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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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협의를 거쳐 통과된 내용인데 도대체 구청에서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네요."(김성보 서울시 도시정비과장) "구청과 상의도 없이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게 말이 됩니까. 저흰 환지 방식 면적이 얼마나 되는 지도 모릅니다."(신연희 강남구청장) 20일 서울시와 강남구가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시와 구청 모두 공공개발을 추진하면서 투기세력을 차단하고 개발속도를 높여 사업 추진을 용이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방을 시작한 쪽은 강남구다.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은 공공개발 취지에 맞도록 시와 SH공사가 토지를 전면 매수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는 시가 해당 토지소유자들과 '꼼수'를 부렸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소수의 토지 소유자에게 공공개발 이익의 사유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개발방식 결정과정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님이 혹시 (사외이사 3인 선임을 반대한 ISS보고서 작성에) 관여하신 것으로 확인하셨습니까?"(기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어···."(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 지난 18일 이사회를 마치고 KB지주 명동 본점을 나서던 이 의장은 기자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평소 부드러운 성격인 이 의장의 '돌출' 행동에 취재진은 깜짝 놀랐다. 스스로 '큰일 날 소리'라고 했지만, 그 역시 어 회장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11월 20일에도 또 하나의 분노가 KB지주를 흔들었다. KB국민은행 중국 현지법인 개소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던 어 회장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잔을 깨며 고성을 내지른 것. 함께 자리했던 사외이사 7명을 향해서였다. 당시 어 회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이 의장을 비롯한 일부 사외이사진이 보험업의 미래 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완강히 반대했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더니…." 최근 불거진 서울 국제중학교 문제에 대해 교육부 한 공무원이 한 말이다. 의사·교수·법조인·사업가 등 사회적으로 별로 배려받을 필요없는 가정의 자녀들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고 수천만원의 기여금을 내고 입학시켰다는 학부모의 양심선언까지 나왔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사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말 터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도 우리 사회 지도층의 본색을 여실히 보여줬다. 유학원 대표에게 거액을 주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적을 허위 취득한 뒤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켰다. 재벌가 학부모들, 전직 국회의원 자제 등 100명에 가까운 부유층 학부모들이 무더기로 걸렸다. 이들에게선 내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만 있다면 편법·불법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공통적으로 읽힌다. 몇몇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황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오죽하면 "더 높은 도덕성은 기대도 안하니
"선주협회 사옥이 해양 중심지인 부산이나 울산으로 왔으면......."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창립 52년만에 신사옥을 마련해 입주했다. 그런데 하필 그것이 부산, 인천같은 해양도시가 아니라 서울 여의도였다. 국내 유수의 해운사들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협회로서는 영 어울리지 않는 풍수지리다. 지난 15일 있었던 입주식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해운사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구석도 있다. 금융위기 여파와 선박 공급과잉 속에 해운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운사들이 선박 발주나 운영보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 문제를 놓고 금융회사들과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STX팬오션은 업황부진에다 막대한 부채부담 등 껄끄러운 여건 속에 마땅한 인수후보가 선뜻 나서지 않아 돈을 빌려준 산업은행에 인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내 1위 벌크선사마저 이런 처지다보니 해운업계는 선주협회를 앞세워 자금지원과 관련해 목소리를
4월 재보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대선급 주자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면서다. 안 전 교수의 당락 여부에 따라 야권의 정계 개편 여부와 수위, 정치권 전반의 혁신 속도 등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권의 관심사가 안 전 교수라면, 여권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있다. 부산 영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본부장은 '박근혜 이후' 흔들리는 여당의 리더십을 다잡을 적임자로 거론된다. 부산 남구에서 4선을 지낸 김 전 본부장은 지난 대선 때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지만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 해 당이 단합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당 내에서 갖는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하다.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에 김무성 전 의원이 있었다면 정부조직개편안 협상도 이렇게 오랫동안 끌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의 여의도 재입성은
더벨|이 기사는 03월15일(10:1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벤처캐피탈협회가 요즘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학 순회 설명회 준비로 여념이 없다. 국내 상위 4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벤처캐피탈이란 업종을 소개하고 예비 사회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표면적 이유가 그렇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벤처캐피탈 업계의 오랜 고민인 신입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즘 투자를 활발히 한다는 벤처캐피탈 치고 인력 보강 계획을 가지지 않은 곳이 없다. 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정책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투자처를 발굴할 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또 주요 투자자(LP)들이 펀드 운용에 대해 겹치기 관리를 제한하고 패키지 형식으로 운용 책임을 강화할 예정이라 벤처캐피탈로서는 심사역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벤처캐피탈 임원들을 만나면 인력 채용에 대한 고충이 대화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인력
