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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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표정으로 의회에 들어선 대통령이 비장한 목소리로 사퇴 의사를 밝힌다. "제 개인적인 문제가 국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상징이 된 상황에서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저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어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 박수로 대통령 사퇴를 환영한다. 다름 아닌 '머나 먼' 나라 헝가리 얘기다.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격 사퇴을 표명하며 그 사유로 밝힌 개인적인 문제는 바로 자신의 논문 표절 사실이다.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발표한 논문의 80% 이상이 다른 사람의 것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박사 학위를 박탈당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을 비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슈미트 대통령은 "표절 문제와 대통령직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석 달을 버티다 결국 대통령직마저 불명예스럽게 '박탈'당하게 됐다. 언뜻 "뭘 그 정도 가지고 대통령직까지 내놓느냐"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헝가리
최근 미국 월가 최고 유행어는 '머핏'(muppet)이다. '머저리, 멍청이'란 뜻의 이 단어가 새삼 미국 금융가에서 회자되는 건 골드만삭스 런던의 한 임원이 지난달 뉴욕타임스에 공개 사표를 던지면서다. 그는 칼럼에서 "골드만삭스 내부에선 공공연하게 고객을 '머핏'이라고 부르면서 고객의 이익은 뒷전인 채 얼마나 수수료를 뜯어낼 지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고백했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금융회사 직원들이 '고객님'을 "아, 그 호구? 봉이지 뭐. 수수료는 얼마나 준대?"라고 하는 거다. 당장 파장은 컸다. 골드만삭스는 애써 "한 직원의 비뚤어진 소견"으로 치부하려 했지만 해당 글은 이미 언론과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진 뒤였다. 기사가 나간 지 2시간도 안 돼 한국 골드만삭스에서 전화가 왔다. 회사와 관련된 자료를 보낼 테니 기사에 반영해달라는 것이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임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과 함께 과거 '골드만삭스가 선호 직장 1위로 꼽혔다'는 등의 설문자료
더벨|이 기사는 04월02일(10:4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정책금융공사와 한국IT펀드(KIF)가 SL인베스트먼트의 무한책임투자자(GP) 자격 취소하고 펀드를 해산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 대표펀드매니저의 후임을 찾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내부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여유가 없었다. SL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조합은 총 7개. 대부분 투자의무비율 60%를 채우지 못해 다른 대표펀드매니저들에게 추가적인 할당이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대표펀드매니저의 부족현상은 비단 SL인베스트먼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이 늘어나면서 신규벤처조합과 신생 벤처캐피탈들이 증가했다. 자연히 대표펀드매니저에 대한 수요도 치솟았다. 반면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길만한 심사역은 부족했다. 벤처캐피탈들이 자체적인 인력 양성을 게을리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벤처캐피탈의 대표펀드매니저와 심사역들은 2000년대 초반 벤처 붐
은행들이 앞다퉈 '상근감사제도'를 없애고 있다. SC금융지주에 이어 올초 하나금융그룹이 상근감사직을 폐지했다. 최근엔 신한은행도 동참했다. 하나금융은 모든 계열사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지금 분위기를 봐선 머잖아 업계 전체에 유행으로 번질 기세다. 상근감사는 감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외부 인사가 상주하며 경영을 감시하는 제도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힘센 기관의 퇴직인사들이 고액연봉을 받는 재취업 창구로만 여겨진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금융회사 감사가 '낙하산' 시비의 주된 표적이 됐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 감사 논란으로 '몰매'를 맞은 금융감독원이 대표적이다. 급기야 "금감원 출신 감사를 받지 말라"는 금감원의 '선언'까지 이어졌다. 은행들이 하나둘 상근감사제도 자체를 폐기하게 된 배경이다. 여기까진 흐름이 썩 자연스럽다. 그런데 감사업무의 '대체재'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근감사를 없앤 은행들의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설치가 의무화된
불법 사찰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지난 29일 KBS 새노조의 총리실 사찰 문건 폭로가 도화선이 됐다. 노조는 2619건의 문서 파일을 공개하며, 현 정부가 광범위하게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청와대는 지난 31일 공개된 파일 중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때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1일에는 "지난 정부에서는 없던 일이 마치 이 정부에서 벌어졌다고 호도하거나 지난 정부 일까지 이 정부에서 했던 것처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정부의 구체적인 민간인 사찰 사례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현 정부의 연예인 사찰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지난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 과정에서 불법 계좌추적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양측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불법 사찰 여부는 법원 판결로 최종 결론이 난다. 정부는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기강 확립 차원에서 사찰을 할 수 있다. 민간인도 공직 비리를 확인하는
영국에 본사를 둔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윈저 위스키 12년산과 17년산을 각각 약 6%씩 인상키로 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인상 배경은 유가급등에 따른 '물류비 압박'. 위스키 원액을 100% 수입해 쓰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 비용도 이전보다 한결 늘었다는 이유다. 그러나 디아지오코리아는 물류비를 제외한 원가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설명을 꺼렸다. 이미 10년 전부터 숙성시킨 위스키 원액이 최근 농산물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유럽산 위스키는 관세 철폐(매년 5%)에 따른 가격 인하 수혜도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값을 내린 적은 없다. 국내 한 식품업체의 '2011년 사업보고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식품업계가 왜 가격인상에 그토록 목말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업체가 수입하는 원당 가격은 2010년만해도 톤당 60만2000원이었다
