 이전 컨설팅사업은 한국IBM이 수주했다. 전례상 향후 수백억대 본사업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8월 나주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공사의 470억규모 데이터센터 이전사업에 대한 한국HP나 한국IBM, 한국EMC 등 외국계 기업의 관심은 엄청나다. 일본히다찌와 LG의 합작사인 LG히다찌나 AT커니가 인수한 대우정보시스템, 일본 자본이 대주주인 상용정보통신 등이 국내기업을 앞세워 공공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발주처인 공공기관들의
올해 초 개봉해 7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은 영화 '베를린' 속 국가정보원 요원 정진수(한석규 역)는 독특한 캐릭터다. 멋진 정장과 최첨단 무기를 자랑하며 '요원의 정석'으로 자리잡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빨갱이'를 싫어해 '운전할 때도 좌회전은 안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수시로 걸쭉한 욕을 뱉어내며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비자금 계좌를 '김정일 계좌'로 보고 끊임없이 추적을 거듭하는 터프한 인물이다. 정진수는 영화 속에서 청와대 조사관(곽도원 역)과 대비를 이룬다. 정치권에 줄을 대 승진코스를 타려는 조사관과 달리 정진수는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인 '빨갱이를 때려잡는 일'에 몰두한다. 그러다보니 승진은 커녕 불혹의 나이에 여전히 총을 들고 현장을 뛰어다닐 뿐이다. 정진수라는 캐릭터를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은 최근 국정원의 상황 때문이다. 최근 국정원은 국내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여론 조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어서 잘 진행되길 바랄 뿐이죠." 원유(原乳)가 원가연동제 첫 시행을 앞두고 낙농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의 말엔 기대와 걱정이 함께 묻어나왔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는 건 다른 낙농관련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 낙농진흥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가를 리터당 기존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2.7%) 올리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인상폭은 '협상'이 아닌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일단 올해 이사회에서 별다른 의견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격 원가연동제는 외국에서도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실험'이다. 2000년대 들어 원유가격은 낙농진흥회에서 업계 당사자들이 모여 민간 자율로 정해왔다. 그런데 가격조정 때마다 낙농가와 유업체 간 극심한 진통이 반복되자 소모전을 줄이기 위해 해결책으로 원가연동제가 채택됐다. 매년 통계청 발표 우유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률 변동분을 공
지난 25일 SBS '현장21'이 보도한 연예병사의 실태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도 춘천 현지 홍보활동을 마친 연예병사 중 일부가 새벽 시간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사복 차림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연예병사'. 정확한 명칭은 '홍보지원대원'이다. 국방부 국방홍보지원대 운영훈령 제1조 2항은 '홍보지원대원'에 대해 '사회에서 영화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MC, 음악 작·편곡자 등 해당분야별로 전문적인 활동을 하다 입대한 자로 국방홍보지원대에 선발된 병사를 말하며 약칭으로 '홍보병사'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연예인으로 활동하다 현역으로 입대한 병사를 말한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으로 국방홍보원으로 출근, 국군TV, 국방FM, 위문열차 등 홍보지원대 업무를 수행한다. 초병 근무도 하고 사격훈련, 유격훈련, 혹한기훈련 등 군인 기본훈련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군 관련 홍보를 하는 것이 이들의
"연봉이 높다고 비판받는 것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과거 최고경영자(CEO) 중 누구도 떳떳하게 보수를 받아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최근 금융회사 CEO들의 고액 연봉 논란을 바라보는 한 금융지주사 임원의 말이다.한 해 30억 원을 웃도는 CEO들의 급여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할 만큼 큰 금액이다. 그러나 이 임원의 '답답함'은 오히려 과거 금융지주사 CEO 중 다수가 보수를 받을 자격조차 박탈당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위정자의 입맛에 따라 금융사 수장을 교체하는 '관치금융' 논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돼 왔고, 일부 CEO들은 개인 비리로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수는 사라졌다. KB금융지주에선 다음달 12일 퇴임하는 어윤대 회장이 성과 연동형 주식성과급인 '스톡그랜트'의 첫 수혜자다. 그나마도 금감원이 금융사 임원 연봉이 적절한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어 회장의 몫은 상당 부분 삭감될 가능성이
얼마 전 독일 출장길에 있었던 일이다. 독일 국적항공기여서 그랬는지 기내에는 독일인으로 보이는 승객들이 많았다. 내 옆자리에도 나이 지긋한 독일 노신사가 앉았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후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메뉴는 비빔밥과 돼지고기 안심구이 두 가지. 독일항공의 맥주 맛에 감탄하던 나는 망설임 없이 안심구이를 택했고, 옆자리의 독일 노신사는 비빔밥을 달라고 했다. '아니 독일 사람이 비빔밥을?' 비빔밥과 김치, 갈비탕 등 한국음식의 세계화가 많이 진행됐다고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한국음식을 고르는 외국인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호기심이 들었다. 독일항공의 비빔밥은 어떻게 나올까. 제대로 된 한국의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옆자리로 살짝 시선을 돌리자 갖가지 야채와 소고기 볶음이 눈에 들어왔다. 고추장에 조그만 참기름까지 갖출 건 다 갖춘 구성이었다. 맛은 어떨지 모르지만 꽤나 신경 쓴 티가 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참 정신없이 밥을 먹다 옆자리를 보니
더벨|이 기사는 06월24일(11:4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바야흐로 모바일 게임 전성시대다.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한 채 손가락을 바쁘게 놀리는 사람들을 보는 게 낯설지 않다. 하지만 정작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낮은 이익률 때문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개발한 게임이 흥행에 성공해도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자인 K씨는 운영체제(OS)-플랫폼-유통업체(퍼블리셔)로 이어지는 수익 분배 관행의 문제를 지적했다. A게임이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다면 30억 원은 운영체제를 공급한 구글이나 애플이 가져간다. 남은 70억 원 중 20%에 해당하는 14억 원은 플랫폼을 제공한 카카오의 차지다. 퍼블리셔가 있다면 계약에 따라 10억~20억 원 가량을 분배한다. 다른 회사가 지적재산권(IP)을 가졌다면 매출의 10%는 로열티로 제공된다. '몇 백만 다운로드 돌파' 등 인기게임으
'2전3기' 장기세제혜택펀드(장기펀드)가 이번에는 도입될 수 있을까.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펀드는 연 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납입액의 40%(연간 600만원 이하)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것으로,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 상정돼 있다. 저금리 시대에 중산·서민층의 자산형성을 돕고, 자본시장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충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초부터 도입이 추진됐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수가 부족한 상황인데다 소득공제제도가 저소득층에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반론이 제기된 탓이다. 이번에도 국회 통과에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 양적완화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시장안전판의 하나로 부각되며 새누리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열고 장기펀드 조세감면 입법을 추진키로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나타낸 탓이다. 반면 금융업계는 장기펀드 도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장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 투자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상장 반도체장비업체 임원은 메모리반도체 장비에 국한된 사업영역을 시스템반도체 장비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최근 탐방한 유진테크, 원익IPS, 테크윙, 프롬써어티 등 반도체장비업체 상당수가 시스템반도체 장비사업을 위한 전담부서를 꾸리고, 관련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최근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5년 동안 진행된 소위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메모리반도체 출혈경쟁에서 미국, 일본, 대만 등의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때문에 올해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세와 함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반도체시장의 80% 수준을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