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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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이 지급된 첫 날인 22일 고객들은 또 한 번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한때 예금보험공사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가지급금 신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시라도 돈을 빨리 찾아야 하는 예금자들은 1시간 가량 초조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이를 두고 예금보험공사와 농협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예금보험공사는 "데이타를 농협 부가가치통신망(VAN, 결제대행)에 넘겼는데, 농협 VAN에 이상이 생기면서 처리가 지연된 것"이라며 "당사의 전산망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5만명이 접속해도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용량을 늘렸다는 얘기다. 다만 이날 몇 만명이 동시에 접속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집계중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난 4월 사상초유의 전산망 장애로 홍역을 치른 농협은 이번은 절대 농협의 VAN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요즘 증시의 화두는 단연 '엔터주'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대안주로 평가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5월 5000원대였던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4만 1000원, 시가총액은 67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어떤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다는 말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한다. 21일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오승훈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엔터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신규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엔터' 라는 말만 들어가면 주가가 급등락 하는 현상을 보이는 셈. 이처럼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설마 2009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니겠죠?" 이들의 뇌리엔 2005년부터 불붙기 시작했던 엔터주 가운데 많은 수가 2009년을 전후해 순식간에 아예 '잿더미'가 돼 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9년 4월 회계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된 대형 매니지먼트 기업 팬텀엔터테인
지난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형성된 국제사회의 '탈(脫) 원전' 흐름이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고 직후 탈원전에 나서는 나라들이 줄이었지만 최근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선 새 내각이 흐름을 돌릴 궁리를 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신임 일본 총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을 내년 여름까지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간 도쿄 도심에서는 5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사요나라 원전'을 외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아 사무총장마저 "많은 나라들이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추진하는 등 원자력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등 탈원전은 지난 이야기가 돼버린 듯하다. 그의 말처럼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시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5일 100억 달러 이상을 들여 새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으며 같은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2위 원전
올해 국정감사에서 외교관 자질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른바 '상하이스캔들'로 한 차례 곤욕을 치룬 외교통상부는 되풀이되는 자질논쟁에 난감한 표정이다. 국정감사 첫날인 19일.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감에서는 '매국노' 논쟁이 격하게 벌어졌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지난해 초 안총기 당시 외교부 지역통상국장(현 상하이 총영사)이 미 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을 압박하면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런 매국노가 어떻게 외교관이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주한 미국대사관의 지난해 1월21일자 외교전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안 국장은 대만 의회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수입을 금지한 개정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미국이 대만에 강력 대응하면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관련 법안의 개정 움직임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
급기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대한상의 몫'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을 빨리 추천하지 않아서다. 지난해 4월 말부터 무려 1년 5개월 동안 빈자리로 내버려뒀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정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은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다. 한은 총재를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한은법에 이렇게 돼 있다. 그런데 1명의 금통위원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바람에 6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통위원 임명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다. 그런데 형식적이나마 이 자리가 대한상의 회장 추천을 받도록 돼 있던 탓에 손 회장이 국감장에 나갈 처지가 됐다. 대한상의는 "실질적인 추천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며 황당할 수밖에 없다. 손 회장을 증인으로 요구한 민주당도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 최고 임명권자의 무관심을 에둘러 비난하는 것이자, "제가 임명하는 것이 아니어서 더 이상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8월 금통위, 김중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연장은 다 해줄 거다. PF사업장은 회수보다 정상화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제일·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린 금융당국 관계자의 얘기다. 금융당국이 파견한 관리인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PF대출 회수에 따른 건설사 유동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금융당국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저축은행 퇴출이 결정되기 전부터 이미 PF대출 만기 연장은 막혔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현재 자기자본의 30%인 PF대출 한도를 2014년 상반기(20%)까지 단계별로 줄여야 한다. 정상적인 저축은행들도 제도적으로 만기연장을 해주기 힘든 구조다. 궁지에 몰린 저축은행들은 건설사 편의를 봐줄 상황이 아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못맞춰 퇴출된 저축은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있는 것 없는 것 죄다 끌어모아야 나중에 제3자 매각으로라도 회생을
