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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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청년들을 위해 5000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할 것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이다. 창업·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자금지원 등 시장 기반 조성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는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창조금융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지난해 1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년국정연설 중 한 대목이다. 금융위원회의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 내용도 1년 전과 비슷하다. 금융위는 이달 초 박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크라우드 펀딩 도입, 코넥스 신설,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벤처·엔젤투자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금융위의 업무보고의 핵심 내용은 창업·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 청년창업지원펀드 마련 등이었다. 시간이 흘렀고 사람도 달라졌기 때문에 세부 실천방안 등은 물론 달라졌을 터이지만, 1년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창조금융'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창조경
'우문정답.' 최근 건설업체 한 CEO가 저녁 모임에서 만든 건배 구호란다. '우리(건설업계)의 문제는 정치권의 답에 달려있다'는 말을 사자성어인 우문현답에 빗대 표현한 건배 구호라는 것이다. 건설업계가 규제완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회에 목매다는 현 상황을 자조적으로 꼬집은 얘기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정부의 '4·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이 다돼 가지만 대책에 따른 '온기 효과'보다 '거래 공백' 현상에 시장에선 벌써부터 피로감이 감지된다. 정부와 정치권 사이의 오락가락하는 '정책 혼선' 때문이다. 양도소득세 면제 기준을 두고 벌어진 논란이 대표적이다. '85㎡ 이하 and 9억원 이하'는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여·야·정은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해도 되는 'or'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번엔 합의된 양도세 면제 기준이 기존주택뿐 아니라 미분양과 신규주택 모두 포함한다는 국회의 해석(?)에 시장은 또 한 번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이들 주택에 대해선
"선거에서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선 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야권 연대나 단일화 논의가 아닌 당의 수권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선 이런 구호가 무색하게도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민주당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의 최대 화두 역시 단일화였다. 강기정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공식적으로 두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의 단일화 명분은 호남출신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민주당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후보와 강 후보가
"슈퍼스타V를 아시나요." 지난 16일부터 실전창업리그인 슈퍼스타V 접수가 시작됐다. 분위기는 잠잠하다. 전용 온라인 사이트도 하나 없다. 올해 참가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큰 관심사가 아닌 것 같다. 반면 한 케이블방송사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 지원자수는 접수 시작 4일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지원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역시 수많은 뉴스가 나오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이다. 슈퍼스타V를 슈퍼스타K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주목받는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 벤처와 창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다. 박근혜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지금의 경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창조경제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젊은이들이 벤처와 창업에 관심을 가져야 제2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있다. 슈퍼스타V는 벤처와 창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좋은 재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후퇴한게 아니에요. 처음부터 불공정한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고 시작했어요. 다만 정치권이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를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정치권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정치인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털어놨다. 어원도 뜻도 불분명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가 국민들의 삶 면면과 연계되면서, 그 대상과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우려다. 특히 '민주화'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정당성이 부족한 정책도 마치 '약자를 위한 것이니까' 당연한 것처럼 부풀려졌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경제민주화'때문에 정치권에서 '네이밍(naming)'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으면서 일종의 정치적 용어로 전락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건물 앞에 보도인지, 주차공간인지 경계가 모호하거나 표시가 다 지워져 횡단보도인지 불확실한 곳이 많은데 이것부터 정비하고 시행해야지, 안그러면 고의적인 주차가 아닌데도 싸움이 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지난 16일 서울시가 '교통법규 위반 온라인 시민신고제' 시행방침을 밝힌 데 대한 한 시민의 반응이다. 오는 6월부터 시민들이 교통법규 위반차량 사진을 찍어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이를 토대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게 시민신고제의 핵심이다. 신고 대상은 보도·횡단보도·교차로 등에 불법으로 주·정차한 차량과 불법적으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한 차량이다. 다만 '카파라치'와 같은 직업적인 신고자를 막기 위해 포상금은 없다. 그럼에도 시민신고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시민이 한 신고만으로 현장확인 없이 과태료를 물리면 과잉단속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무원이 단속해도 불만이 많은 게 현실인데 시민들의 신고를 수용할 수 있겠냐는 것. 여기에 의도적
