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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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대학에 입학한 기자의 한 학기 등록금은 180만원 가량이었다. 당시 아르바이트로 인기가 높았던 과외를 하면 한 달에 평균 30만원을 벌 수 있었다. 6개월 동안 과외를 하면 최소한 등록금을 자급할 수 있는 구조였다. 2개를 하면 용돈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등록금은 몇년새 300만원 가량으로 불어났다. 반면 과외비는 제자리였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외비는 일부 떨어졌고 과외 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어졌다. 과외를 2개 해도 등록금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기자가 졸업한 대학의 올해 등록금은 한 학기 평균 430만원. 학생들이 자급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다. 부모들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치솟는 등록금에 부모들의 부담이 커진 것도 마찬가지. 결국 등록금 할부가 가능한 신용카드 납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대학들에게 등록금의 카드 납부를 허용해달라고 주문한다. 전체 대
더벨|이 기사는 08월30일(08:2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새 시즌이 시작됐다. 첫회 방송이 시작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번째 시즌을 맞는 슈퍼스타 K가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수많은 카피캣이 등장했지만 '원조'의 아성에 범접하지 못하고 있다. 출신 가수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 슈퍼스타 K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슈퍼스타 K의 인기 덕분인지 요즘 웬만한 대회는 죄다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년 창업 열기와 맞물려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창업 경진대회도 마찬가지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상금을 놓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경쟁을 펼치는 형식이다. 그런데도 권위있다는 창업 경진대회 수상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란 쉽지 않다. 상금이나 스펙 쌓기를 목적
이토록 극명한 대비가 있을까 싶다. 애플과 페이스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두 기업은 이슈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초점은 사뭇 다르다. 삼정전자와 세기의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최근 들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의 주가는 여전히 기업공개(IPO)당시 가격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굴욕적'이라는 표현이 알맞다 생각될 정도다. 상징성이 큰 두 기업을 둘러싼 이슈를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시선은 이들 기업의 '수장'에게 향한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양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혁명적인 창조'의 아이콘으로 대변된다는 점에서 닮았다. 삼성전자와 법정 다툼에서 배심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을 두고 여전히 공정성 논란이 한창이지만 어찌됐든 현재까지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 가고 있는 애플의 CEO 팀 쿡은 이번 소송전을 통해 스티브 잡스
"옛날에 컴퓨터 공짜로 나눠준 게 부작용이 컸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봐 걱정입니다."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는 모 시민단체 상담원의 말이다. 얘기인 즉슨 이렇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뒤지지 말자며 정부가 앞장서서 취약계층에 컴퓨터를 무료로 보급하던 때가 있었다. 농산어촌, 낙도, 도시 빈민 지역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 비싼 컴퓨터를 공짜로 받으니 아이도, 부모도 기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취약계층의 특성상 맞벌이 부부나 결손가정의 자녀가 많았고, 홀로 집을 지키던 아이는 금세 컴퓨터에 '중독' 수준으로 빠져들었다. 학습에 도움이 되라고 컴퓨터를 보냈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게임, 야동, 채팅 등에만 몰두한 것. 컴퓨터는 보급하면서 바람직한 활용법은 보급하지 않은 결과였다. 최근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스마트교육'에 대해서도 똑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예산 2조2
김포공항 국내선터미널 리무진 버스 정류장 앞에선 요즘 심심치 않게 말다툼이 자주 벌어진다. 어떨 때는 말다툼을 넘어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제주도를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에는 더 그렇다. 비행기에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이들 중 상당수가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몰리기 때문이다. 즐거운 여행길에 사람들이 이토록 흥분하는 이유는 뭘까. 버스를 타는 순서를 놓고 새치기 시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 중 분당이나 수원 등 경기 지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따로 표지판이 구분돼 있지 않다.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이 경기 노선도 깔끔하게 목적지별로 구분돼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마치 시내버스 정류장처럼 경기권으로 향하는 8~10개 버스들을 단 한 곳에서만 승차하도록 만들어 놨다. 이렇다보니 그 많은 공항 이용객들이 어디서 버스를 기다려야 할 지, 자신이 기다리는 곳에서 과연 버스를 탈 수 있는 것인지 갈팡질팡 하
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여전히 흉훙한 분위기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부터 위축된 증시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증권사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실적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나서지 않은 곳이 없다. '허리띠 졸라매기'가 일상이 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듣기만 해도 살벌한 수준의 구조조정 계획까지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수수료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는 여전하다. 이런 터에 상반기 증시 거래량 급감은 각 증권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최근 증권사들의 노력은 수익 증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차원이다. 이들 증권사는 유관기관들이 함께 비를 맞아주려 하지 않는다고 아쉬워한다. 증권거래 수수료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거래소는 최근 초유의 공시정보 사전유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홍역을 치러 증권사를 더 보듬어줄 여유가 없어 보인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프리보드 실적과 관련, 부실한 자료를 발표했다가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12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서부이촌동 보상이 첫 단추를 채웠다. 