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4 건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가 연체가 발생하면 카드사에도 책임이 있죠." 카드업계 관계자 이모씨는 본인과 남동생의 과거 경험담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대학교 3학년 시절 신용카드를 썼다가 70만원을 갚지 못해 2년 동안 연체자가 됐고, 동생은 보충역(방위) 근무를 할 때 신용카드로 800만원을 쓰는 바람에 이씨가 대신 갚아줘야 했다. 홍보대행사의 김모 과장도 총각시절에 카드를 잘못 사용했다가 결혼 직전에 겨우 카드빚을 갚은 기억이 있다. 모은행 카드를 썼는데 은행은 김과장에게 월 신용한도를 1500만원까지 높여줬다. 이는 급여의 7배. 한도를 다 쓸 경우 월급여로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연체가 되자 은행은 한도를 줄이기보다 리볼빙서비스(다달이 갚는 방식)를 권하는 등 수익사업에만 관심을 높였다. 김 과장은 리볼빙 서비스로 카드빚을 늘려갔다. 카드빚은 1년만에 2000만원에 육박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신용카드(현금
지난해 증시를 뒤흔든 테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접을 수도 있다. 얇으면서 가볍고 충격에도 강하다. 획기적인 기술이지만 실제 제품은 일본 기업이 내놓은 게 전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관련 휴대폰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에 본격적으로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전자잉크 생산업체 잉크테크다. 이 회사는 은(Ag)을 이용한 투명전자잉크를 개발해 국내외 업체에 납품을 추진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1만원대였던 주가도 3만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27일 잉크테크는 지난해 영업손실 78억1759만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놨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한 데는 증권사 리포트가 한 몫 했다. 불과 두 달 전 교보증권은 4분기 매출증가와 실적개선이 가능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리포트를 읽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제목도 '본격적인 성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28일) 청와대 인근 북악산에 올랐다. 청와대 직원 500여 명이 함께 했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등산은 3시간여 만에 끝났다. 이날 산행은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이 임기 마지막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산행에 앞서 열린 워크숍에서 "다음에 누가 들어오든 우리가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속력을 내야 다음 정권도 속력을 내서 대한민국이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으로선 2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전격적인 사퇴로 등산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탄생의 주역이자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이들이 하나둘 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 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선거 캠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였던 '6인회' 멤버들이 대부분 불명예 퇴진했다. 친형 이상득 의원은 측근이 수억 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마치 '핑퐁게임'을 보는 듯했다. "하겠다"는 쪽과 "안 된다"는 쪽이 평행선을 달리는 게임이다. 서울 학생인권조례는 지난달 19일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 덕분이었다. 그러자 보수 교원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이 통과된 조례에 대해 재의(再議)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교육청을 압박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던 때였다. 권한대행인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은 이달 9일 결국 재의를 요구했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19일 곽 교육감이 벌금형을 선고받고 풀려나자 상황이 복잡해졌다. 곽 교육감은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인권조례 재의요구를 철회해버렸다. 재의요구를 했던 당사자인 이 부교육감이 이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서류에 자기 손으로 다시 서명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례에 대한 재의를 요구한다'고 발표했던 시교육청은 이번에는 '저런이런 이유로 조례에 대한 재의요구를 철
지난 16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16층 회의장. 굳은 표정을 한 4명의 중년 신사들이 차례로 걸어 들어왔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김용환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강유식 LG그룹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이었다. 이들이 테이블이 앉은 지 2분여가 흐른 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들어왔다. 서로 악수를 나눈 5명은 곧장 한줄로 서서 사진촬영을 했다. 밝은 표정의 김 위원장과 달리 부회장단은 포토라인에 서서도 환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강 부회장 만 애써 웃음을 지어보인 정도였다. 다시 테이블에 앉은 뒤 김 위원장이 발표문을 읽기 시작했다. 발표문이 낭독되는 약 5분 동안 4명의 부회장단은 기자들의 사진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먼 곳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기자들을 모두 내보낸 뒤 시작된 회의는 불과 30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 4대 그룹을 대표하는 4명은 곧장 자리를 떴다. 김 위원장이 홀로 회의장 밖에 서서
더벨|이 기사는 01월19일(08: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책 과제는 벤처기업에게 단비와도 같다. 별다른 수익 모델 없이 자본금만 까먹고 있는 초기 기업에게는 특히 그렇다. 창업 초기에 국책 과제 사업비를 받아 직원 월급 줬다는 벤처 창업자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도 국책 과제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매력적이다. 최소 1년은 현금흐름을 일으킬 수 있어 안정적으로 회사가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까닭에 초기기업 상당수는 국책 과제 참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지식경제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향후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매년 2~3월에 집중되는 사업자 공모에서 '간택'을 받기 위해 길게는 1년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과제 수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정부과제에 맛을 들인
