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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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예고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4일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했다. 임 본부장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국무부 당국자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 미사일 저지를 위한 공조 체제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임 본부장은 5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안 하는 게 최고의 결과라는 판단아래 외교적 노력을 끝까지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통일부도 이례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비용을 공개하면서 측면지원에 나섰다. 통일부는 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이 13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국방부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이 최대 32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당국이 식량난 등 당면한 경제난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논어의 첫 부분 '학이편' 가장 첫 구절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 게 군자답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배움의 길에 임하는 자세를 뜻하는 동시에 인생살이 전반에도 적용되는 얘기다. 물론 쉽지 않다. 주위에서 제동을 걸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답답하고 화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다고 화를 내면 군자의 품격을 갖추는 일은 멀어진다. 군자의 품격이 필요한 높은 지위일수록 언행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개그프로그램의 소재로 등장하는 '거지의 품격'까지는 아니더라도 통상 각자의 자리에 어울리는 품격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 한 금융지주사 회장의 술자리 소동이 구설수에 올랐다.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취중에 난동을 부렸다는 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식 진상조사를 요구했을 정도다. 회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분통터질 수도 있다. 알려진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최근 만나는 검사들의 첫마디는 대부분 이렇다. 지난 11월 한달 동안 검찰내부에서 일어난 각종 비리의혹, 내분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검찰이 창설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잇단 비리사태에 정치적·편향적 사건처리 논란 등 품고 있던 고름이 일시에 터져 나왔다. 한 검사장은 "이런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는 것을 보면 역사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떤 평검사는 "(검사로 살아온 게) 헛된 시간 같다"면서 속상해 한다. 검찰 내부에서 조차 검찰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이 처럼 신뢰를 잃은 조직이 스스로 개혁한다고 한들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마련 중인 검찰 개혁안에 대한 불신도 동시에 나온다. 이 같은 불신은 '정치검찰'을 만든 원인에서 시작한다.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야 차치하더라도 검찰이 정치적으로 사건처리를 했다면 그 책임을 검찰에게만 물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박근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선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일찌감치 민주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던 4년 전과 달리 막판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건 TV토론회였다. 오바마 후보에게 크게 뒤졌던 공화당 롬니 후보가 1차 토론회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2차 토론은 오바마의 '싸움닭' 전략이 성공, 지지율이 엇비슷해졌다. 그 기세를 3차 토론까지 이어간 오바마가 최종 승자가 됐다. 선거 막판 허리케인 피해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것도 도움이 됐다. 미국 대선에서 TV토론은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역동성이 넘친다. 시청률 역시 풋볼과 야구 등 인기스포츠를 넘어선다. 후보들은 방청객 앞에서 다양한 질문을 받고 의견을 피력한다. 이른바 '타운홀(Townhall)' 형식이다. 백미는 양자 토론이다. 상대 질문을 받아 적을 수 있는 메모지만 준비한 채 '맞짱 토론'을 벌인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표정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후보 간 치열한 공
지난달 12일 저녁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공항에 도착한 기자는 어안이 벙벙했다. 짐을 찾기 위해 수화물 컨베이어벨트를 쳐다보는 내내 국산 가스레인지와 전기히터, 자전거, TV까지 각종 공산품이 쏟아져나왔다. 그 많은 짐의 주인은 모두 우즈베키스탄인들이었다. 한 사람당 손수레 2~3개 정도 분량의 많은 짐을 끌고나오는 이들은 '보따리장수'였다. 이 행렬은 무려 1시간50분을 넘어서야 그쳤다. 그 많은 짐이 과연 한 대의 비행기에 실려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거의 2시간 동안 짐을 찾기 위해 수화물 컨베이어벨트를 쳐다보느라 허리가 아프고 눈마저 따가웠다. 그들이 대부분 떠나고 포기했을 무렵 그제서야 본인의 캐리어가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보따리장수들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한 달에도 적게는 수 차례에서 많게는 수십 차례 왕래하기 때문에 'VIP' 수준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보따리장수 수화물이 먼저 나왔고 나머지 승객들의 짐은
"유럽 은행들에 미국보다 먼저 바젤Ⅲ를 적용하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지난달 유럽은행연합(EBF)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에게 글로벌 은행 규제안인 바젤Ⅲ도입 시기를 늦춰달라며 이 같은 하소연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바젤Ⅲ는 지난 2008년 미국 4대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 은행권 건전성 규제 감독 수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마련된 규제안이다. 자기자본 강화를 통해 위기 시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바젤Ⅲ는 내년 1월 1일부터 각국 글로벌 은행에 적용키로 했던 것이었다. 주요20개국(G20) 정상들 간 합의임에도 불구, 미국과 유럽 은행권은 바젤Ⅲ의 시행시기를 연장해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이런 태도로 나오자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웨인 바이어스 사무총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바젤Ⅲ를 시행할 준비가 됐다"며 이들의 불만을 일축했다. 금융위기 발발의 주범이라는 원죄를 갖고 있