대주주간 갈등을 겪던 '서부이촌동 보상계획 및 이주대책'(이하 보상계획)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통과된 것. 서부이촌동 보상만 잘 해결된다면 총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순항하게 된다. 하지만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아직도 불안하다. 대주주 코레일은 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코레일은 지난 24일 "최대주주 코레일도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상안을 승인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코레일 측 이사 3명은 보상계획(안) 승인에 반대했으며 타 출자사 이사들의 찬성으로 보상계획이 의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주들이 책임지고 증자에 참여해 자본을 확충하거나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금조달 후 보상계획을 발표하자는 입장에서 보상계획 승인에 반대해왔으며 자금조달 계획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보상이 추진되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더벨|이 기사는 08월27일(08:1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게임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합병이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연성계(連星系)를 이뤄왔던 두 기업의 빅딜은 국내 산업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업계와 언론은 합병으로 인한 수혜자를 가려내기 시작했고, 대부분 엔씨소프트보다 넥슨의 손을 들어줬다. 그들의 예상대로 엔씨소프트가 각종 구설에 휘말리는 사이, 넥슨은 승승장구했다. 두 회사의 상반된 분위기는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넥슨 일본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매출은 3281억 원, 순이익은 97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 32% 늘었다. 사상 최대실적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46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늘었지만, 희망 퇴직 급여 등 일시적인 인건비 반영으로
"조선사들이 일본산 후판을 싸게 들여오고, 우리에게도 싸게 내놓으라고 압박하는데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 "철광석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철강사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조선사에 '갑' 노릇을 하려 든다" 조선-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선소들은 지난해 3분기 톤당 170달러 이상이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120달러선까지 내렸는데도 후판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지난 2분기 후판 가격을 동결했으니 이번만큼은 반드시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철강사는 철강사대로 고충을 토로한다. 철강 가격이 바닥까지 추락해서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판에 조선사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철강 공급 과잉으로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 한·중·일 철강사들이 벌벌 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조선·철강 모두 우리 경제의 대들보들이다. 동시에 전통적으로 가격을 두고 힘겨루기를 해온 '앙숙'지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 경
올해 새로 취임한 증권사 대표들이 증시 한파 탓인지 좀처럼 '대외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CEO에 오른 지 3~6개월이 지나 예년 같으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비전을 공개할 시기다. 올들어 10대 증권사 가운데 8곳의 사령탑이 바뀌는 등 전체적으로 17곳의 증권사 대표가 교체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 새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대로 찬바람만 분다. 물론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는 등 통상적인 수준의 대외접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CEO는 대외활동에 소극적인데다 일부는 실무진이 잡아놓은 간담회 일정을 돌연 취소한 경우도 있다. 한 증권사 홍보실 관계자는 "언론 요청도 있어 인터뷰나 공식 간담회 등을 건의하지만 아직 나설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귀띔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불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 등의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거래대금이 급갑해 증권사 실적도 뒷
"공적인 기능도 중요하지만 은행은 수익성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왔을 때 버티지 못합니다." 대형금융지주회사 한 임원의 말이다. 그는 최근 은행들에 대한 공적인 역할 강조 분위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연체율은 점점 더 올라가고 순이자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낮아지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적자를 내는 은행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을 불러 모았다. 김 위원장은 가계 부채 우려가 더 커지고 있으니 서민금융 지원 방안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또 최근 불거진 학력 차별 대출과 서류 조작 등에 대해 질책했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더욱 공적인 역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주사 회장들은 한 달 이내 서민금융지원 방안을 제출하라는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이에 은행 담당 임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새롭게 내놓을 방안이 마땅치 않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 이곳에는 나무들이 빽빽한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다. 멀리는 시애틀 시가지까지 보일만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아레나넷 직원들은 이곳에서 녹음이 우거진 숲을 보며 편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회의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곧 판교로 옮기는 신사옥에 아레나넷의 테라스와 같은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개발자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아레나넷에 올 때마다 이곳의 테라스가 너무 부러웠다"며 "문을 열고 나오면 자동차와 매연 가득한 사무실과, 이처럼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마 엔씨소프트가 사옥을 판교로 이전하는 목적이 테라스 때문 일리는 없다. 테라스를 강조한 이유는 개발자들에게 신경을 더 많이 쓰겠다는 의미다. 직접 방문한 아레나넷에서는 개발자를 위해 애쓴 다른 흔적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