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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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1월24일(08: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마이다스의 손'이 되는 조건으로 더러 '감(感)'을 꼽는 이들이 있다. 아무리 예리한 분석력을 가진 투자가라해도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포착하려면 감각적 촉이 어느정도 타고나야 된다는 뜻일게다. 반대로 투자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감을 무디게하는 '집단적 감(분위기)'이 지배하는 상황을 한 목소리로 든다. 보편타당한 정언명령은 어기기 쉬운 본성에 대한 강한 경고다. 벤처투자업계에서 수십년 잔뼈가 굵은 투자의 대가도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 보다 어려운 것이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과잉에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태양광 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폭락, 관련 회사들은 제조 중단에 돌입해 위기를 겪어내고있다. 문제는 밸류체인 곳곳에 들어선 자금조달 여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에게 더 매서웠다. 한계기업이 속출했고 업황에
쌍용건설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그려지고 있다. 과장도 아닌 듯하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2, 3분기에 각각 742억원, 67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입으며 3분기 기준 자기자본(1280억원)이 자본금(1488억원)을 밑도는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매각실패를 4차례나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산을 할인매각하다보니 대손상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쌍용건설은 50% 이상 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상장폐지 조건에 걸려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해외 고급건축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쌍용건설이 코너로 몰린 이유는 역시 주택시장 침체기로 발생한 미분양이 1차 원인이다. 오랜 기간 지속된 지배구조도 문제다. 현재 쌍용건설 자본금은 10년 전 그대로다. 그룹의 몰락으로 별다른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최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규정상 증
지난 22일 밤 11시가 다 된 시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 위원과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인수위 회의 때문이었는지 낮에 기자가 한 전화를 받지 못한 그가 밤늦게 전화를 준 것이다. 이날은 정부조직개편 후속발표를 한 날이기도 했다. 소속과 이름을 밝히자 상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인줄 몰랐다는 게 그의 '솔직한' 멘트였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질문이었지만 추가 취재는 행정안전부로 해달라는 게 답변의 전부였다. 얼마전 사퇴한 최대석 인수위원에 대한 질문을 하려던 찰나 그는 '안녕히 주무시라'며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 건너편으로부터 미안함과 초조함이 동시에 전해졌다. 박근혜 당선인의 철저한 비밀주의 아래 말과 행동이 극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인수위 사람들이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다. 사실 비밀주의가 이번 인수위만의 특징은 아니다. 보안을 외부로 누출하는 것을 허용한 인수위는 없었다. 차이라면 이전에는 인수위원 개개인의 판단과 가치, 언론과의 관계 등을 인정 또는 묵인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2일 고심 끝에 정부조직개편 세부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개편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일단락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로 넘기겠다는 '산학협력' 기능도 그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교육공약으로 '지방대 살리기'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거점대학 육성사업, 지방대학·학부·학과 특성화사업, 지역산학협력사업 등의 추진을 통해 지방대를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마디로 지방대와 지역산업의 연계를 통해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인수위 교육과학 분과에서는 지방대 정책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곽병선 간사는 고등교육 공약 중에서 핵심으로 '지방대 육성'을 꼽았다. 지방대 출신이 노동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방대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조 단위 신규 재정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부조직개편을 주도한 국정기획분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1월 임시국회 일정이 표류하고 있다. 쟁점 사항들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다. 여야는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당초 개원일로 잡았던 24일을 맞추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민주통합당은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기업회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한다. 새누리당도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김성태 이종훈 김상민 최봉홍 의원은 지난달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방침을 밝혔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같은 달 10일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종교인 원탁회의'와 가진 간담회에서 "국회 국정조사는 대선 직후에 열리는 첫 번째 국회에서 열겠다"고 확인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임시국회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분수를 더 작은 수로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분모를 키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자를 줄이는 것이다. 최근 2~3년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는 전자를 선택했다. 자산건전성 주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너도 나도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다. BIS 비율은 '위험자산/자기자본'의 분수로 표시된다. BIS 비율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경우 위험자산이 자기자본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저축은행들은 자기자본(분모)을 늘리는 방법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 지난주 현대저축은행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에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저축은행 지난해 9월 말 기준 BIS 비율은 5.75%이다. 지난해에도 골든브릿지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이 각각 30억원, 98억원 유상증자를 완료해 BIS비율을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BIS 비율이 마이너스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지푸라기로 집(보험정보 시스템)을 짓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보험개발원) "이대로 두자는 것은 말기 암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금감원) "보험정보를 협회가 아닌 다른 곳에 주는 것은 독도를 일본 땅이라 하는 것과 같다."(생보협회) 지난 21일 '보험정보 집중'과 관련한 각계 의견을 듣기 위해 열린 공청회는 이처럼 원색적인 '설전'이 오갔다. 논란의 핵심은 보험정보를 보험개발원으로 집중하는 것이 맞느냐의 문제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보험 정보를 어디서 가져가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정보가 잘 보호되고 있는지, 꼭 필요한 선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문제가 불거진 계기도 따져보면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법은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를 받도록 돼 있는데, 생손보 등 양 협회가 집적한 정보들 가운데는 개인동의가 불가능한 정보도
