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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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상담을 하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자산공개를 두려워 하세요. 재테크의 시작인데 말이죠. 또 대부분 고객은 자산관리를 다른 세상 얘기로 여기지요." 한 증권사 은퇴연구소 관계자 말이다. 세미나나 행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고객들은 막상 상담이 시작되면 자신의 재정상태를 드러내릴 꺼린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수익률 높은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한단다. 실제 여의도 증권가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하냐"일 것이다. 기자는 삼성전자라고 농반진반으로 넘기고 만다. 좀더 진지하게 접근해본다면 "만능주식, 만능상품은 없다"가 답일 것이다. 투자자마다 투자성향, 투자목적, 시드머니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니 기본적으로 나이, 하는 일, 처한 상황이 제각각일 텐데 같은 투자전략이 나올 리 없다. 게다가 상품은 너무 많고 주의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사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하고 투자해본다는 증권사 상품개발 담당자는 최근 만든 상품은 6개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2012년 법관 평가를 발표했다. 1년 동안 나름의 기준으로 내린 평가를 종합해 우수법관과 하위법관을 선정했다고 하지만 서울변회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서울변회 소속 변호사는 총 9100여명이지만 평가에 참여한 변호사는 460명(5%)에 불과했다. 이들이 평가한 법관은 2738명 중 978명이지만 평균적으로 한 법관에 대해 2명의 변호사가 평가를 내렸을 뿐이다. 그나마 서울변회가 유효하다고 판단한 '5명 이상의 변호사로부터 평가를 받은' 법관은 174명(전체 법관 중 6%)에 그쳤다. 이 같은 일은 매년 반복됐다. 2010년 유효한 평가를 받은 법관은 155명, 2011년에는 161명이다. 참석한 회원은 517명, 395명 등 매년 회원 중 10%도 참여하지 않았다.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지적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발표에 참석한 한 기자는 '변호사들 인기투표 아니냐'고 힐난했다. 또 다른 기자는 발표자에게
"만일 버스운송사업자가 경찰의 교통신호를 담당하고 특정항공사가 항공관제를 담당한다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할 수 있겠는가?" 국토해양부가 이같은 이유로 코레일이 갖고 있는 철도관제권을 철도시설공단으로 넘기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관제권은 열차배정 외에도 열차운행과 관련한 각종 지시와 통제를 담당하는 철도운행의 핵심 역할이다. 국토부는 철도 운영주체인 코레일이 관제업무까지 함께 맡다보니 안전보다는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부산 금정터널 운행 중단사고가 대표적이다. 금정터널은 2010년 이후 모두 5차례나 사고가 나 인터넷에선 '헬게이트(지옥문)'란 별명도 생겼다. 광명역과 의왕역에서도 KTX와 화물열차가 각각 탈선했고 경부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에서 객차가 분리되는 황당한 사고도 있었다. 이렇게 열차 안전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니 열차사고 예방을 위해 철도관제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에 일리
9일 오전 9시, 섭씨 영하 10도 아래에 북악산 기슭의 찬바람까지 불어대는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현관 앞.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려진 이곳에 기자 수십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는 인수위원들에게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서였다. 인수위원들의 입장이 시작될 무렵 난데없이 베레모에 낡은 점퍼를 입은 노신사 한명이 나타났다. 그리곤 하얀 봉지에서 귤을 꺼내 기자들에게 차례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누구시냐"고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노신사는 "그냥 배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노신사가 기자들의 주의를 끄는 동안 인수위원들은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 손쉽게(?) 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인수위원들의 입장이 끝나자 이 노신사도 회의장으로 사라졌다. 이 노신사의 정체는 바로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으로 있는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그가 나눠준 귤은 인수위원들에 대한 기자들의 취재를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던 셈이다. 인수
게임업계가 부글부글 끓어오를 조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의 5대 킬러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게임산업'을 꼽으며 지원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정치권과 정부가 게임지원 축소와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등 18명의 국회의원은 지난 8일 셧다운제를 확대하고 게임업체로부터 게임중독 기금을 징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화되면 청소년들은 게임 결제시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게임 아이템거래가 전면금지된다. 셧다운제 시간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확대한다. 정부는 인터넷게임 관련 사업자에게 연간 매출액의 100분의1 이하의 범위에서 인터넷 게임 중독 치유 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게임 콘텐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고민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셧다운제 강화와 기업들에 대한 강제적인 부담금 징수가 합당할까. 게임 과몰입 등 부작용은 국내 교육제도, 맞벌이,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제약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2003년 LG생명과학이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허가를 받은 이후 10년 만에 FDA 신약허가를 받는 국산신약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아제약, 녹십자, LG생명과학 등이 자체 개발한 신약에 대한 미국 내 임상시험을 모두 마무리했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데 따른 것이다. FDA는 전 세계 신약허가 기관 중 허가기준이 가장 까다롭지만 FDA라는 허들을 넘게 되면 적잖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FDA 신약허가는 세계 의약품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신약을 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대개 FDA허가를 받은 의약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허가를 쉽게 받는다. 신약을 팔 곳이 많아지니 상업적 성공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지난해 FDA는 39개의 신약을 허가했다. 대부분 1년에 수조원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 붓는 다국적제약사들의 후보물질들이 신약허가로 이어졌다.