경제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한국의 대기는 1980년대 형편없었다. 서울 시내에서 몇시간만 보내면 검은 그을음이 묻은 콧물과 거무튀튀한 가래가 나오곤 했다. 1987년 서울의 총먼지오염도(TSP)는 175㎍/㎥로 연간 환경기준치인 150㎍/㎥을 넘겼고 아황산가스(SO₂)농도 또한 0.056ppm으로 기준(0.05ppm)을 초과했다. 개선이 이뤄진 건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오염문제를 지적받아 비상이 걸린 정부가 저황유를 수입해 서울에 공급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도입을 강제화했다. 매연을 줄이려고 올림픽 기간인 9월에 목욕탕 정기휴일을 정했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있었다. 정유사들이 고가의 탈황시설을 설치하도록 세제혜택이 이뤄진 것도 이 때였다. 다행히 지속적인 정책 노력 덕에 공기 '품질'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SO₂농도는 0.006ppm으로 87년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고 다른 오염물질도 크게 줄었다. 대기오염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지난달 24일. 차기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민주당 얘기다. 심지어 하루 뒤인 25일 재빠른 출마 선언까지 나왔다.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기 전 일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던 후보가 한 때 10여 명에 달했다.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 여긴 탓이다.그런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단 4명만 남았다. 모두 고심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했다. 이마저도 지도부의 막판 독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20여 일간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민심을 등에 업은 '안철수 돌풍'이 거세게 일었다. 범야권의 대세가 안철수 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로 넘어갔다.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에 모두 꼬리를 내렸다. 당 일각에선 박 변호사를 영입해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궁색한 당의 처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반발도 있었다. 당내 경선이 하나마나한 것으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
"부실대학에 다니더라도 저마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정부 재정 지원을 끊게 되면 학교의 등록금은 올라간다. 저마다 자신의 꿈이 있는데 정부는 이런 이들을 등록금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다 꿈을 못 이루는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스스로를 이른바 '부실대' 학생이라 소개한 한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다. 정부는 최근 전국 346개 대학 및 전문대 가운데 하위 15%에 해당하는 43곳(학자금 대출 제한 17곳 포함)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발표했다. 이들 대학은 입학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학 구조조정의 칼날이 애꿎은 학생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교수월급 13만원'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은 교과부에게 폐쇄 계고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부실이 너무 심해 대학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것이다. 성화대가 교과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트위터 열풍이 시작됐다. 이후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의 대명사처럼 굳어졌다. 당시 국내 트위터 열풍의 진원지로 김연아 선수가 지목됐다.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숨겨진 또 다른 진원지도 있었다. 바로 소라넷이다. 소라넷은 불법 성인사이트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국내 성인사이트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2004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소라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차단됐다. 물론 트위터가 생겨나기 전까지의 일이다. 소라넷은 트위터와 함께 부활했다. 소라넷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소라넷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주소를 홍보했다. 정부가 소라넷 인터넷주소를 지속적으로 차단한 데 따른 꼼수였다.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김연아 선수 트위터 계정을 팔로어하는 사용자를 압도할 정도였다. 현재 기준으로도 소라넷 트위터 팔로어수는
미국 뉴욕 소재 사립대학 호프스트라대가 학교 역사상 최고액을 학교 측에 전달한 기부자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로스쿨의 명칭을 기부자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기부자들이 자신의 행위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이 같은 조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기부가 일상의 미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함의가 크다. 호프스트라대는 학교에 2000만달러(약 221억원)를 기부한 모리스 딘 전 엔도제약홀딩스 회장의 이름을 따 로스쿨의 명칭을 딘 로스쿨로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딘 전 회장은 진통제 퍼코세트(Percocet)를 만든 엔도제약홀딩스의 회장으로 은퇴한 뒤 50세의 만학도로 이 대학에 입학해 1981년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했다. 그는 졸업 이듬해인 1982년부터 2007년까지 호프스트라대의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스튜어트 라비노위츠 호프스트라대 총장은 "딘 전 회장은 로스쿨의 발전에서 무척 큰 역할을 했다"며 "개인의 이름을 따 교명을 바꾸는 것은 대학이 수여하는 최고의
A증권사 파생상품팀에서 근무하는 김병만(가명)씨는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추석연휴를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달 2일부터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코스피 지수가 1600선까지 밀리는 급락장이 연출되는 바람에 여름휴가를 놓친 탓이다. 어떤 날은 지수가 6%까지 빠졌으니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가입고객들의 전화문의가 연일 빗발친 건 당연지사. 김씨는 롤러코스터 보다 더 멀미나는 증시 상황에 세일즈 의욕도 상실한 채 무더운 여름을 한숨과 걱정속에서 견뎌야 했다. "휴가 안 가느냐"는 지인의 물음에는 "다녀오면 책상이 사라질 지도 모르는 판국에 어딜 가느냐"고 농담을 건내면서도 가슴속은 씁쓸했던 그다. 여전히 증시가 불안하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들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싶어 김씨는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시골에서 태어나 여의도 빌딩숲에서 일하는 '고향의 자랑'인 김씨의 기대와 달리 이번 추석연휴는 결코 달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