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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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지 3개월이 지났다. 한때 아이들을 학교에 못보내겠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원자력 문제는 현재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듯 싶다. 비단 국민들뿐 아니다. 학계, 정치권, 심지어 정부에게도 더이상 원자력은 관심거리가 아닌 듯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거의 매일 원자력 안전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상설화 추진 문제만 해도 그렇다.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정부가 국내 원자력 안전체계를 좀더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추진한 것이 원안위 상설화다. 당시 분위기로는 바로 법안이 통과되고 위원회가 만들어져 출범할 기세였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면서 원안위 상설화 얘기는 쑥 들어갔다. 법안만 국회에서 떠다니고 있다. 당초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지금 분위기로라면 법안 자체가 사장될 듯하다. "6월 임시국회는 등록금 문제에 대한 국회입니다. 등록금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의 점심이 또 화제다. 3시간 점심식사 가격이 무려 28억원이다. 버핏의 투자 손실이 알려지면서 '점심입찰'은 예년보다 뜨겁지 않았다지만 낙찰가는 역대 최고였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투자자들에게 점심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다면 아마도 투자자문사 대표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지난해 말부터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은 증권가의 '파워맨'으로 급부상하며 이름값을 올렸다. 얼마전 한 자문사 대표와 오랜만에 점심 식사를 했다. 장소는 '버핏 점심'처럼 우아한 식당이 아니라 그의 사무실. 메뉴도 소박한 도시락이 전부다. 북적북적한 여의도 식당가보다 한결 여유롭고 조용해서 내 체질에 딱이었다. 내 취향은 그렇다 치고, 그는 왜 도시락 점심을 즐길까. 올 초만 해도 각종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홍보에 힘을 쏟느라 바깥 점심이 많았던 그이지만, "요새 가급적이면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정확히는 '꺼린다'는 표현이
요즘 식품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일거수일투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식품 관련품목이 46건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두부, 콩나물, 고추장, 간장, 된장 등이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고 접수한 대표 품목이다. 기존에 해당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만약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해 대기업이 더 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기업 존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부와 콩나물이 주력 제품인 풀무원식품이 대표적인 예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1분기 기준 두부 시장 점유율은 49%, 콩나물 시장 점유율은 50%를 지키고 있다. 이 두 품목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부 34.7%(446억원), 콩나물 21.7%(279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두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되고, 최악의 경우 풀무원식품이 이 사업에서 발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 서울시가 시범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소가 눈에 들어온다. 무인 대여소에서 휴대전화 결제를 이용해 1000원을 지불한 후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매끈하게 뻗은 자전거에 올라 타 여의도공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같은 시각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팀은 차량으로 여의도공원을 향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망원동에 위치한 자전거페리 선착장까지 3.8km 구간을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8분 남짓. 망원동에서 28인승 규모의 자전거페리에 탑승한 후 여의도 요트마리나에 도착해 여의도공원 인근의 자전거 스테이션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됐다. 이동 중간 두 번 가량 휴식을 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같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약 5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전거 대여비와 자전거페리 탑승비용을 포함해 총 2000원을 지불한 대가로 교통체증에 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의사·약사 단체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혀 있어 지난 십여년간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해묵은 문제가 정식적으로 논의되게 됐다. 최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의 재분류를 진행하고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 등 역대 실세(?) 복지부 장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 문제를 진 장관이 정식 추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일반약슈퍼 판매를 정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복지부가 약사법 개정이라는 '정공법'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 등 약사 없이도 구급약 판매를 허용하는 '특수 장소'를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정치인 출신 진 장관이 회원 3만명이 넘는 거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공무원이다. 1~2위를 다툰다.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직업의 안정성. 정년 보장은 공무원의 매력 중 기본이다. 정년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은 자리가 보장됐다. 흔히 '낙하산' '재취업' '전관예우' 등으로 불리는 게 이거다. 별개로 공무원을 그만 두면 연금까지 받는다. 이만한 직업도 없다. 오죽하면 "행정고시 한 번 붙어 평생을 해 먹는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틀린 말은 아니다. 전직 관료는 낙하산을 즐겼고 대형 로펌(법무법인)으로 달려갔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들, 공무원을 보는 세상의 눈엔 '색안경'이 끼어졌다. 예컨대 그들이 로펌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나 낙하산을 금지하는 것은 무조건 '최선'이 됐다. 변명도, 해명도, 설명도 허용되지 않는다. 마치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않냐는 것인데 떠나기도 쉽지 않다. 가선 안 될 곳, 직업이 법에 나열돼 있다. 국가가 키운 고급 인력의 재활용 문제는 고민거리도 아니다.
