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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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재완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5.6 개각 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 만났다.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다. 신구 '경제사령탑'의 만남으로 이목이 집중된 이날 두 사람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윤 장관이 운을 뗐다. "물가안정 등 현안이 산적해 마음이 무거운 측면이 있다"며 "여러 경험을 갖춘 적임자인 박 장관이 후임을 맡게 돼 마음 놓고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에게 무한 신뢰를 보이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윤 장관은 지난 6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 때도 "박 장관이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현안을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윤 장관은 당시 박 후보자에게 직접 축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박 후보자도 "윤 장관이 그동안 경제정책을 주도해 왔다"며 화답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달 말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열심히 준비 하
부동산시장의 최대 '히트작'인 보금자리주택과 주택청약종합저축이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이 실패한 게 아니냐란 지적이다. 2009년 도입된 보금자리주택은 주변시세의 80% 이하로 공급하겠다던 취지와 달리 인근 아파트값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년전 공급한 고양 원흥지구의 3.3㎡당 분양가는 850만원, 당시 주변 아파트 시세는 936만원이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성사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800만원 이하로 떨어져 있다. 3.3㎡당 950만원에 공급된 하남 미사지구도 주변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시세의 90%대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9월 있을 본청약에서 사전예약자들의 청약포기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보금자리 공급 이후 건설경기 악화, 집값 하락세가 지속됐고 결국 보금자리의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며
"정말 좋은 팀장 될 겁니다" 소주잔을 꺾은 그가 마음속에서 한마디를 토해냈다. 쉰이 다된 중년의 사내가 갓 입사한 새내기마냥 들떠 있었다. 다른 테이블 여기저기서는 축하와 위로가 오간다. 한탄도 섞여 있다. 금융감독원 팀장급 인사가 발표 나던 날 밤, 여의도 풍경이다. 금감원은 지난 9일 열 명중 일곱 명을 바꾸는 팀장 인사를 단행했다. 저축은행 사태로 언론의 몰매를 맞는 처지라 앞서 국·실장 인사와 마찬가지로 쇄신과 변화가 강조됐다. 팀장들은 사실 변화의 중심이다. 1550여명 직원 중 팀장은 262명, 이번에 승진한 새 팀장은 33명이다. 보통 경력 16~18년차 때 팀장을 맡고 실무 책임자로 금융 감독의 허리 역할을 한다. 금감원은 신입 팀장들 상당수를 검사 부문 등 현장 최전선에 전진 배치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한 신입 팀장은 이날 술자리에서 "월급은 줄어도 일할 생각을 하니까 신이 난다"고 말했다. 팀장부터 연봉제가 적용되면서 시간외 수당 등이 적용 안
최근 기업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이슈는 정치권 동향인 것같다.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자리에선 어김없이 4·27 재보궐선거 결과가 화제로 등장한다. 정치이야기는 누구나 끼어들 수 있는 '범용' 소재다. 기업인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으나 지금은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인다. 단순한 '뒷담화' 수준이 아니라 기업 현안을 논의할 때처럼 진지함이 묻어난다. 실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자리에선 경제현안 못지않게 내년 총선과 대선얘기가 자주 오간다. 지난달 중순 한 호텔에서 열린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협약식'에 모인 CEO들도 그랬다. 행사 전 VIP 대기실에서 만난 이들은 동석한 정부 관료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야 경합지역의 판세 분석이나 부재자투표 향배 등 재보궐선거 결과를 예상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한 기업인도 첫마디를 선거이야기로 꺼냈다. 정치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최근 정부정책의 흐
'한게임 포커' 이용자들이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각양각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본인 책임이 크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가장 많았다. 당연한 지적이다. 그러나 '게임'으로 분류된 한게임이 사실상 '도박' 사이트 역할을 한다면 이것도 이용자들만의 책임일까. 현행법상 한게임 포커는 게임으로 분류돼 있다. 합법이다. 그러나 한게임 포커는 사실상 불법행위가 넘쳐난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한게임 포커에서 유통되는 사이버머니는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그걸 전문으로 하는 사업자도 있다. 이른바 '환전상'이다. 사이버머니는 '칩' 역할을 한다. NHN도 나름대로 환전상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전상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게임 포커 이용자들은 환전상을 근절하려는 NHN의 노력에 실소를 보낸다. 모두 '공염불'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처럼 NHN 자회사 직원이
더벨|이 기사는 05월03일(08:1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벤처캐피탈은 10년만에 찾아온 '봄'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펀딩이 수월하게 이뤄진 덕분이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집안의 곳간이 두둑해진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예전에 50억원을 넘는 투자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투자 대상도 비상장사 일색에서 코스닥 상장사로 확대되고 있다. 펀딩 규모가 커진 것이 투자 규모의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최근 이 같은 벤처캐피탈의 투자행태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코스닥 상장사 투자를 벤처투자로 간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벤처캐피탈들이 벤처기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손쉽게 상장사 투자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펀딩과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해 심사인력을 늘리는 등 내부 노력은 병행하지 않