매출 2조4000억원의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은 새로운 시도가 두렵다.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NHN이 새롭게 내놓은 패션 SNS '원더'가 신생 스타트업 '스타일쉐어'의 영역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픈마켓 진출, 웹소설 서비스 역시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 NHN이 대기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맞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넘어가고, 국경 및 업종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구글과 애플은 국내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다. 여기에 통신사와 제조사들 역시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모바일 서비스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N은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최소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502억 달러(한화 55조8224억원), 삼성전자는 201조원, SK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중기청장 자리에 적임자이기는 하지만 우려도 앞선다." 지난 16일 황 대표가 신임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황 중기청장 내정자와 친분이 두터운 그는 "황 내정자는 장비 국산화를 선도하고 국내 벤처산업 발전에 공헌을 한 큰 사람"이라면서도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을 지적하며 걱정을 드러냈다. 황 내정자는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해 장비와 부품, 소재 등 전자업종 후방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장비 국산화를 일군 주역이다. 그 결과, 주성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 반열에 들어섰고 그는 후배 기업인들에게 모범사례이기도 했다. 또 벤처기업협회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3년 동안 성공한 기업인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연결하는 '벤처 7일 장터'를 열고 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하는 등 '벤처가 곧 창조'라는 인식을 정부와 사회에 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때문에 기업인 최
더벨|이 기사는 03월13일(10:3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밀란 쿤데라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주인공들은 무거운 윤리의식때문에 놓친 행복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을 책망하고 후회한다. 동시에 비윤리적인 주인공들은 사회와 융화되지 않고 방황한다. 놀부의 재조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꼬집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이 더 크다. 가벼운 윤리의식이 주는 자유를 동경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고, 놀부 이기심의 효용을 인정해도 부정해야한다. 칭찬이 고파서일까. 이기적 유전자를 타고난 자본주의인데 착한 자본주의의 옷을 입으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경제 부문에서 가장 강조되는 단어는 '창조경제'다. 박 정부의 창조경제는 경제적 취약 부문으로 꼽혀온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가닥으로 잡은 모습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돈을 풀고, 벤처투자업계는 유동성이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이엠티(SAMT) 매각을 지켜보니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라이벌 의식이 강한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공동으로 매각을 자문하는 것이다. 두 회사가 한데 뭉친 데는 사연이 있다. 거래는 지난해 11월 이 회사가 채권단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2년 4개월 만에 조기종결하면서 시작됐다. 2010년 환율급등으로 통화옵션(KIKO) 결제금액을 감당치 못한 회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출자전환해 살려냈고, 3년도 지나지 않아 체력을 회복하고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초기에 큰 주목을 끌지 못한 이 딜은 거래규모가 채무를 더해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뒤늦게 유명세를 탔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말 매각자문사 선정이 시작되자 IB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거래는 9개 금융사가 87.5%의 지분을 공동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관련 계열 IB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초기엔 외국계로 M&A 자문실적이 뛰어난 씨티글로벌마
“한국공장의 생산성이 높지 않다면서 왜 미국공장의 엔진물량을 한국으로 돌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GM 본사가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공장에서 만들던 1.4ℓ 가솔린 엔진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한국GM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GM은 최근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한국이 고비용 국가로 분류된다'고 GM 주요임원들이 수차례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달 한국을 방문한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이 GM의 차세대 제품을 생산키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고성 발언도 했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한국GM 물량의 오펠(GM의 유럽 자회사) 이전설과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생산 중단 등 이슈가 터질 때 마다 한국GM은 "비효율성 때문에 일감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생산성이 GM의 지적만큼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엔진만 해도 미국보다 경소형 생산에 최적화된 한국 공장의 생산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더벨|이 기사는 03월11일(08: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벤처캐피탈 업계에 바이오산업 투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 10위권 이내 대형 벤처캐피탈은 물론 전문 심사역이 없는 소형사까지 너도나도 바이오 투자에 기웃거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사상최대인 59개 회사에 105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이후 추락했던 바이오업종의 신규 투자비중도 8.52%로 호황기 수준(2005년 8.59%)을 회복했다. 올해는 신규투자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금액도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투자 실탄이 넉넉해진데다가 투자 회수도 나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자금 지원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1000억 원 규모의 PEF 결성을 준비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코퍼레이트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