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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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의 슬로건이다.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아우디는 세계 첫 사륜구동(콰트로) 승용차 등의 기술을 앞세워 승승장구해왔다. 최근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술을 통한 진보'를 낳을 만한 변화가 포착됐다. 금융상품 판매사들에 대한 '아웃도어 영업' 허용이 그것이다. 증권사 영업사원이 태블릿기기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전자문서를 통해 펀드를 파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업황부진에 시달린 증권업계 등은 '연말 선물'이라며 환영했다. 지점운영에 따른 영업비용을 줄이고, 대신 판매가 늘어난다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불완전판매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사실 불완전판매는 올 들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실시한 미스터리쇼핑(암행감찰)에서 평균점수는 76.6점으로 지난해 84.3점에서 7.7점 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처음으로 기업인들을 만난 26일. 첫 방문지는 재계의 '맏형'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닌 '막내'격인 중소기업중앙회였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 경제5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박당선인이 처음이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로 예정됐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대화시간은 20분을 훌쩍 넘겼다. 오전 11시20분부터 전경련 방문 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및 소상공인과 대화 시간이 길어져 11시25분이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예정보다 10분 이상 늦게야 당선인을 만날 수 있었다.11시 35분에서 12시15분까지 이어진 대화시간도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대화를 마친 기업인들의 표정에서도 온도차이는 느껴졌다. 중소기업계 인사들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연내 통과, 시장불균형·거래불공정·제도불합리를 일컫는 '3불 문제' 해소에 대한 의지 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3일 일부 언론을 통해 생뚱맞은 건의안을 접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직 출범하지도 않은 인수위원회에 건의될 내용이다. 코레일은 답보상태에 있는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특구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인수위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용적률·주거비율 상향, 광역교통부담금 감면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경제자유구역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총사업비 31조원에 이익이 수조 원에 달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된 용산역세권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사업성이 하락하면서 대주주간 사업주도권 갈등, 자본금 확충과 사업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며 위기에 놓였다. 대주주인 코레일은 2010년 민간출자사들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지 않자 토지대금 납부를 완화해주고 4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빌딩을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다. 업종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경기 불황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올해 겨울나기가 녹록치 않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기회는 있다. 오히려 불황을 맞아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정체된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영업 다각화에 나서며 위기 극복에 나서는 길이다. 디스플레이 BLU(후면광원장치) 및 LCD 모듈(LCM) 생산업체 디아이디는 좋은 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매출액 571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주요 거래처의 TV 및 노트북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액 6000억원 이상에 흑자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불황을 비교적 빠르게 극복했다. 관건은 태블릿PC였다. 이 회사 대표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태블릿PC용 LCM 물량을 받기 위해 국내 본사에서 일본 TV 업체용 LCM 생산 라인을
내년 서울 입성을 타진 중이던 지방의 A아울렛은 최근 계획을 보류했다. 수개월 전만 해도 서울 내 신규출점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다니던 업체였다. 그러나 불황에 발목이 잡혔다.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긴 부담스럽다는 게 경영진의 달라진 판단이다. 이 아울렛 관계자 역시 "불황은 (유통업체) 모두에 똑같다"며 "(백화점 고객이) 아울렛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보다 아예 지갑을 닫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아울렛업체 중 한곳인 B아울렛은 연말 사은 프로모션에서 대박을 터트리지 않는 한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B 아울렛의 경우, 잇따라 신규 매장을 낸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됐다. 고객층 확대를 기대하고 신규 매장의 문을 열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전체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렛들도 역시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유통업계에선 아울렛은 불황기에 더 괜찮은 업태로 꼽혔다. 품
올 한해 카드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가맹점 수수료였다. 각종 논란 끝에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는 지난 22일부터 적용됐다. 아직 일부 대형가맹점이 반발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 특히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적용되던 수수료 체계의 기준이 잡힌 것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뒤끝이 개운치만은 않다. 새로운 수수료 체계의 근간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여전법 개정안은 '공정성'과 '합리성'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여전법 개정안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함에 있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여기서 의문이 발생한다. 공정성과 합리성은 공존할 수 있는 단어인가. 우선 합리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유는 지금까지 수수료율 체계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원가산정을 통한 수수료 체계가 도입됐다. 객관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 말 그대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의