대낮 노래주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밤엔 술병과 안주가 놓이는 널따란 테이블 위엔 휴대용 버너에 찌개가 끓고 술잔을 들법한 손에는 숟가락을 쥐고 있는 모습이 영 어색하다. 의자 한쪽 구석에 탬버린까지 가지런히 쌓여있다. 금융 중심지 여의도에서 종종 체험할 있는 일이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탓에 자리가 부족한 일부 음식점이 같은 층 주점이나 노래방의 방을 빌려서 점심 손님을 받는 것이다. 공간을 빌려준 가게는 식사가 끝난 손님에게 커피나 음료를 팔아 수익을 챙긴다. 식당은 손님 놓치지 않아 좋고 손님은 조용히 밥 먹을 수 있어 좋다. 낮과 밤의 '영업 공백'을 메워 효율성을 극대화한 사례다. 이런 가게들도 조금이라도 공백을 막아 비효율성을 제거하려 애쓰는데 요즘 금융권의 인사공백은 답답하기만 하다. 대형 금융지주사들과 은행 내부는 위만 쳐다 보고 있다. '회장 언제 나가나', '회장 누가 오나', '혹시 우리 회장(혹은 행장)도?'와 같은 질문이 일상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사 직전이에요. 해외로 갈 수 밖에 없어요." 최근 만난 국내 대형건설업체 해외마케팅 담당 임원의 말이다. 최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공사에서 그간 벌었던 이익을 토해내는 등 '어닝쇼크'를 발표했지만 그래도 국내건설기업들이 먹고 살길은 해외수주라는 얘기다.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4~5년전부터 러시를 이뤘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먹거리인 줄 알았던 프로젝트가 시간이 흐를수록 독이 됐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간 다퉜던 저가수주경쟁은 치명적인 독이 됐다. 진입비용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저가수주한 경우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발생하면 손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예상보다 공사기간이 길어지거나 설계변경 등 발주처에서 추가 공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형건설업체들은 '독'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진출이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건설기업들은 어닝쇼크와 관련 "해외사업 관리를 잘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
"얼마 전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일감 몰아주기 이슈까지 있어 자체적으로 계열사 물량 조절에 나선 상황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국세청의 움직임에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세무조사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재계에 '칼바람' 세무조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 대상이기 때문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이나 2국에서 조사를 나와야 하지만 조사 4국에서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해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조사 1국은 대기업, 2국은 유통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3국은 상속·증여세나 자본거래세에 대한 조사를 전담한다. 조사 4국은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해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린다. 대기업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은 물가 정책에 민감해 상품 가격을 올리는 기업에겐 '낙인'을 찍
"싸게 준다는 걸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일을 유난히 좋아하긴 하죠. 외국은 할인해 준다고 하거나 샘플을 공짜로 준다고 하면 왜 그럴까 먼저 의심부터 하기 때문에 함부로 세일 마케팅을 못 하는 편입니다."(A화장품 브랜드 해외법인 관계자) "또 세일을 하느냐"는 직설적인 TV 광고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세일 마케팅이 과열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숍은 물론 최근에는 드러그스토어까지 가세해 할인 경쟁을 펼치면서 가히 '365일 연중 세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다수의 브랜드들이 '멤버십 데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진행하는 할인행사와 비정기적인 실시되는 시즌별 할인행사를 합치면 업계가 제 값 주고 화장품을 판매하는 날은 한손에 꼽힌다. 세일 주기도 점점 빨라져 일부 업체는 할인행사를 진행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슬그머니 다시 세일을 실시하기도 하고, 세일 기간은 2~3일 '반짝세일'에서 7~10일로 점점 길어지는 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새롭게 선보이는 중부내륙 순환 관광열차가 1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여가 수요가 많아진 만큼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여행을 즐기기 위한 세밀한 준비가 아쉬운 상황이다. 코레일은 그동안 ‘수송’에 무게중심을 둬 왔다면, 최근 몇 년 간은 바다열차, 와인열차, 레일클루즈 ‘해랑’ 등 여행 부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차량 개발도 중시해 30억원 가까이 투자한 오트레인과 브이트레인 열차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브이트레인은 개방형의 이색적인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협곡을 관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열차가 하드웨어라면 소프트웨어는 기차시간표다. 오트레인은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 순환구간을 1일 4회 운행하고 총 16개 역에서 정차한다. 하루일정으론 서울역에서 아침 7시45분에 출발해 밤 10시5분에 돌아오는 코스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표를 들여다봐도 한 개 역에서 2~3시간 정도 머무를 여유가 없다. 철도를 이용하면 각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승리한 니콜라스 마두로 당선자에게는 닮은 점이 꽤 많아 보인다. 외모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첫째, 김정은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아들로 북한 체제를 유지해온 주체사상을 공식적으로 이어가는 계승자인 것처럼 마두로 또한 자신을 남미의 사회주의 리더였던 '차베스의 아들'로 자처하면서 그의 정신을 살려나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차베스를 계승하겠다는 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마두로는 선거 캠페인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심하게 드러냈다. 이 점이 두 번째로 두 인물이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전쟁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계속해서 위협을 주고 있는 김정은도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수사학적 과장을 즐겨 쓴다. 유교를 기반으로 한 주체사상과 차베스가 추구한 사회주의는 엄밀히 다른 개념이지만 이들이 합리성과 실용주의를 최고로 치는 미국과 자주 마찰을 빚는 건 매한가지다. 경제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