신도시급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경기 '광명·시흥지구' 처리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규모 부지임을 고려해 최대 4단계까지 단계적 개발로 전환하고 부지 조성과 주택 건설에 연기금과 민간건설사를 끌어들여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운다는 구상이다. 부지 규모가 17.4㎢로 분당(19.6㎢)과 맞먹고 가구수는 보금자리주택 6만6000가구를 포함해 9만5000가구에 달하는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5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후 2년째 사업이 중단됐다. 광명·시흥지구가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이 원인이다. 9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보상비가 필요하지만 LH 단독으로 거금을 빚으로 조달하는 게 불가능하다보니 추진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 하지만 광명·시흥지구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데는 보금자리주택을 늘리려는 정부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 강남·세곡 등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성공에 고무돼 무차별적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지정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아까워하는 비용은 뭘까. 한 지상파 방송의 설 특집 퀴즈쇼 프로그램에서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물었다. 내가 안 먹은 술값, 경조사비, 택시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제친 1등은 은행 수수료였다. 일반인의 통념에서 각종 금융 업무 수수료는 바가지다. 클릭 몇 번이면 작동하는 전산시스템을 이용하는데 꼬박꼬박 비용을 내야하는 게 못마땅하다. 심지어 올 초 한 온라인 쇼핑몰 회원 2만3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100억원이 생겨도 아깝다고 생각되는 비용'에서도 무려 1/4 정도가 은행수수료를 꼽았다. 사정이 이러니 우리 금융시장에서 수수료는 성역이다. 수수료는 일종의 '가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장논리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 여기에 정책적 판단이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시장논리에 따라 부과하고 필요하다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탄력적 운용도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신용카드 억제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설 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게임 업계와 게임 이용자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연령별로 게임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예를 들어 중학생은 하루에 3시간 등으로 시간을 정해, 해당 시간만큼 게임을 하게 되면 강제로 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방안 추진 이유에 대해 최근의 학교 폭력 문제, 청소년 자살 문제가 상당부분 게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미 청소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와 선택적 셧다운제가 시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규제의 등장으로 삼중규제라며, 실망감과 허탈함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업계가 허탈해하는 것은 게임이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으며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게임이 마치 최근 문제가 된 학교폭력의 주범처럼 내몰리며 부정적 영향만 강조되고 있다는 섭섭함 때문이다. 게임은 콘텐츠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부터 불기 시작한 박원순·안철수 열풍을 보며 정치권이 그 어떤 때보다 극한 정당정치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여야를 막론하고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을 계기로 깨끗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공천 과정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 연휴가 끝나면서 정당정치 신뢰 회복을 구체화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그 중 눈에 띄는 게 국민경선이다. 여야 조금씩 방법은 달라도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부여해 정당정치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총론은 모두 같다. 한나라당은 전체 245개 지역구의 80%인 196곳에서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총선 후보를 선발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은 모바일투표를 통한 국민참여경선으로 일반 시민과 함께 후보를 뽑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당론으로 내걸었다. 이 제도의 장점은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나타났다. 80여 만 명의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당 대표 경선 참여는 정치라는 높은 문
"어휴. 2011년처럼 업계가 시끄러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 연말부터 식품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한번 씩 들었던 소회다.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식품업계에서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이슈가 터진 것은 드물었단 얘기다. 좋게 보면 그만큼 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여러 이슈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2,3위들의 반란'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3위 후발업체들이 `목숨 걸고' 1위를 바짝 추격할 수 있었던 건 악착같은 `생존 본능' 덕이었다. 기존의 먹거리만 가지곤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기도 하다. 우유·분유 만들던 남양유업이 커피믹스를, 요구르트 만들던 한국야쿠르트가 흰국물 라면(꼬꼬면)을 들고 나온 건 기존 제품만 가지곤 한계가 있다는 고민과 몸부림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한 식품 업체 임원의 얘기다.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이 커지고 내수시장 한계가 보이면서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건 두가지 뿐이죠. 새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거나
"사실무근" 지난 11일 유상증자 검토설이 나돌자 회사측은 자신있게 부인했다. 에스엠 고위 관계자도 취재기자에게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증자설로 장중 하한가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회사측의 부인 이후 낙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런데 고작 일주일이 지난 18일, 에스엠은 5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주당 0.1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급부상한 에스엠에 기대와 신뢰를 보냈던 주주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해외에서 K-컬처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거느린 에스엠이 외형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에스엠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 사이에 한달전부터 증자설이 돌았던 것도 이때문이다. 유상증자로 당장은 주가희석으로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