크리스마스 이브다.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에는 '사랑의 손길'이 빠질 수 없다. 최근 금융권에도 각종 봉사활동과 기부금 전달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은 금융교육과 나눔봉사 등이다. 이는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초등학생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융교육은 '가난의 되물림’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좀더 전문화되고 확산될 필요가 있다. 금융교육은 KB금융이 잘 하고 있다. KB금융은 ‘경제금융교육’을 올해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선정하고 사내 전문화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퇴직한 임직원들까지 이 사회공헌에 합류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어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시각장애인 돕기에 초점을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외국계은행이 사회공헌활동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여전히 듣고 있지만 여러 고객의 참여를 이끄는 사회공헌을 확산하고 있다는 측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했던 개인의 꿈은 끝이 났지만, 민주통합당은 다음 정부동안 국정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다음 정부가 빠질지 모르는 오만이나 독선을 견제해 나가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통령후보가 지난 20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한 말이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새누리당을 견제,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주도권을 빼앗기지 말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문 전 후보의 우려는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야권의 정계개편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 문 전 후보가 대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 벌써부터 당내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친노(親노무현)세력을 비롯한 주류 측은 이해찬 전 대표가 사퇴 직전 최고위를 열어 대표대행 자격을 '문재인 후보'가 아닌, '문재인 의원'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했다며 문 전 후보가 대표 권
하루 내내 숫자가 넘쳐났다. TV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점심 자리에서도 투표율, 예상 지지율 등을 놓고 얘기가 넘실댔다. 애초 이날은 숫자 얘기만 허용된 날이기라도 하듯 다들 평소에는 자주 쓰지도 않는 소수점까지 써가며 숫자에 매달렸다.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의 풍경이다. 점심 후 서울 여의도 거리에서 만난 이는 인터넷에 떠도는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앞서고 있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안부차(?) 전화통화한 또 다른 이는 마지막 한 표를 확인할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여야의 표정도 숫자에 갈렸다. 한 편에선 탄식이, 한 편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그 장면을 지켜보는 유권자들도 의외의 결과에, 혹은 기대한 수치에 따라 각각 표정이 달라졌다. 시시각각으로 오르내리는 개표 결과를 보면서 후보들과 당원 못지않게 국민이 숨을 죽였다. 숫자 하나하나에 5000만이 울고 웃었다.
"누구 찍을 거면 아예 투표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우리 부모님은 왜 그렇게 말이 안통하고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어휴!" 19일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이러한 대화를 나눈 집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 간 갈등에 이은 세대 간 갈등이 첨예하게 부각됐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5년 간 이끌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19일 치뤄졌다. 하지만 여야 후보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박빙의 혼전을 펼치면서 후유증은 역대 선거에 비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선거기간 내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던 박빙 대결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네거티브와 감정싸움은 극에 달했다. 결국 선거일까지 여야가 상대방 불법선거를 지적하고 고발하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러한 벼랑 끝 전술은 바로 우리 사회를 두 갈래로 찢어놓은 지역·세대간 갈등의 원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진국으로 나아가느냐 중진국 함정에 갇혀 추락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 지금처럼 첨예한 사회갈등이 존재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예상치 못했던 이른바 '국정원녀 사건' 때문이다. 국가최고정보기관과 여야 정치권이 주연으로 등장한데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오피스텔 복도에서 벌어진 수십시간의 '문밖대치' 로 경찰은 곤경에 처해졌다. '국정원녀 사건'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 모두 철저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움직였다. 확실한 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해 얻을 수 있는 정치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가 더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었다. 반면 경찰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경찰이 너무 쉽게 정치권이 만들어놓은 복잡한 상황에 빨려 들어갔다.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강남 오피스텔에 처음 출동했던 그 시점부터 경찰은 발을 뺄 수 없는 정치 논리에 갇혀버렸다. 적극적으로 수사하면 여당이, 소극적으로 수사하면 야당이 반발할 것이고 반대로 대선 이전에 수사결과를 내놓으면 여당이, 대선 이후에 결과를 내놓으면 야당이 반기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후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에 반복되던 구절이 올해 말에도 등장했다. 바로 '미국 국채 금리가 내년 말께는 상승할 것'이란 대목이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 상승이 가팔라진다면 미국 국채를 비롯한 채권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그 전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미 국채가 하락하리란 연초 예상과 다르게 랠리를 구가하며 핌코의 빌 그로스를 비롯해, 미 국채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올해 초에도 미 경기 회복세 강화로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상반기 다시 불거진 유럽 위기 우려에 오히려 7월 역대 저점인 1.38%까지 떨어졌다. 현재 금리 역시 올해 1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2.6%와는 거리가 먼 1.77%다. 아직 채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여전히 막대하고, 금리가 방향을 틀 타이밍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채권 뮤추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