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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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 거야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건데요. 차라리 공정하게 인사가 이뤄지도록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올해 대거 임기만료가 돌아오는 금융권 CEO들의 인사와 관련해 의미있는 기사를 써보자고 몇몇 기자가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해 11월쯤. CEO들의 경영실적에 대한 최대한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실적을 토대로 인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미있는 기사를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 실적평가로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조언이 적지 않았다. 은행권 실적은 현재의 지표로만 판단하기 어렵고 평가 자체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무엇보다 "실적에 대한 평가보다 선임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캠페인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었다. "실적 평가로만 인사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들을 통해서도 이같은 현실과 이상 간
자동차의 박람회라고 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올해 색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지난 7일 개막 행사에서 크라이슬러그룹 톰 라소다 사장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케이크 같은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보였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크라이슬러 미니밴을 케이크처럼 친숙한 자동차, 마치 빵과 버터(bread&butter) 같은 자동차에 비유한 것이다. 지난해 토요타에 2위 자리를 내준 포드는 행사장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같은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7 CES'에 참석하고 있는 게이츠 회장은 포드와 손을 잡고 만든 새 자동차용 PC, 싱크(SYNC) 시스템에 관해 직접 설명했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운전자는 목소리 혹은 핸들 조작만으로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포드는 올해 출시되는 링컨과 머큐리 전 차종에 이 장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포드가 MS 카드를 통해 국면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한 분만 알겠죠" 지난 3일 저녁 퇴근길, 한 당국자가 건넨 말이다. 발단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환율관련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이른바 '특단의 대책' 발언 이후 이어진 질문 공세에도 '특별한 언급'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자조(自嘲)였다. 그런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연일 쏟아지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관가는 마냥 지켜만 볼 뿐이다. 4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민생점검회의와 고위공무원단과의 오찬 등에서도 국정 운영과 관련 조그만 힌트조차 얻지 못했다. 대신 머리 속에는 "불량상품=언론"이란 정의만 남았다. 9일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접하고도 마찬가지. 다른 고위당국자는 "생뚱맞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곳에서 오히려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한 불쾌함이다. 실제 정해년 신년사, 경제운용방향 등 어디에서도 '개헌'의 단초를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경제의
민간아파트 원가공개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투기과열지구 혹은 수도권지역으로 제한,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8일 당정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오리무중이다. 원가공개 등 주택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주택업계는 "정책 혼선으로 올해 경영 지표를 확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볼멘 소리다.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논란으로 주택업계의 경영 활동을 심각할 정도로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원가공개는 가격 투명성을 높이고 택지 부문의 과다 이익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된 마당에 원가공개는 민간건설업체들에게 이중규제로 받아들여진다. 분양가 상한제는 표준건축비, 택지 감정가를 더한 원가 연동제에 분양가 상한을 두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한제가 실시될 경우 분양원가 구조를 파악하는 게 가능하고, 가격 규제도 병행되기 때문에 원가공개를 이중적으로 실시하는 건 여전히
정부가 숱한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을 만들어 이번주 중 국회에 제출한다. 아마 국회 법안 심사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국회에는 많은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수렴하고 논란을 정리하면서 법안을 심사할 마땅한 주체가 없다는 점이 새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법안 발의자가 국무조정실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법안을 심사하는 곳이 국회 정무위원회가 될 공산이 가장 크다. 그러나 정무위원회는 방송위원회나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국회 내부의 우려다. 정무위원회가 법안을 심사하게 되면 처음부터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 국회 문화관광위,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물론 정부조직에 관련된 사안은 행정자치위원회, 규제기구 관련 사안은 정무위원회, IT산업 조정에 관한 사항은 산업자원위원회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국회 상임위 조직 개편을 한다면 국회 운영위원회에도 자문을
"주거용 중심의 부동산 투기는 정점을 향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의 터널은 길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부동산 가격 거품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서다. "투자는 안하고 부동산 투기만 일삼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실로 무섭다"며 "부동산가격은 이미 버블수준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신년사에서 새해 경영전략을 주제로 삼은 반면 박 회장은 민감한 사안인 부동산 문제를 강한 어조로 문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박 회장의 이러한 부동산 발언을 놓고 최근 미래에셋 경영진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고위 관계자들과 사석에서 현재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부메랑이 돼서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를 끊임없이 강조했다고 한다. 어찌보면 경제에 대한 우려감보다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성을 저해할 위험요소라는 쪽에 비중을 두고 부동산문제를 건드렸다는 견해가 설득력이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자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사실을 은폐한 의혹이 있다" "시판 중인 올리브유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 건의 먹거리 파문의 일부다. 