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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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 A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H씨(32)는 요즘 '신당동 떡볶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2009년 여름 한국에 처음 온 직후 동료교사와 함께 한국 문화를 음식으로 배운다는 차원에서 먹어본 떡볶이에 '꽂혀버린' 것이다. 얼마 전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혼자 가서 2인분어치를 다 먹어치웠다고 자랑할 정도다. 평소 한류 드라마를 빠트리지 않고 챙길 정도로 'K-컬쳐'의 팬인 그는 "맵지만 달달한 떡볶이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외식 기업들의 화두는 세계화다. 한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상상 이상이다. 한식을 경험해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놓는 평가를 보면 호평 일색이다. 명동과 삼청동 일대 길거리 음식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연간 수 십 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마카오 성 바울 성당 앞 육포거리처럼 우리 한식 혹은 길거리 음식도 관광명소로 키울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 또 이탈리아 음식 피자가
㈜한화 기획실 공시 담당자는 3일 한국거래소(KRX)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저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형을 했던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으니 공소장을 보내달라" 놀란 ㈜한화 기획실 직원들은 거래소의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다시 살펴봤다. 그리곤 지난해 4월부터 새롭게 시행된 규정을 찾아냈다. 대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횡령·배임에 대한 검찰 기소가 있는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1월29일 김 회장 등 관련 임원 3명이 ㈜한화에 대해 899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공소를 제기했다. 규정상 한화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했다. 10대그룹 주력사가 횡령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사태는 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초고속으로 마무리됐다. 거래소는 단 이틀 만에 검토를 끝냈다. 실질적인 거래정지도 없었다. 그리고 거래소는 ㈜한화
더벨|이 기사는 02월03일(10: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는 2012년도 수시 출자 운용계획을 공고했다. 중진계정 700억원 안팎을 출자해 자조합을 어떤 식으로 선정할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제안서 접수는 매월 7일 이내, 운용사 선정은 매월 21일 이후에 이뤄진다. 출자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수요자가 제안하는 300억원과 모태펀드가 다른 유한책임투자자(LP)와 매칭 하는 400억원 등이다. 매칭의 경우 세컨더리조합과 해외진출, M&A조합 등 주로 규모가 큰 곳에 출자할 예정이다. 문제는 수요자 제안 출자에서 발생한다. 우선, 주요 투자 대상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다. 공고를 살펴봐도 "정책적 목적과 시장 수요에 적합한 분야로 운용사가 창의적으로 제안한다"는 내용뿐이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초기 기업, 해외진출을 노리는 벤처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라
정부가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를 위해 '공모형 PF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일 첫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공모형 PF사업은 공공기관에서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출자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전국적으로 총 31개 사업에 81조원을 웃돈다. 대부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답보상태에 빠졌다. 보다 못한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자는 자리를 주선했지만 현재로선 반응이 미지근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민간회사 관계자들의 질문을 보면 여실히 드러났다. 대부분 "조정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구속력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느냐"가 요지였다. 해당 사업에 대한 민간기업의 조정안을 받아들여주지 못할 바에는 하나마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정부는 이해관계자의 한 축인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 정부
"지상파 방송이 플랫폼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지난 3일 개최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던져진 화두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전국적으로 케이블방송 시청자들이 KBS2 TV를 볼 수 없었던 초유의 방송 사태를 불러온 지상파 재송신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안이 논의됐다. 현재 KBS1, EBS외에 KBS2, MBC, SBS 가운데 유무료 의무 재송신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가 재송신 제도개선안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보류된 채 '방송유지·재개 명령권'과 분쟁해결 절차보완 등 일부 안건만 처리됐다. 지상파 소유구조에 따라 유무료 방송사업자별로 워낙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인 탓이다. 양문석 위원은 "의무 재송신 범위를 정하기에 앞서 지상파가 방송 플랫폼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는지를 우선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최근 전수조사 결과에서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은 8.9%, 수도권 지역의 수신률은 5% 전후에 불과하다"며 "이 정
연초부터 기름값이 심상치 않다. 연말 리터(ℓ)당 1930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휘발유(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지난달 중순 1950원대로 오르더니 이제는 2000원선에 바짝 접근했다. 휘발유 뿐 아니다. 경유는 지난달 말 1823원을 넘었고 난방용 실내등유는 1389원까지 올랐다. 두 유종 모두 유가정보가 제대로 취합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가다. 지난 1년간 정부와 정유업계에 큰 부담을 안겼던 기름값 문제가 다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일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가 국제휘발유 가격 상승폭보다 기름값을 더 올렸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을 조사해 보니 국제가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리터당 평균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50원 더 인상됐다는 것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2005년 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분석해보니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국내가격이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올랐고 반대의