과거의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브라질국채 상품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2008년 삼성증권이 처음 소개한 이래 3년만에 다시 브라질국채 상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월지급식' 브라질국채 상품을 내놓았고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도 브라질국채 상품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품을 출시한지 3주만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삼성증권 역시 상품 출시 1주일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처럼 브라질국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10년 만기 브라질국채의 표면금리는 약 12%로 국내 주식투자 기대수익률과 맞먹는다. 게다가 브라질이 신흥국을 대표하는 나라 중 하나로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데다 선진국 진영에 비해 성장전망이 밝다는 점도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해외국채이니만큼 국내에서 좌우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은게 문제다. 우선
"K-POP 때문에 한류 팬클럽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한류 팬클럽 '코리아 커넥션'의 회원인 씨릴 루이쉬씨의 말이다. 코리아 커넥션'은 등록회원수가 약 3000여명으로, 50여 명의 열혈 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이 아닌 유럽 현지인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한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이 K-POP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리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인들과 교민의 대부분도 한류가 1~2년전에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한류 조짐은 5~6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K-POP이 대중적 열기 확산에 큰 몫을 했고, 에스엠 파리 공연은 그 중에서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내 문화계나 언론이 한류의 초점을 K-POP에만 맞추고, 지나치게 현실을 낙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서다. 강원랜드의 최고경영자(CEO) 공백은 지난 3월 최영 전 사장이 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3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 최고경영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랜드는 5월 4∼17일 2주간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하는 등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총 16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상임이사 추천위원회가 면접을 실시해 7일 최종 후보군으로 △이성재(58, 전 팜리 대표) △조규형(60, 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차상구(59, 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 △최흥집(60,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 4명을 추렸다. 지난 7일에는 예정대로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7대 사장을 뽑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3일 후인 10일, 돌연 주총을 7월 중순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 출신인 최 전 부지사 등이 행정안전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태양전지 회사들에 '1기가와트(GW)'는 살아남기 위한 마지노선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이 GW급 태양전지 증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데 대해 "연간 1GW 양산체계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기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1GW 이상 태양전지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한 증설투자가 '붐'을 이룬다. 삼성SDI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라인을 연간 3GW까지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현재 150메가와트(MW) 라인을 가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4년간 생산량을 20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목표다. 앞서 지난해부터 태양전지 라인을 가동 중인 LG전자는 당초 2015년으로 목표한 1GW 증설계획을 최근 2013년으로 2년 앞당겼다. 신성솔라에너지와 미리넷솔라 등 중견기업 역시 2013∼2014년 1GW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는 1GW 이상 태양전지 양산체계 구축에 사활을 거는 것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의 두 공동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정상화 해법이 두 달 여 만에 가닥을 거의 잡아가고 있다. 삼부토건은 이번 주 안에 법원에 법정관리 철회를 신청할 전망이다. 반면, 동양건설은 현재로선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 건설사의 운명이 갈린 건 대주주의 회사 정상화 의지가 달랐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대주주가 일찌감치 금융권의 신규자금 지원의 대가로 알짜배기 호텔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양건설은 대주주의 지원 의지가 애초부터 적었다. 동양건설이 법정관리를 면하지 못할 경우 LIG그룹의 부실 계열사(LIG건설) 꼬리자르기의 후속편이란 비판이 가혹하게 들이지 않는 이유다. 기대와 달리 두 건설사를 모두 자체 회생의 길로 유도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헌인마을 사업 관련자들과 두 건설사를 둘러싼 채권 금융회사의 이해관계, 저간의 복잡한 협상 방정식을 고려하면 삼부토건만이라도 법정관리
'야구광'으로 알려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수 역할론'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평소 대통령은 감독, 재정부는 포수라고 생각해 왔다"며 "포수는 내야 수비를 지휘하고 투수도 리드하면서 결정적 실책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포수는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포지션이지만 재정부의 엄중한 소명에 비춰보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며 "경제부처, 나아가 내각 전체와 호흡을 맞추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포수가 야구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재정부 역시 경제부처의 선임 부서로 각종 정책을 리드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장관의 '포수 역할론'에는 부처 간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부처 간 이견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의결 안건이 아닌 토론 안건으로 상정해 기탄없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언급은 설득을 통해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