의혹을 제기해야 마땅한 사안이 있는가 하면 현상을 과대포장해 이슈화 시킨 건들도 있었다. 국정감사에서 '반짝' 스타로 뜨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오버센스는 '정치인'의 속성상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순수하게 국민들의 식품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오버센스로 치부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경우지만 먹는 문제를 두고 또 다른 현안을 지켜보면 '정치를 위한 정치, 산으로 가는 정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부가 식약청과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7개 부처로 분산된 식품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자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하나로 국회에 제출한 식품안전처 신설이 국회의 미온적 태도로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개정안의 골자는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해 식품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관
"11월8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축소. 11월19일 실수요외 주택담보대출 취급 제한 시작. 12월26일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상. 1월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 7%대 진입. 1월3일 전국 모든 주택으로 DTI 적용 확대." 지난 두달여간 은행권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규제들이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와 통화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대출금리 인상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인하했던 금리를 정상화시킨 측면이 있고 DTI 확대는 전문가들이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줄기차게 주장했던 부분이다. 잇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책이 사실은 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방향은 맞았을지 모르지만 그 '속도와 정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각종 금리 우대조항을 만들어서 대출금리를 할인해줬던 은행들이다. 오죽했으면 콜금리를 높여도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자 한국은행이 지준율 인상이라는 케케묵은 정책을
2006년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예상밖의 소식이 저 멀리 바그다드에서 날아들었다. 20년 넘게 독재자로 군림해 온 사담 후세인(69) 전 이라크 대통령이 30일 새벽 전격 처형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라크 형법이 사형을 금지한 만 70세를 4개월 앞두고 이라크 최고항소법원이 사형을 확정(26일)한 지 4일 만에 교수형을 실행한 것이다. 이로써 후세인은 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토굴에서 생포된 지 3년 만에 영욕의 생애를 마감했다. 후세인은 대통령이 된 지 3년 만인 1982년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며 시아파 마을 두자일의 민간인 148명을 체포, 고문하고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11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두자일 학살'뿐 아니라 1988년 10만명이 넘는 쿠르드족을 학살한 '안팔 작전' 등 후세인의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한 비난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사형선고에서부터 집행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된 후세인 사형과정을 둘러싸고 씁쓸함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처형은 불가피했지
"반값아파트를 내년에 시범적으로 공급한다는데 말 그대로 '시범'에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얻는 것보다는 잃는게 많은데 어떻게 계속 밀어붙이겠습니까." "여·야가 경쟁적으로 물고 늘어지는데 어떻게든 시행되겠죠. 하지만 성급한 정책 실행에 대한 책임은 반값 아파트를 분양받은 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겁니다." 며칠 전 한 송년모임의 화두는 반값 아파트였다. 업계 지인들이 모인 자리여서 그런지 다양한 의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무엇보다 10명 남짓한 사람들 중 반값 아파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단 1명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재경부·건교부 등 정부 당국자들도 "반값 아파트는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는 성토하고 학계, 금융계, 연구소, 건설·부동산 업계 전문가들도 반값 아파트 실효성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반값 아파트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중간 형태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 반값 아파트의 원론은 환영하지만 시행 효과에 비해 치러야할 부작용이 너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 노사가 한배를 탔다는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 중의 하나인 BMW에는 오랜 전통이 있다. 바로 '감원은 없다'라는 대원칙이다. 1980년대나 1990년대 초에 겪었던 불황에도 이 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할때 노사간 상호신뢰와 믿음이 두터워지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경험때문이다. 27일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사측의 '정리해고'와 이에 대응한 노조측의 '옥쇄파업'으로 회사가 위기에 몰렸던 쌍용차 노사가 조심스럽게 화합의 악수를 나눴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상하이차의 천홍 총재와의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고용과 투자 부문에 대한 상하이차 총재의 의지를 확인하는 등 공신력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상하이차의 투자 및 고용 부문 약속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노사가 모두 참여하는 '노사경영발전협의
성탄절인 지난 25일 밤, 1만8000대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후보 2명이 최종 확정됐다. 두 사람 중 한명이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5번째 우주인 배출국가가 된다. 세계 10위권 언저리의 경제규모를 생각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이 때문인지 주관부처인 과학기술부가 우주인에 대해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우여곡절 끝에 공중파 방송인 서울방송(SBS)을 통해 최종 선발과정을 전국에 생중계했고, 부총리와 두명의 차관이 모두 생방송 현장을 지켰다. 우주인 후보에 신체건강한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전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세계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옛 소련)이나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처럼 우리 우주인도 '국민영웅'으로 만들겠다는 게 과기부의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 우주인은 이들과 달리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