고려대 교우회는 해병대 전우회, 호남향우회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불멸의 조직'이라는 평을 듣는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28만명의 동문을 자랑하는 고대 교우회는 그만큼 강력한 결속력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장 자리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고대 교우회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게 된 계기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다. 이 대통령의 당선에 교우회가 적잖은 역할을 했고 당시 교우회장 천신일씨(68·정치외교 61학번)가 대통령과 절친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천씨는 MB정권 탄생의 숨은 공로자로 부각되면서 2007년부터 내리 두 차례 회장직을 연임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즈음해 천씨를 중심으로 한 소위 'MB학번'인 61학번이 부각되면서 고대 교우회가 사조직화됐다는 비난이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천씨가 지난해 12월 검찰에 구속되기 전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현재 교우회장직은 공석이다. 후임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교우회는 적잖은 내홍을
자사 분유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지 한 달여가 흐른 지난달 11일. 매일유업 최동욱 사장은 전체 임원회의에서 폭탄발언을 한다. 최 사장 스스로도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쓸 테니 나머지 임원 48명도 모두 사표를 제출하자는 주문이었다. 식품안전이 관건인 분유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으니 임원진부터 백의종군하자는 모습은 공감을 불렀다. 그러나 정작 매일유업 임직원들은 술렁거렸다. 일부에선 2009년 9월 매일유업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석 달만에 승진한 최 사장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최 사장은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신뢰를 얻어 사장에 올랐다. 그러나 최 사장이 지난해 초 경영 전권을 잡자마자 기존 임원들과 마찰이 잦았다. 최 사장이 외부 인사들을 매일유업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임원들의 반대가 높았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일부에선 창업주인 고 김복용 회장 시절부터 매일유업에 몸 담아온 임원들이 입사 3개월만에 사장직에 오른 최 사장을 강하게 견제
“우리는 정가 판매제가 아니고 정도 판매제입니다. 사실 정가판매 선포식은 작년에 우리가 먼저 했습니다. 꼭 우리가 현대차 따라하는 거 같아서…” 지난 4일 기아차 직원으로 보이는 한 분에게 이메일을 통해 항의 아닌 항의를 받았다. 보도자료에는 ‘정도 판매’라고 돼 있는데 왜 마음대로 ‘정가 판매’로 고쳤냐는 볼멘소리도 함께 말이다. 사연은 간단하다. 기아차는 이날 오전 ‘해피 바이 투게더(Happy-buy Together)’ 선포식을 가졌다. 전 영업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일종의 결의대회였다. 기아차에서는 이를 ‘정도 판매’로 규정했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은 한 눈에 그 의미를 알기 어려운 ‘정도 판매’ 대신 ‘정가 판매’로 고쳐 썼다. 당연히 현대차가 지난 3월 정가 판매를 먼저 시작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지붕 두 가족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판매부서의 경우 실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 받기 때문에 기사 하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지난 4일 밤 한나라당의 단독 강행처리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본회의 이틀 전에 합의 처리를 약속했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혀 파기했다. 여·야·정 합의로 이끌어낸 FTA 후속대책을 지키지 못했고 야권연대의 '신뢰'마저 훼손해 결과적으로 '명분'과 '실리', 어느 것도 얻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여야 원내사령탑을 맡아 온 김무성 한나라당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산안 처리, 6.2 지방선거 등 당 안팎의 환경으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때도 있었지만 임기 말 한·EU FTA 비준안을 놓고 극적인 합의를 이뤄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합의 파기로 모처럼 여야가 이룬 '통 큰 합의'는 깊은 불신의 골만 남겼다. 당초 한·EU FTA 비준동의안의 합의 처리는 여야간 '대립'이 아닌 '정치' 복원의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초등학교 때, 어린이날 전날 밤은 잠이 오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어린이날 선물로 무엇을 사주실지 상상하느라 눈빛이 되레 초롱초롱해졌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면 머리맡에 큼직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폼 나는 레고블록이나 인형놀이 세트가 아닐까 포장을 급히 뜯어보면 '종합과자선물세트'였다. 돌이켜보면 종합과자선물세트는 부모에게는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덜어준 친구였고 아이에게는 행복한 어린이날 추억을 안겨준 보배였다. 이제는 훈훈한 종합과자선물세트도 옛말이 됐다. 2000원을 들고 슈퍼에 가면 마음껏 과자 한 봉지 고르기도 쉽지 않다. 몇 개만 손에 쥐어도 1만원은 훌쩍 넘어간다. 이미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제과업체들은 어린이날 대목을 앞두고 발빠르게 과자값 인상에 나섰다. 해태제과, 롯데제과, 농심, 크라운제과는 지난 3일부터 일찌감치 인상된 가격에 제품을 팔기 시작했고 오리온도 이달 중순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곡물 등 원재료값 인상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하필 어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다. 내 실수가 맞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결국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버크셔 자회사의 최고경영자이자 버핏 후계자로 유력시되던 데이비드 소콜이 내부자 거래혐의로 지난 3월 퇴사할 당시만 해도 “소콜이나 나나 그의 투자가 불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둔했던 것과는 큰 변화다. 가치 투자를 최우선으로 꼽던 버핏과 버크셔가 소콜의 내부자 거래로 얼룩지면서 주주총회가 예년과 같은 축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은 버핏의 고백에 환호했다. 미 투자운용협회의 회장이자 버크셔 주주안 비탈리 케이트넬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들의 사람들이 이번 사태가 해결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환호하는 이유는 버핏이 정면돌파를 택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버핏이 누군가. 막대한 이익을 줄 것같던 닷컴버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