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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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1일 각자 기자회견을 가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임박한 시점에서 산발적으로 발표했던 공약을 집대성해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회견이 예고됐을 때 기자의 관심은 하나였다. 공약 발표 때마다 뒤로 미뤄왔던 소요 예산과 재원 확보 방안이 포함될 것인가. 회견 직전 양 캠프가 배포한 공약집은 두툼했다. 문 후보는 62쪽, 안 후보는 439쪽 분량이었다. 예상대로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공약이 상당수 포함됐다. 문 후보는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청년취업준비금 지급 △12세 미만 아동수당 지급 △구직촉진수당 도입 △보육료 보조 확대 △연간 환자 본인 부담금 100만원 상한제 등 '현금지급성'사업이 많았다. 안 후보도 반값 등록금을 포함해 △고교 무상교육 △0∼5세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항목 급여 전환 △농가 직접지불제도 확대 등 '퍼주기' 사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재정 추계
"강제로 떠안은 아파트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몰리게 됐는데, 누가 책임을 지는 건가요. 결국 직원들만 이용당한 꼴입니다." 지난 5월2일 회사부도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풍림산업 직원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부도로 인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다. 회사의 아파트분양 강매로 엄청난 빚더미에 앉게 돼서다. 이들은 은행으로부터 수억 원의 대출상환 독촉을 받으면서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이자비용을 물어야 하는데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될 지경이다. 풍림산업노조에 따르면 직원의 70%가 2007년부터 '자서분양'(아파트분양 강매)으로 계약했는데, 무려 645가구에 달한다. 분양금액으로는 3000억원이나 된다. 전매와 이자비용을 대납해준다는 게 회사의 조건이었지만 인사상 불이익 우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들은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의무적으로 가입되는 주택분양보증 혜택도 받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와 유세 기간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승부는 의외로 깔끔하게 끝났다. 최대 격전지였던 오하이오주가 오바마 수중에 들어가면서 승패가 갈렸다. 개표 시작 5시간 만이었다. 보수성향인 폭스뉴스도 결국 오바마의 승리를 선언했다. 폭스뉴스를 보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는 롬니의 선거참모 칼 로브뿐이었다. 그 순간 그는 허공에 대고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 초반 패색이 짙었다. 역시 경제가 문제였다. 공화당은 경제가 망가졌다며 오바마를 윽박질렀다. 전문가들도 과거 재임 중 7.2%가 넘는 실업률을 들고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며 맞장구쳤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7.9%였다. 민주당은 미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유산이라고 항변했지만, 최근 몇 년간 유럽을 휩쓸고 있는 정권교체 바람은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책임이 있든 없든 금융위기 시절 정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2'가 8일 개막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는 이전과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게임빌, SK플래닛 등의 참가로 달라진 모바일 게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와 다른 또 한 가지는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해서 열린다는 점이다. 지스타는 작년까지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올해부터는 민간 기관인 한국게임산업협회가 행사를 주관한다. 올해 지스타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민간에서 행사를 주최하면서 지스타는 업계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기대감도 사뭇 다르다. 엔씨소프트, CJ E&M 넷마블 등이 빠지며 일부에서는 민간 이양 첫 지스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와 게임 업체들은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개최하고, 모바일 게임 등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의미 있게 지스타를 준비하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말 한마디에 시장이 오버한 거죠. 제약업종이 모처럼 악재를 딛고 반등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일로 '테마주' 처럼 인식되는 게 아쉽네요." 최근 제약업종을 휩쓴 테바 M&A(인수합병) 해프닝을 지켜 본 증권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지난 달 29일 제너릭(복제약) 부문 글로벌 1위 업체인 테바가 1000억원대 규모의 제약사 M&A를 추진한다는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렸다. 앞서 미국 제너릭업체인 알보젠사가 국내 중소형 제약사인 근화제약을 인수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적이 있어 중소형 제약주들의 급등하기 시작했다. 조회공시도 릴레이로 나왔다. 연 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명문제약이 첫번째 조회공시 대상이었고, 부인 공시를 낸 후 다른 중소형 제약사로 불이 옮겨 붙자 한국거래소는 국제약품, 유유제약, 유나이티드 제약 등에 동시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사실무근'임을 밝힐 때마다 주가는 급등락했고, 결국 1주일 만에 한독약품이 합작사 설립을 공시하는 것으로 일
건국 이래 최대사업이라던 용산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로 몰리게 된 원인은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개발만 하면 '황금알'이 될 것 같았던 2007년 당시 스타트를 끊은 게 결과적으로 화근이 됐다. 하루 이자만 17억원씩 물어야 하는 이 사업은 당초 땅주인이었던 코레일 뿐 아니라 민간투자자들에게도 골칫덩이로 전락한지 오래다. 양측은 그동안 사업정상화를 위해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푸느라 사업계획조정 등 숱한 노력에도, 해법 마련은커녕 파국의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전으로 확대될 태세다. 용산역세권 프로젝트의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이처럼 원수지간이 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투자회사 인력들이 한 사무실을 쓰는 불편한 동거 중이다. 그들은 같이 자면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수준을 이미 벗어났다. 그보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최종 파산되기 전까지는 등을 돌릴 수 없는 처지인 '오월동주(吳越同舟)'에 가깝다. 최근 오월동주의 관계는 명