유럽 중세시대 기독교인은 유대인을 '이자 놀이'하는 악인으로 여겼다. 교리에 따라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금융업에서 이자는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돈을 빌리면 원금 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도 이런 관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새해 들어 대형마트, 백화점, 항공사 등 대형가맹점에서 일부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대형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의 '핑퐁게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큰 틀에서 보면 신용카드의 기본 개념은 '빚'이다. 신용카드 결제는 기본적으로 카드사에서 돈을 빌리는 구조다. 때문에 이자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 터무니없는 고금리는 적절한 관리와 제어가 필요하지만, 신용카드 이용이 앞서 정착된 미국, 호주 등에도 '무이자' 할부는 없다. 할부는 곧 수수료, 이자와 직결된다. 국내 카드시장에서도 할부로
새해 벽두부터 세금이 화두로 떠 올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을 비롯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 축소가 곳곳에서 파장을 낳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부터 국가지자체에 대한 거래세가 비과세 일몰에 따라 부활된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증시에서 무위험 차익거래를 주로 하던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기관 관련 투자주체가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는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조세 당국이 내세우는 과세 부활 근거는 조세평등의 원칙이다. 물론 실제 의도는 세수 증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지자체의 비과세 일몰 조치는 결과적으로 세수를 줄이게 될 예정이다. 사실상 과세가 시작된 지난 달 27일부터 국가지자체 거래의 90%를 차지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당일 차익거래는 거의 사라졌다. 거래세를 면제받던 우정사업본부는 당일 매수, 당일 청산을 반복하는 단기 차익거래를 주로 했는데 세금 부담으로 인해 차익거래 비중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다. 과세 대상인 차익거래 자체도 줄었지만 주식
"마땅히 투자를 할 곳이 없습니다. 은행에 맡기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에 넣자니 불안하고요….” 최근 한 주식투자자가 내뱉은 하소연이다. 저성장·저금리 시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금이 갈 곳을 몰라 헤매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금리가 더 내려갈지 장담할 수 없어 채권에 투자하기도 망설여진다. 이럴 때일수록 '배당주'에 주목하라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배당은 이자와도 같다. 주주들은 주식 매매를 통한 차익실현과 더불어 배당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투자자들은 안정적으로 장기투자할 확률이 커진다. 저성장 시대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 대안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배당수익률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모자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은 1.39%, 코스닥시장은 0.82%로 집계됐다. 이는 1만원을 투자했을 때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각각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않으면 '제2의 촛불'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ICT(정보통신기술) 원로의 탄식이다. 사실상 세대간 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던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2030세대의 상실감은 '멘붕' 수준이라는 것. 가뜩이나 만성화된 취업난에 '3포세대(연예, 결혼, 출산포기)'로 전락하는 현실 앞에 기성세대와는 다른 정치사회적 정서를 갖고 있다. 이들 세대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않으면 새 정부의 국정기조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면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창조경제론'과 '스마트 뉴딜' 정책은 반가운 일이다. 창조경제론의 핵심 축이 바로 SW(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ICT(정보통신기술) 경제다. 스마트 IT 생태계는 목돈 없이도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 도전할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해 청년 실업난 해소의 단초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ICT는 세대간 갈등해소와 통합의 해법으로도 주목
더벨|이 기사는 01월03일(08:0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약속의 기본은 시간엄수다. 프랑스의 루이 18세는 "시간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라고 말할 만큼 시간 약속에 대해 철저했다. 절대 권력인 왕 조차 약속은 어길 수 없는 계약이었다. 약속을 제때 지키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양치기 소년 마냥 누구도 그의 말이나 행동을 믿지 않게 된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다. 돈을 내고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가 계약을 파기하거나 연기하는 건수가 몇 달간 수차례나 발생했다. 단위가 수십 억에서 수백 억원을 육박하는 큰 금액이라 계약 파기나 연기로 인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계약을 어긴 측은 물론이고 관련 당사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일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바이오업체인 슈넬생명과학은 지난달 초 최대주주인 김재섭 회장이 금속산화물 제조업체 케이앤텍코리아에 지분 700만 주와 경영
"당장 기업은행처럼 금리를 낮추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의 말이다. 올해 수익성이 나빠질 게 뻔한 상황인데 선뜻 대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결단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부터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의 최고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췄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취임 초기부터 임기 중에 대출 최고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9.5%로, 중소기업 대출은 종전보다 연 1%포인트, 가계 대출은 무려 연 3.5%포인트 낮아졌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가계의 연체 대출 최고 금리도 기존 12%와 13%에서 각각 11%로 인하됐다. 이번 금리 인하로 기업은행은 연간 순익이 1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은행권의 순익이 전년보다 최대 4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는 그야말로 용단에 가깝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당장 최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