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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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호동이 잠정 은퇴선언으로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1박2일' '강심장' '스타킹' '무릎팍도사' 등 평균 시청률을 합치면 80%가 넘는 안정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이다. 선의로 2억원을 경쟁자에 줬다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도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말을 하지 않는 마당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상파 메인뉴스와 종합지도 강호동 은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이 크단 소리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호동의 결단을, 진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는 듯하다. 강호동이 은퇴선언을 한 9일 오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잠정'이었다. 잠정이란 말을 모르거나 잠정 은퇴를 믿지 않겠다는 뜻이다. 잠정은퇴인 만큼 언제든 돌아올 수 있지 않겠냐는 저의가 깔렸다. 종편이 만들어지면 특급MC인 강호동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데 잠정은퇴란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사람들도 많다. 강호동은 언제 방송에 복귀할까? 6개월 뒤, 아니면 1년... 분명한 건 사표를
"현재 인가 심사 중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만 14건에 달합니다. 도덕적해이 문제가 불거졌던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는 물론 위탁관리 리츠가 각 8개씩으로 예년 수준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리츠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말이다. 다산리츠의 상장폐지, 골든나래리츠의 검찰수사, 전직 국토부 주무과장의 뇌물수수 등 잇단 추문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인가·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리츠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리츠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PF대출 중단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유입되는 자금이 끊기다보니 요건만 충족시키면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는 리츠로 몰리는 것이다. 잇단 추문 이후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다보니 신탁업계 대표주자인 KB부동산신탁과 국내 상장 1호 증권사인 부국증권이 공동으로 개발전문위탁관리 리츠를 설립하는 등 공신력있는 기관들이 리츠 설립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현 어떻게 된 거니? 그 회사 대표가 문재인 이사장과 정말 아무 상관이 없는 거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연락을 해왔다.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현에 투자했다가 '물렸다'는 것이다. 대현은 회사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등산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하다는 루머가 돌며 급등세를 기록한 종목이다. 회사 대표와 문 이사장이 아무런 일면식도 없다는 보도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물린' 금액이 100만원대로 크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투자하게 된 경위를 찬찬히 물어봤다. 지인이 주식 투자로 쏠쏠한 용돈벌이를 했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비상금으로 모아뒀던 돈을 투자했다가 이 사단이 났다고 했다. 그 친구는 몇년전부터 모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친구가 대선 테마주에 투자했다 물렸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나름 자신이 있었을까. 정치권 한복판에서 봤을 때 내년 대선판도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모든 세그먼트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달성하겠습니다."(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할 것입니다."(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신임 사장)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3·4위를 달리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엇비슷한 시점에 제각각 미래 청사진을 내놓았다. 한국GM은 지난달 31일 5년 발전계획인 '플랜2015'를 발표했고, 하루 뒤 열린 르노삼성 사장 이·취임식에서 프로보 신임 사장은 중단기 목표를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두 최고경영자(CEO)의 공통된 지향점은 '품질'이었다. 국내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다툼을 해온 두 회사가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사실 두 회사는 현대·기아차가 독주하다시피하는 국내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며 나름 의미 있는 경쟁구도를 만들어왔다. 2005년 국내 판매량에서 르노삼성이 최초로 3위에 올랐고 2006년에도 계속 앞서갔다. 2007~2008년에는 한국GM이, 2009~2010년은 르노삼성
"울타리를 쳐주는 것도 좋겠지만 저축은행도 경쟁력을 키우려면 오히려 규모에 맞게 규제를 풀어줘야죠." 9월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금융당국에 바라는 것이 있는지 묻자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가 한 말이다. 요즘 저축은행들을 보면 '믿을 놈이 없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동안 공시한 지표로는 우량했던 저축은행들이 이번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에서는 사옥까지 팔아야 할 정도로 부실이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술대에 오른 저축은행들 중 일부는 도저히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고, 일부는 수술비가 엄청 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축은행들은 살아남은 후에도 문제다. 재활능력이 없지 않을까란 의문마저 든다.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이번 수술대에서만 살아남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먹거리를 챙겨주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있다. 유흥업소, 여관 등 일부 영업지대에서는 제1금융권이 손을 대지 못하도록 울타리도 세워줬으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상당수가 연예인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당시 설문에 참여했던 직장인 727명 중 75.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박탈감을 느낀 이유는 다양했지만 '쉽게 많은 돈을 버는 것 같아서'(56.4%)가 압도적이었다. 국민MC로 불리는 연예인 강호동씨가 연일 '핫이슈'다. 연예뉴스 뿐 아니라 경제뉴스까지 도배하고 있다. 