'올리지 말랬더니 하룻만에' "특별한 이유 없이 금리(저축성보험 등 공시이율)를 올리는 것에 유의하고 있습니다."(1월31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검사업무 추진계획을 밝히며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아 서너곳의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1일부터 0.1%포인트(10bp)씩 금리를 올렸다. 외형상 보기에는 이들 회사들이 금감원의 구두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정면으로 거스른 모양새가 됐다. 이들은 인상 이유로 '4월부터 바뀌는 저축성상품 수수료 체계 변경에 따른 선제적인 매출 증대 계획', '업계 수준의 이율 부여', '영업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들도 올렸는데 우리가 그만큼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남들은 삼성, 대한생명 같은 곳들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이전보다 0.2%포인트 끌어올려 연 5.1%로 올렸다. 대한생명도 연 5.2%로 0.1%포인트 올렸다. 이들에
A씨(40)는 매주 로또나 연금복권을 구매하는데 1만 원을 소비한다. 한 달이면 4만 원을 복권 구매로 쓰는 셈이다. A씨는 5000원을 받는 5등에도 당첨된 적이 거의 없지만 매주 복권 구입을 멈추지 않는다. 혹시나 1등에 당첨되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복권은 카지노, 경정, 경마 등과 더불어 6개 사행산업으로 분류돼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감독통합위원회(사감위)로부터 매출 총량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도박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복권 역시 중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복권 발행 총량을 현행 2조8000억 원에서 오는 2016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권 판매액이 국내총생산(GDP)의 0.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4%의 절반에 불과 한만큼 복권 발행을 늘려도 된다는 게 정부 논리다. 지난해 복권 매출은 3조1000억 원을 기록, 사감위가 권고한 2조8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7월 발행된 연
"요새는 할 일이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네요." 1일 낮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증권사 투자정보팀 관계자 A씨의 말이다. "어떻게 지내냐"는 인사를 건네자 씁쓸한 표정으로 내놓은 답이다. 그는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아 전하는 게 '전공'인데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몸을 사리는 게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테마주 집중단속에 나선 영향이 컸다. A씨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선거관련주인데 여기가 막히니 손가락만 빨고 있다"며 "정치테마주가 워낙 떠들썩하다보니 실적시즌이긴 해도 현장에선 실적관련 정보로는 약발이 안먹힌다"고 전했다. 투자정보팀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가면서 지점 영업현장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보다 정보가 늦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항의가 적잖다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상담을 요청하던 투자자들도 돌아오는 대답이 시원찮으니 전화상담마저 뜸해졌다고 한다. 그는 "테마주 단속이야 한두 번 겪
뉴욕타임스가 최근 "아이패드에는 인간비용이 포함돼 있다"며 보도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국 노동단체, 납품공장직원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애플 보고서 등을 인용한 것인데 일부 근로자는 장시간 서서 일하다 다리가 부어서 걸을 수 없을 정도이고, 유독성 폐기물을 불법처리하거나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례도 있는 등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이면에 중국 노동자들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사인 폭스콘의 한 전직 종사자는 "애플은 제품의 품질향상과 생산비절감 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으며, 근로자 복지는 그들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도직후 애플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 애플 스티브 잡스 창업주의 추모열기는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칼럼니스트 피터 코한은 "당신들의 i제국을 위해 23명이 죽었고 273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대학살을 멈추
영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정상들이 보여준 결과물이 말 그대로 '머리만 맞대고' 온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 달 전 열린 EU정상회의처럼 '토크숍(말잔치)'으로 끝났다는 비판을 이번에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고 모인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회담에 앞서 가진 티타임에서는 조크와 웃음소리가 번져 나왔다. 여유로운 분위기로 시작된 회담의 성과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5000억유로 규모의 영구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MS)를 예정보다 1년 앞당긴 오는 7월부터 출범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충분히 예견됐기 때문에 감동이 없었다. 정상들은 연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고 국가 부채가 GDP의 60%를 넘으면 제재를 가하는 신 재정협약 최종안도 논의했다. 하지만 이 협약은 기존 EU조약을 개정하는 수준이
최근 개봉한 영화 '부러진 화살'에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요"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부러진 화살'은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복직소송 2심 재판장인 박홍우 부장판사(현 의정부지방법원장)를 집 앞에서 석궁으로 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영화화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 후 김 전 교수의 복직소송에서 주심을 맡았던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도 석궁을 맞진 않을까 하는 두렵다"며 "품위 없게도 요즘 유행하고 있는 표현을 빌리자면 저는 무척 '쫄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탓인 지 최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재판에서도 비슷한 '코멘트'가 나왔다. 학부모 단체 공교육살리기연합은 지난 26일 판결을 내린 판사의 집 앞에 찾아가 "김형두 판사 그게 개판이지 재판이냐"며 영화 대사를 빗댄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는 김 판사의 집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사법부를 앞다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