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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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를 떠나면서 한 직원이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쓴소리'로 증권가가 발칵 뒤집혔다. 30일 아침부터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진 증권맨의 '돌직구'에 온갖 반응이 쏟아졌다. 이 직원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직원 간에 신용과 의리로 똘똘 뭉쳐 일은 힘들어도 가족 같이 지낼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분위기는 사라지고 서로 살아남기 위해 일에 찌든 얼굴만이 남아 있다"며 작심한 듯 회사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증권업계가 거래부진으로 인해 힘든 상황에 몰리다보니 이 '사퇴의 변'은 반향이 컸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비슷한 처지 탓에 공감한다는 이가 적잖았다.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앞서 자체 비용절감을 위해 마른수건도 쥐어짜며 불황기를 힘들게 보내고 있어 이번 쓴소리에 통감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리테일 쪽에서 잔뼈가 굵은 한 베테랑 증권맨은 "남은 직원들부터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 리테일 쪽이 그
27일 임기를 남겨둔 이명박 대통령은 상을 주고 풀어줬다. 27일 후면 청와대에 입성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인사 참사'를 맛봤다. 지난 29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측근에 대한 보은 훈장 수여 및 특별사면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두고 나온 말이다. 가는 정부는 지탄의 대상이 됐고, 오는 정부는 위기에 봉착했다. 지탄과 위기 원인의 교집합은 '소통 부재'와 '고집'이다. 더하자면 나름대로의 '원칙'도 있다. 사면 이유로 '법과 원칙'을 꼽았지만, 국민의 눈높이는 아니었다. '그들만의 오기'였다. 임기 막판까지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자신의 고집대로 밀어붙인 것도, 현 정권의 전매특허가 된 '권력의 사유화'도 두 말 하면 숨 가쁜 일이 된지 오래다. 새 정부는 달라야 한다. 5년이란 긴 시간이 놓여 있다. 첫 걸음은 꼬였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위기의 진단과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임 총리부터 장관까지의 인선에 이런 참사가 재
얼마전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출국 전 안내사항. "일본은 대형 매장도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환전하세요". 실제로 일본은 백화점에서도 가끔 카드 결제가 안 된다. 일본 뿐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카드 결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결제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시아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결제 인프라만 두고 봤을 때 선진국이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구입하지 못할 게 없다. 심지어 껌값도 카드로 결제하는 시대다. 한 카드사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1000원 미만을 카드로 결제하는 비율이 전체의 2.72%에 이른다. 5000원 미만의 결제비율은 19.66%까지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봤을 때 부러울 수도 있겠다.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소액결제는 국내 카드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전문가들이 소액결제를 일컬어 '달콤한 독약'이라고 표현하는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다. 올해는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이 모두 새 정권 아래 첫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저마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출범한 지도부들이다.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경제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경제 성장 둔화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경제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해 올해는 성장 회복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후진타오로부터 국가 주석을 물려받으면서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 올 상반기 경기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3일 이후 20% 가까이 올랐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후 경제에 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의 타개를 최대 공약으
더벨|이 기사는 01월25일(09:5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요즘 M&A시장은 벤처캐피탈 매물로 넘쳐나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 대상이 된 벤처캐피탈,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벤처캐피탈, 그리고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설로 회자되는 벤처캐피탈 매물까지 합치면 그 수가 대략 20~30개나 된다. 하지만 쏟아지는 매물에 비해 선뜻 관심을 보이는 인수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몇 곳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하지만 인수 합의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수는 2009년 중소기업 창업 지원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탈 설립 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했다. 얼마 전 한 식사 자리에서 만난 벤처캐피탈 대표는 매물로 꽉 찬 벤처캐피탈 업계에 대해 씁쓸해 하면서 "벤처캐피탈 업종이 언뜻 보면 진입 장벽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
한화그룹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호텔·리조트 등의 서비스인력과 백화점 판매사원, 고객상담사 등 2043명의 계약직 직원이 대상이다. 유래 없던 대규모 전환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고용 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대우는 고용이나 노사관계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복지 등 또 다른 사회문제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금인상 등의 단순 처방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성을 갖는다. 가장 확실한 해법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무리한 정규직 전환은 노동경직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화그룹의 정규직 전환은 2043명이라는 대규모 전환이라는 점 외에도 국내 10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철폐의 칼을 빼들었다는 사실에 큰