강씨가 최근 탈세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수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은 지난 5월 신고된 강씨의 종합소득세 신고 내역을 분석, 탈세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수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종소세 신고 내역과 비교해 소득이 늘어난 정황이 있는데도 오히려 소득을 줄여서 신고하거나 필요경비 등을 입증 자료 없이 과다 계상한 혐의가 포착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씨 측은 곧바로 물의를 빚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언론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일 제주도에서 언론진흥재단(KPF)과 유럽 저널리즘 센터(EJC)가 양측의 상호 보도 양상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은 유럽을 어떻게 보는지, 반대로 유럽은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두고 양측 기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내심 월드컵이나 G20 정상회의,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떠올리며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독일어판 파이낸셜타임스(FT)의 클라우스 헥킹 기자는 "한국 관련 보도의 최우선은 북한"이라며 "삼성이나 현대차의 산업 경쟁력은 그 다음"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바티칸 라디오의 파우스타 스페란자 기자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북핵 문제가 다뤄진다"고 거들었다. 네덜란드의 프리랜서 기자 피터 테퍼의 경험담은 흥미롭지만 씁쓸했다. 동료들과 판문점을 방문, 사진을 찍어 본국의 어머니에게 전송했더니 "그렇게 위험한 나라에 가도 괜찮은 거냐"는 걱정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한국이
"형님, 저 옮겼습니다." 최근 만난 한 대기업 광고담당 임원은 요즘 이런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고 토로했다. 연말 개국할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영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지인들이 미리 '눈도장'을 찍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아직 대놓고 광고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직 인사 한마디면 할 말 다 한 거 아니겠냐"며 "골프나 저녁식사 제안이 들어오면 거절할 수도 없고 더욱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관련 입법이 지연되면서 최근 기업 광고 담당자들이 겪는 일상이다. 신문과 방송 양쪽의 영향력을 모두 거머쥔 종편이 직접 광고 영업에 나설 경우 기업들이 받는 압박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질서를 규율할 미디어렙 입법은 3년 가까이 표류상태다. 현재 미디어렙과 관련해 국회 계류 중인 법안은 모두 7개. 민영 미디어렙 수, 지배구조에서부터 종편을 미디어렙 적용 대상에 넣을 지 말지 쟁점을 좁히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정치권은 너무나 한가해
정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지난해에만 1조3000억 적자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도 건강보험은 5130억 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재정문제를 방치할 경우 연간 적자폭이 2018년 10조, 2025년 30조, 2030년에는 무려 5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보건의료미래위원회를 열어 개선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위원회는 격론 끝에 국민의 비용부담이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보장성(건강보험이 전체 진료비에서 지원하는 비율)을 강화하되 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국민의료비 중 공공지출(건강보험지출) 비중은 5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2.5%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위원회 권고대로 보장성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도 이와 관련, 중증·고액·입원 분야 본
중국 시장은 진출을 원하는 우리 기업들에겐 '계륵'같은 존재다. 15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풍부한 소비시장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의 깃발을 꽂은 업체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면서 적자 누적으로 눈물을 머금고 '철수'를 택하는 국내 기업들도 적지 않은 곳이 바로 중국이다. 유통 업체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형마트 최강자인 이마트가 1995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10년만인 지난해 12월 상하이 차오안점을 폐점한 이후 10개 점포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4년 전 중국에 진출해 83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마트도 상하이 등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보다 앞서 진출한 글로벌 유통업체인 까르푸 역시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고려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난공불락' 중국 유통시장 진출에 대한 성공해법을 제시해
4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는 1000여명의 젊은이가 몰렸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기술융합대학원장을 보기 위해 2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젊은이들은 왜 안철수에 열광하는 것일까. 콘서트를 찾은 이들에게 물어봤다. 답은 "안철수는 나눌 줄 아는 엘리트잖아요"였다. 젊은이들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시킨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아니었다. 의사라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걷어차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업가를 만나러 온 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안 원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열광하는 것은 다른 이유였다. 그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가 이룬 것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번 강연에서도 그는 이런 이야기들을 빼놓지 않았다. 콘서트를 찾은 한 대학생은 "개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데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나누자는 강의 내용이 너무 좋다"고 했다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문제를 놓고 분당과 광교 주민간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분당주민은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광교주민은 "불가하다"고 맞선다. 분당주민은 "기존 분당선 미금역의 하루평균 승·하차 인원이 3만7000여명이고 58개 버스노선이 미금역을 지나는 등 유동인구를 감안할 때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광교주민은 "당초 계획에 없던 미금역이 추가될 경우 광교~강남간 운행시간이 길어져 피해를 보게 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양쪽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하철역 하나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두 지역주민이 1년 넘게 싸움을 하고 있다.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 정부도 어느 한쪽의 손을 섣불리 들어주기 힘들다. 해결책을 찾기 힘든 것은 미금역 설치가 절충점을 찾을 수 없는 양자택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지역 주민들은 더욱 핏대를 세운다. 지하철 설치를 둘러싼 이 같은 지역이기주의 갈등을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면 결국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