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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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넘는 구들장 깔고 앉아서 '서민' 운운하는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힘을 합쳐 아파트값 올리더니 이번엔 세금 못내겠다고 다시 뭉치는걸 보면 담합에 완전히 재미붙였구만." "번듯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세금내기 싫으면 집을 팔라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매달 버는 수입이 뻔한데 집값 올랐다고 무작정 세금을 올리니 앞날이 막막하다." 종합부동산세 안내문 발송이 시작되면서 '종부세'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토론방, 점심 식사자리, 반상회, 동창 모임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종부세에 대한 찬반 토론이 뜨겁다. 내집마련에 숨이 벅찬 서민들은 수십억짜리 아파트 살면서 몇백만원 세금에 벌벌 떠는 강남 집부자들이 얄밉다. 진짜 집 한채가 전 재산인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세금을 내라는 정부가 야속하다. 종부세는 다주택자의 세금부담을 높여 비정상적이던 보유세 체계를 바로 잡고 매물을 유도해 집
요즘은 세사람 이상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고 나면 오르는 아파트값을 보면 무리도 아니다. 얼마전 참석했던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에서도 부동산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의 오너인 A사장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A사장의 집은 강남 역삼동의 150평대 단독주택이다. 지난 2000년 15억원을 주고 산 이 집의 가격은 최근 40억원을 넘었다고 한다. 회사 근처의 좋은 환경을 가진 집을 찾다가 고른 집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이어 A사장에게 또 다른 대박을 안겨준 셈이다. A사장이 이 집을 산 2000년은 코스닥 거품의 절정이었다. 증시 활황을 틈타 당시 코스닥기업들은 대부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A사장 의 회사도 예외없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문제는 유상증자용 대금 마련.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가로 장부상 재산은 상당했지만 막상 보유현금은 별로 없던 게 A사장을 비롯한 벤처기업 오너들의 고민이었다. 당시 상당수 벤처기업인들은 기존
"언론이 문제에요. '베트남 처녀수출'이라며 무분별하게 쓰니까 일부지역에선 아예 여성들의 한국행 비자신청 자체를 금지했어요. 도대체 왜 그렇게 선정적인 겁니까. 베트남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겠습니까." 지난주 취재차 들른 베트남에서 현지 진출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 들은 얘기다. 최근 국내에서 국제 계약결혼에 대한 보도가 '사기성'만 부각된 채 긍정적인 점은 무시되고 있어 현지인을 매일 접하는 주재원으로서 난감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일방적인 보도가 계속되자 참고 있던 현지정부도 과잉조치를 취하고 말았다는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솔직히 뜨끔했다. 기사를 쓴 장본인은 아니지만 서른을 한 달 앞둔 노총각으로서 그런 기사를 보고 그쪽 사정은 고려치 않고 총각 입장에서만 공분했던 사실이 생각나서다. 베트남은 문화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농경생활을 이어온 이들은 옛부터 유교적인 문화의 토대 속에 대가족 중심의 생활을 해왔다. 부모를 공경하고 장유유서를 존중한다. 그런 베트남 여성들이 한
'장하성 신드롬'이 국내증시에 또 다시 회오리 바람을 몰고 있다. 국내 소액주주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하성 교수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 칭찬과 비난이 뒤범벅된 회오리다. 이 회오리 속에는 운 좋게 한 몫 챙긴 이들의 웃음과, 막차를 타거나 엉뚱한 데 몸을 실은 이들의 눈물도 뒤섞여 있다. 앞으로도 국내증시는 이 '예측불허'의 회오리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를 지속할 것 같다. 지난 4월.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이 한국기업들의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펀드(KCGF)를 출범시킨 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장 교수의 첫번째 타깃 대한화섬이 공개되자 국내 증시는 들끓었다. 태광그룹 관련주는 물론이고 비슷하다 싶은 자산주들, 심지어 '대한'자가 들어가는 종목까지 급등했다. 이같은 이상급등행진에는 증권가에 용하다고 알려진 '도사'들의 '쪽집게 특강'까지 한 몫 거들었다. 두번째로 공개된 장 교수의 타깃이 화성산업으로 알려지
"주택담보 대출 실적이요? 금감원이 우리 소관도 아니고 자료를 밝혀야할 의무가 없지 않습니까. 자료가 필요하면 공식적으로 서울시를 통해 협조공문 보내시죠" 금융감독원이 최근 조그마한 대부업체 한 곳에서 면박을 당했다. 정부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고 이에 따라 대부업계로 자금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금감원이 실태조사에 나섰는데 한 외국계 대부업체가 관할이 아니란 이유로 실적공개를 거부한 것이다. 이 업체는 주택담보대출을 집중적으로 취급, 설립 당시부터 정부정책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았던 곳이다. 그런 우려가 이번 11.15조치로 증폭됐고 비슷한 사례가 증가하면 이후 커다란 문제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실적 요구는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부업체는 법적근거를 들이대며 실적공개 요청을 거절했고 당황한 금감원은 부탁하는 형태로 겨우 자료를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사모펀드(PEF)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 기관 뿐 아니라 연기금 등 전통적으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 주체까지 PEF 투자에 동참, PEF로 자금이 물밀 듯 밀려들면서 PEF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PEF 자금 조달 규모는 400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1000억달러에 비해 4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PEF 주도의 M&A가 활기를 띠면서 전체 M&A 규모는 닷컴붐이 한창이던 2000년 기록한 사상 최대를 넘어섰다. 지난 18개월 동안 상위 20개 PEF 가운데 15개가 기업 인수를 발표했으며 주요 M&A 가운데 PEF 주도의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하고 있다. 특히 기업 인수 규모도 점차 확대돼 수백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딜이 잇따르고 있다. 20일에도 대형 PEF인 블랙스톤 그룹이 부동산 업체 에쿼티 오피스 프로퍼티즈 트러스트(EOP)를 부채 포함 360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사상 최대 바이아웃 딜 기록