"팀스는 이사진 교체로 퍼시스와의 지배관계를 단절해야 한다."(최대주주인 슈퍼개미 측) vs "팀스와 퍼시스는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팀스 측) 가구업체 팀스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김성수라는 개인투자자가 지난 5월 팀스 주식을 사들인 게 분쟁의 서곡이었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지분보고서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을 거주지로 밝힌 김씨는 1945년생 여성이다. 김씨 측은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지난달 초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임시 주주총회까지 열고 감사 선임에 나섰지만 표 대결에서 패했다. 김씨는 소액주주까지 모아 세 확장에 나섰다. 급기야 현 경영진의 보유지분을 사겠다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경영진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바로 팀스의 '출생의 비밀' 때문이다. 팀스는 사무용가구 시장에서 1위인 중견 가구업체 퍼시스에서 2010년 12월 인적분할된 회사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공공부문 조달시장 참여자격이 중
최근 모바일앱 기업들을 만나면 '카카오톡'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의 '게임하기'에 입점하면 하루에 얼마를 번다 등 성공스토리가 빠지지 않는다. 부러움과 함께 어떻게 하면 카카오를 통해 자신의 회사를 키울까라는 고민이 담겨 있다. 한 모바일앱 회사 대표는 "카카오가 조만간 내놓을 '채팅플러스'에 들어가지 않고는 회사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까지 말했다. 카카오 플랫폼 입점은 어느새 성공을 보장하는 말이 돼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상위 10개 앱 중 7개가 '게임하기' 입점 게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 벤처투자자의 말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준다. 그 벤처투자자는 "'게임하기'에 입점한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처럼 '카카오톡'에 입점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데 투자를 할 수 없다니 무슨 이유일까. "'게임하기' 입점 기업들은 '카카오톡'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없어서입니다.
"아니 명색이 '헬스케어타운'이라면서 콘도가 먼저 들어서는게 말이나 됩니까. 서귀포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상황인데 실망이 큽니다." 제주도 서귀포시내에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기대했던 병원 등 의료시설이 아닌 숙박시설인 콘도 공사가 먼저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약 1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시에 제대로된 대형의료시설이 없어 '의료숙원사업'로 기대했던 헬스케어타운이 관광중심 사업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애초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에 복합의료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병원을 비롯한 의료·연구시설과 관광·휴양시설이 조성되는데 헬스케어타운의 핵심은 의료시설이다. 하지만 중국 녹지지주그룹유한공사으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를 한 이후 지난 10월30일 막상 착공에 들어간 공사는 콘도와 리조트등 숙박시설이었다. 병원 등 의료시설들이 들어설 줄 알았던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인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을 상대로 냈던 명예훼손 고소를 최근 취하했다. 이채욱 사장이 올해 국정감사때 국회의원들에게 "인천공항 내 관광공사 면세점이 지난 5년간 51억원의 적자를 냈고, 인천공항에도 임대료 인하로 114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발언한 것이 분란의 화근이 됐다. 인천공항공사가 사과하고 관광공사가 소를 취하하는 것으로 봉합됐지만 이채욱 사장의 발언은 가볍지 않아 보인다. 인천공항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온 여행객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80여개 면세점과 만난다. 이 중 가장 노른자위 상권은 출국심사대 주변과 동·서쪽의 탑승로 교차점 등 총 3곳이다. 유동인구 많은 바로 이곳에 루이비통과 구찌, 샤넬, 까르띠에, 에르메스, 미우미우 같은 명품매장들이 모두 포진해 있다. 국산 식품이나 기념품, 전자제품 등을 파는 관광공사 면세점은 이곳 어디에도 낄 자리가 없다.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류매장' 면세점은 49~50번 탑승구로 가는 승객만 볼 수
“기자들 자꾸 소설을 쓴다. 애플이 중요한 거래선인데 왜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 “독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인데 어떻게 안 쓸 수가 있나” 삼성 사람들과 기자들이 만나면 이런 논쟁이 자주 벌어진다. 주제는 애플의 삼성 부품 줄이기를 둘러싼 보도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에서 삼성 부품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오히려 삼성이 애플에 부품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보태지고 있다. 삼성이 더 이상 '을'이 아닌 '갑'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삼성측의 논리는 ‘국익’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부품을 팔고 사면서 협력하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구매하는 시스템 반도체만 연간 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배터리 등을 감안하면 최소 5조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이 필요 이상의 감정 대립을 확대시켜
"말레이시아가 어디 있는 줄도 모르는 노인한테 말레이시아펀드를 파는 기막힌 행태가 적잖았습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예전부터 금융회사의 '묻지마 판매' 탓에 소비자 피해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고령투자자 보호방안을 내놨다. 최근 판매가 급증한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숙려기간을 두도록 하는 등 판매행태를 개선한다. 노인들한테 함부로 팔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원금을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을 은행원의 권고에 그저 고수익 예금상품쯤으로 생각하는 노인들이 꽤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예전에는 놓쳤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바뀌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가 확실한 정책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당국의 수장들부터 바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박2일'을 기획해 서민금융 점검, 수출기업 금융애로 파악 등 갖가지 테마로 전국을 누볐다. 권혁세 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