"환율 한 방에 한국 침몰인 거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조 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거시경기 반등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해 주가흐름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한국만 정책을 실기한 대가로 어이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시각은 비단 조 센터장만 갖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약 1800개 업체가 원/달러 환율 급락에 시름을 한 지는 오래다. 지난해 10월말 달러당 엔화 환율은 80엔을 밑돌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91엔 수준까지 13.75% 급등(엔화가치 절하)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90원선에서 1050원대로 급락(원화가치 절상)했다. 경제 성장에서 수출의 비중이 아직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이런 환율흐름은 기업 전반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이런 걱정은 주가에 반영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새해 첫 날
최근 막을 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는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쟁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일본은 대규모 재정지출과 양적완화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항변했지만 국제사회는 곧이듣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이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려 한다고 쏘아붙였다. 일본이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에서 유리해지면 경쟁에서 밀린 나라는 디플레이션을 수입하는 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에서는 주요 매체와 중앙은행 전·현직 총재, 급기야 앙겔라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일본의 엔저 공세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양국은 수출시장이 상당 부분 겹치고, 주력산업 역시 자동차 기계 철강 등 환율에 민감한 업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본의 엔저 공세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나라로 외신들이 가장 자주 거론하는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다. 한 외신은 일본의 엔저 정책이 올해 한국의 최대 '경제 주적
더벨|이 기사는 01월24일(08: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마이다스의 손'이 되는 조건으로 더러 '감(感)'을 꼽는 이들이 있다. 아무리 예리한 분석력을 가진 투자가라해도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포착하려면 감각적 촉이 어느정도 타고나야 된다는 뜻일게다. 반대로 투자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감을 무디게하는 '집단적 감(분위기)'이 지배하는 상황을 한 목소리로 든다. 보편타당한 정언명령은 어기기 쉬운 본성에 대한 강한 경고다. 벤처투자업계에서 수십년 잔뼈가 굵은 투자의 대가도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 보다 어려운 것이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과잉에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태양광 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폭락, 관련 회사들은 제조 중단에 돌입해 위기를 겪어내고있다. 문제는 밸류체인 곳곳에 들어선 자금조달 여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에게 더 매서웠다. 한계기업이 속출했고 업황에
쌍용건설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그려지고 있다. 과장도 아닌 듯하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2, 3분기에 각각 742억원, 67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입으며 3분기 기준 자기자본(1280억원)이 자본금(1488억원)을 밑도는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매각실패를 4차례나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산을 할인매각하다보니 대손상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쌍용건설은 50% 이상 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상장폐지 조건에 걸려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해외 고급건축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쌍용건설이 코너로 몰린 이유는 역시 주택시장 침체기로 발생한 미분양이 1차 원인이다. 오랜 기간 지속된 지배구조도 문제다. 현재 쌍용건설 자본금은 10년 전 그대로다. 그룹의 몰락으로 별다른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최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규정상 증
지난 22일 밤 11시가 다 된 시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 위원과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인수위 회의 때문이었는지 낮에 기자가 한 전화를 받지 못한 그가 밤늦게 전화를 준 것이다. 이날은 정부조직개편 후속발표를 한 날이기도 했다. 소속과 이름을 밝히자 상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인줄 몰랐다는 게 그의 '솔직한' 멘트였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질문이었지만 추가 취재는 행정안전부로 해달라는 게 답변의 전부였다. 얼마전 사퇴한 최대석 인수위원에 대한 질문을 하려던 찰나 그는 '안녕히 주무시라'며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 건너편으로부터 미안함과 초조함이 동시에 전해졌다. 박근혜 당선인의 철저한 비밀주의 아래 말과 행동이 극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인수위 사람들이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다. 사실 비밀주의가 이번 인수위만의 특징은 아니다. 보안을 외부로 누출하는 것을 허용한 인수위는 없었다. 차이라면 이전에는 인수위원 개개인의 판단과 가치, 언론과의 관계 등을 인정 또는 묵인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2일 고심 끝에 정부조직개편 세부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개편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일단락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로 넘기겠다는 '산학협력' 기능도 그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교육공약으로 '지방대 살리기'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거점대학 육성사업, 지방대학·학부·학과 특성화사업, 지역산학협력사업 등의 추진을 통해 지방대를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마디로 지방대와 지역산업의 연계를 통해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인수위 교육과학 분과에서는 지방대 정책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곽병선 간사는 고등교육 공약 중에서 핵심으로 '지방대 육성'을 꼽았다. 지방대 출신이 노동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방대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조 단위 신규 재정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부조직개편을 주도한 국정기획분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