더벨|이 기사는 01월21일(17: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요즘 벤처캐피탈은 '돈 있는 거지' 신세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벤처기업을 찾아가 투자 받아 달라고 구걸해야 하는 입장이죠. 그게 싫다고 아무 곳이나 투자하지도 못하겠고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벤처캐피탈 고위 임원의 하소연이다. 투자자와 피투자자의 입장이 반대가 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쏟아낸 넋두리겠지만 그냥 흘려버릴 수만은 없었다. 함께 공생해야 하는 국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창업초기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받지 못해 아우성이다.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물건을 만들 자금이 없어 사라지는 기업이 한 둘이 아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와 심사 관행상 사업 초기에 투자를 이끌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협회에 따르면 설립 1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신규투자금의 1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죄송합니다. 인수위원회에서 자료 요청이 와서요. 먼저 올라가 보겠습니다." 얼마 전 기자가 찾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갑작스런 인수위의 요청으로 분주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영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시사회에 참석, "문화콘텐츠산업이 우리 주력사업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한 후다. '뽀로로'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대표적인 한국산 애니메이션이지만 사실 경쟁력을 갖춘 애니메이션은 즐비하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 해 50~60개 애니매이션이 제작되는데 이들 중엔 '토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 적잖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투자환경은 열악하다. 콘텐츠진흥원이 정부 예산을 받아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투자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창투사가 투자하고 있지만 흥행이 검증된 작품에만 자금이 쏠리는 실정이다.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콘텐츠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어린이 뮤지컬의 경우 대작이라고 해봐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유튜브에 지금까지 올린 동영상은 모두 17개. 하지만 총 조회건수는 5000건이 안된다. 하나의 동영상을 300명도 채 보지 않은 셈이다. 인수위 공식 트위터의 팔로워(내 글을 읽는 친구)는 2000명이 채되지 않는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통령 선거 때 사용한 유튜브 계정의 동영상 조회수는 35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TV광고인 '어머니의 나라'는 8만건에 이른다. 박 당선인의 공식 트위터의 팔로워는 27만명 이상이다. 매일 신문 지면과 TV 뉴스에 인수위가 나오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인수위에 대한 관심이 없는 셈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모든 관심이 인수위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분석하면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인터넷과 SNS의 역할이었다.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인터넷 댓글 의혹은 선거기간은 물론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을 정도다. 일부에서는 박
"정부 개편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자리를 마련하고 정부 예산 밖의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는 나쁜 짓이다. 셧다운제부터 게임규제 법안까지 논란의 포인트는 결국 기금으로 귀결된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가 참다못해 뱉은 쓴 소리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일명 '게임규제법'의 주무부처가 여성가족부인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예산과 자리확보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법안 시행을 위해 이미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의견조회 공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규제가 필요하다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하면 되고 새로 법을 제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 기존법이 있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 가뜩이나 모바일게임이 성장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된 게임업계는 이러다가 게임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게임 업체 대부분이 중국 및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상시험 허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험 관리는 보건복지부에서, 약 허가는 식약처에서, 약가 책정은 복지부에서 받게 생겼다. 시어머니를 둘 모시게 된 셈이다."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본 제약 및 의료계의 눈은 일제히 식약처로 쏠렸다. 복지부 소속 식약청이 총리실 소속 식약처로 개편되면서 복지부 품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식품 안전에 대해 확고한 주관을 보여 온 박 당선인인만큼 식품 안전의 위상 강화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각종 식재료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커졌던 '음식에 장난치는 사람만은 없어야 한다'는 여론 역시 이 같은 조직 개편을 부채질했다. 식약청 내부에서조차 "박 당선인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시절부터 식품 문제에는 관심이 많았다"며 "식품 안전에 대해선 뭔가 묘책이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뚜껑은 열렸고 예상대로 식품 안전의 위상은 격상됐다. 식약청은 복지부의 지시를 받아 집행 역할을 담당하던 기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