터진 입술. 초췌한 표정. 눈 밑에 깔린 다크서클. 헝클어진 옷차림…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둔 지난달 말 강남 지역의 경찰서에서 만났던 한 형사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는 전날 야근을 서고 다시 오후 근무에 나서고 있었다. 의자에 힘을 빼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힘들다"는 말이 불필요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당일 발생한 사건을 물어보는 기자에게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터진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저는 모르겠어요. 지금 비상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라고만 반복했다. 까칠한 반응이었지만 그런 그를 결코 미워할 수는 없었다. 핵안보회의가 다가올수록 경찰들의 휴식시간은 줄어들었다. 경찰서부터 지구대·파출소 인력까지 차출돼 순환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남 지역 경찰서들은 총 인력의 절반가량을 이번 핵안보회의를 위해 차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안보회의가 열리기 수십일전부터 회담 장소인 코엑스 주변 등지에서 훈련(FTX)이 열린 것도 경찰들의
"그렇게 편견을 가지고 질문을 하시면 안 됩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당 추천 한 이사에게 "김재철 MBC 사장이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지난 1월 30일 공정보도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MBC 노조의 파업이 이날로 60일째를 맞았다.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2년 최창봉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최장 파업 기록 52일을 가뿐히 넘어섰다. 뉴스는 물론 예능과 드라마, 총선 선거방송 마저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노사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재에 나서야 하는 방문진도 노사만큼이나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방문진은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해임안은 방문진 이사 9명 중 5명 이상이 동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이자 자본시장의 심장인 서울 여의도에서 '막장드라마'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4·11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자 정치권은 어김없이 선명성 경쟁에 색깔론 등을 들고 나오며 '시청자'(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공교롭게도 장기 파업 중인 일부 방송사 노조는 "'막장드라마'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공정성을 해치는 경영진의 퇴진을 이번에 관철시킨다는 의지다. 여의도 증권가 역시 '막장드라마'가 재방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8일 11개 종목을 불공정거래한 혐의로 시세조종꾼과 사이비전문가 등 30명을 검찰에 고발한 게 일례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영락없는 '막장'이다. A씨는 상장주식 수가 적고 거래량이 미미한 중소형 우선주를 대상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일반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우선주 투자열풍이 일자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해 40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코스닥업체 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는 4년간 에쓰오일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다 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전 CEO의 퇴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도가니탕 좋아하구요, 과메기랑 진주비빔밥도 너무 좋아합니다. 김치는 이틀만 안 먹어도 정말 참기 힘든데 사우디로 돌아갈 때 꼭 가져가려고 합니다" 지역별 특산 음식을 줄줄 읊는 수베이 전 CEO는 이미 반은 한국 사람이었다.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그의 경영성과와 한국 생활을 담은 영상물이 스크린에 흘러나오자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 속에서 그는 한복을 입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한국을 이해하려는 그의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2007년 부임 당시 15조2187억원이던 에쓰오일의 매출은 지난해 31조9000억원을 기록해 4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른 나라에 부임하는 CEO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에서 1억원 초·중반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소형 오피스텔이 선보인다. 한화건설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조성돼 있는 상암지구에 오피스텔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조감도)를 오는 4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0층, 19~39㎡(이하 전용면적) 897실로 구성된다.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는 상암지구에서 공급이 적었던 40㎡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로, 희소가치가 높아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한화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입주자와 세입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빌트인 전자레인지, 전기쿡탑,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붙박이장, 신발장 등 가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휘트니스 센터와 카페테리아, 세탁물 서비스룸, 무인택배 시스템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상암 오벨리스크엔 소규모 오피스텔이 적용하기 힘든 자주식 주차장(스스로 운전해 주차를 하는 방식)을 갖춰 고장이 많고 이용이 불편한 기계식 주차장(승
더벨|이 기사는 03월26일(10: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지난 22일 오후 삼성동 포스코센터는 대한민국 예비 창업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창업을 준비 중인 20대 청년들과 이미 몇 번의 실패를 맛본 30~40대 초년 기업가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관심은 3명의 성공한 벤처 출신 경영자들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글로벌 자막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키의 문지원 대표였다. 3인의 성공 스토리는 생생했다. 각자의 창업 계기와 위기 극복 과정 등에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많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3인에게 모두 유능한 멘토와 열정, 도전정신이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자신의 기업을 공개(IPO)하는데 성공한 김정주 대표였다. 그가 내세운 성공의 키워드는 다른 이들과 사뭇 다른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