"대출을 자제해달라고 했지, 언제 중단하라고 했나. 은행들이 완전히 오버하고 있다" 11.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시중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 지점창구에서 일대 혼란이 일자 감독당국자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금융감독당국과 일부 시중은행장들의 면담 후 이뤄진 조치로 당국이 '대출총량규제'에 나섰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전산을 차단하거나 대출창구에서 상담을 중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은행권에서 이뤄진 주택대출은 2조8000억원. 올 들어 10월까지 월 평균 2조원 정도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상황이 이런데 감독당국이 팔짱만 끼고 있는건 '직무유기'아니냐"고 당국자들은 되물었다. 은행들이 과당경쟁을 한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개별적으로 은행별 수치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강변했다. 일부에서는 "은행이 당국을 갖고 놀고 있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리스크 관리
정부가 민간아파트 고분양가를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꼽히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대한 판단을 늦췄다. 대신 시민단체와 업계, 학계 등이 참여한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로 하여금 분양원가 공개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1차적인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위원회에서 나온 방안을 가지고 빠르면 내년 2월 말쯤 최종안을 확정짓겠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에는 민간 건설업체들의 책임도 상당하다. 그동안 정책 실패를 꾸짖는 거친 목소리에 파묻혀 민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견은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분양가 자율화 등 '부양책'이 실시된 이후 건설업계와 특히 시행업체들의 분양가 책정 수준은 지나친 게 사실이다. 판교 파주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값을 자극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공공부분은 물론 민간역시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분양가 규제 방식으로 민간의 책임을 묻는 것은 타당성이 결여돼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일단
지난 주 미국 마이스페이스에 유튜브 동영상으로 위장된 애드웨어가 여러 사이트에서 발견돼 화제가 됐다. 마이스페이스는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유사한 미국 최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다. 이곳의 여러 사용자 페이지에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가 있는데, 이를 재생하면 '장고캐시'라는 애드웨어 프로그램이 설치된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애드웨어 유포수법은 국내에서 더 이상 관심을 끌만한 소식이 아니다. 타인의 개인신상정보를 도용해 카페나 블로그를 만든 뒤 이곳을 통해 애드웨어를 유포해왔던 방식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지 오래다.실제 마이스페이스의 이번 사건처럼 동영상 코덱으로 사용자를 속이는 애드웨어도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의 카페나 블로그에서 심심찮게 발견될 정도다. 최근에는 MS의 '윈도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위장한 애드웨어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PC를 부팅하면 마치 '윈도 XXX'란 이름으로 모니터 하단에 배너가 뜬다. 마치 주기적으로 뜨는 '윈도 업데이트'라고 이용자가 착각하기
"일일이 대응하기도 지쳤습니다" 학창시절 '전교1등'은 웬만한 잘못으론 선생님께 혼나지 않았다. 똑같이 떠들어도 공부를 못하는 쪽이 원인제공자로 지적받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외식업계 사정은 정반대다. 1등 업체들이 '시범케이스'로 누구보다 먼저 야단맞는 처지가 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커피원가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유해성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맥도날드다. 최근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원가는 90원'이란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90원이란 돈은 한 잔 분량 커피원두를 산지 가격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4000원짜리 커피 한 잔에 3910원이 이익이라면 누가 봐도 폭리다. 하지만 커피 한 잔엔 각각 가격의 30~40%인 매장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 10% 내외의 우유와 컵 값 등 부재료비도 포함된다. 따라서 원가 90원을 뺀 나머지가 모두 회사의 이익이라는 식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젠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을 받는
"여러 차례 출국을 보장해주면 한국에 입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최근 미국 현지에서 한 국내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론스타 측이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한국 검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한 말이다. 더구나 그는 검찰이 포퓰리즘을 부추키고 있고 '검찰의 미국정부에 대한 범인 인도요청'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다. 이쯤되면 사모펀드 론스타는 한국검찰을 일개 '사설탐정' 정도로 여기고 있는게 아닐까. '신문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미국으로의 출국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시험문제를 먼저 알려주고 시험의 합격도 보장해달라'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사실상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이런 요구를 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그런 요구를 들어주는 비정상적인 사회시스템은 더더욱 없다. 그레이켄 회장은 '(론스타를 건들면)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친절한 조언도 해 줬다. 그렇다면 국내 대기업의
코스닥시장이 기업들의 잇단 횡령 등 법적 분쟁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잊혀질 만 하면 한번 씩 터지는 모양새가 '정례 행사'를 방불케 한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HS창투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대륜은 전 대표이사의 횡령 등으로 또 한번 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대륜은 이날 전 대표이사인 최재용 씨 등 8명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소송사기죄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아울러 박진호 씨 등 2명도 부당이득청구소송에 따른 소송사기죄로 함께 고소했다. 잦은 송사에 시달리던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카프코씨앤아이는 전·현직 경영진이 나란히 소송을 당했다. 카프코는 지난 10일 전 대표이사 이계방씨 등 3명을 12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또 카프코의 현 대표인 오광배 씨는 창투사로부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김성대 드림창업투자 대표는 지난 8월 임시주총결의 취소 사건에 대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