최근 취재 차 한 산부인과 의사와 전화통화를 했다. 취재 내용에 대해 한참 얘기하던 그는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말을 돌렸다. 그는 "최근 빅5 병원 중 한곳의 산부인과 과장과 통화를 했는데 올해 전공의 모집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굴지의 병원조차 산부인과 전공의를 지원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더라"고 했다. 이 의사는 "산부인과 의사가 부족해서 지금 50~60대 남자 산부인과 의사들이 야간 당직을 서고 있다"며 "이들 세대가 지나가고 나면 산부인과가 어떻게 될지 걱정 된다"고 했다. 11월이 되면 각 병원은 전공별로 해당 병원에서 수련 받을 의사(레지던트)를 모집한다. 이맘때면 특히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서열이 극명하게 갈린다. 인기과의 경우 지방의 대학병원까지 응시대기자가 줄을 서지만 비인기과는 서울 대형병원조차 미달 사태를 겪을까 노심초사 한다. 특히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이나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과로
"글쎄요, 확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설립 시기는 아마 내년으로 미뤄지지 않을까요. 정치권도 워낙 관심이 없어서…." 한국거래소 관계자 얘기다. 초기 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KONEX·가칭)의 연내 개설이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코넥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힘든 초기단계 벤처기업들을 위한 전용시장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올 연말까지 다양한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코넥스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코넥스를 설립하려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한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만 인정하는 기존 자본시장법의 내용이 개정돼야 코넥스 개설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답답한 건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까지 '코넥스 띄우기'에 나섰지만 정치권에 발목이 잡혀 거래소는 7개월이 지나도록 관련 규정만 살펴보는 실정이다. 물론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금융위가 코넥스를 개설할 방법은
또 다시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가 5일 영광 원전 5·6호기를 연말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블랙아웃(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고강도 전력수급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단순 절전규제나 예비전력 확보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원전의 위험성과 한계를 인정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전 세계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탈 원전을 주창하며 800억엔(약 1조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산업을 담당한 웅진폴리실리콘은 2년 연속 1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 달 부도 처리됐다. 현대중공업과 한화 역시 태양광 경기 부진에 발목이
지난달 26일 현대차그룹이 갑자기 남양연구소의 수뇌부를 교체했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대교체'라느니 '전장부품 강화'라는 추측 정도가 오갔다. 이들이 물러난 사정은 지난 주말에야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지난 3년간 13개 차종의 연비가 과장 표기된 사실이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로 알려진 것. 연비 테스트 과정에서 연비에 영향을 비치는 각종 저항 값을 미국 현지 사정에 맞게 설정하지 않았던 게 원인이었다. 남양연구소 수뇌부는 이 사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주까지 당시 이런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현대차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웠고, "해외에서 '대규모 리콜' 같은 대형 악재가 나올 것"이라는 말들이 퍼졌다. 이때도 현대차는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음날인 2일 외신을 통해 연비 표기 문제가 보도되자, 그제서야
갑자기 추워졌다. 날씨 얘기가 아니다. 최근 만나는 은행 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융 빙하시대가 왔다"며 잔뜩 움츠렸다. 연초만 해도 은행들은 고금리로 이익을 많이 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최근 4대 금융그룹이 내놓은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0% 줄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은 30% 급감했다. 기업은행은 40%나 감소했다.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마진 압박이 커진 데다 대손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NIM(순이자마진)의 하락은 내년 1분기까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내년 1분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은행권 'NIM'의 하락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각종 수수료 인하 압박과 금융당국의 규제 등이 금융 빙하시대를 촉진시키고 있다. 금융사들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비용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각종 지원 축소는 물론 고객에게 발송하는 문자메시지
범야권이 단일화로 아우성이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 후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야권에서 꽤 묵직한 목소리를 가진 '원탁회의' 원로들까지 답답하다는 듯 연일 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의 한 축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은 요지부동이다. 단일화의 구체적 방법과 시기를 묻는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시기와 방법은 국민이 과정을 만들어 줄 것이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대선까지는 50여 일, 후보 등록까지는 그 절반이 남았으니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범야권 입장에서 시간도 촉박한데 모호한 소리만 반복하는 안 후보 캠프를 답답하게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단일화에 소극적인 안 후보 측 입장도 이해는 간다. 1년 넘게 꺼지지 않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채 대선에 뛰어들었고, 현장 행보와 강연 정치를 통해 볼 수 있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뒤로 한 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