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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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생한 코스콤의 전산시스템 에러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매매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호가가 실제보다 5포인트 높게 증권사 HTS에 나타났다. 개장 직후의 시세가 3시간 만에 11분동안 재전송됐고, 상상할 수 없었던 현상에 투자자들의 혼란은 엄청났다. 가장 많은 피해는 호가 변동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문이 나가는 시스템트레이딩과 코스피200 ELW(주식워런트증권)의 LP(유동성공급자)를 맡은 증권사들이 입었다. 선물가격 폭등에 풋옵션은 손절매가 이뤄졌고 LP는 싯가보다 엄청 높은 가격에 콜 ELW를 떠안아야 했다. 정보가 빠른 증권사의 상품트레이더들은 문제를 재빨리 파악하고 대응한 반면 '나홀로'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타격을 입기도 했다. 코스콤의 에러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키운 셈이다. 금전적 피해못지 않게 큰 문제는 신뢰의 추락이다. "시세가 잘못 배달되는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그동안 이와 유사한 사고는
북한의 핵실험 실시 발표가 전해진 9일 정오 무렵, 외부에서 식사를 하던 산업은행 임원들이 식사 도중 은행으로 긴급히 돌아왔다. 2시에 비상회의가 소집됐기 때문이다. 산은은 비상회의 직후 곧바로 북핵 대책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자금시장동향, 중소기업 등 거래기업 상황 등을 매일매일 점검하고 있다. 중소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두 은행도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있은 직후 은행내에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국책은행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평소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국민은행만이 11일부터 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 장면이 북핵 위기로 연출된 셈이다. 국책은행들은 올초부터 무용론까지 대두될 정도로 역할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이들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그렇지 않아도 흔들리는 국책은행의 위상에 치명상을 입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핵실험이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사태가 악화되면 수출지향적이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5%에 달하는 일본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제 전반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엔화 약세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이 더 늘면서 최근 주춤했던 일본 경제의 회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은 8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증가한 1조4800억엔(124억달러)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조4200억엔을 상회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해외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24%나 증가해 최근 4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9월 은행대출은 1.6% 늘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8월 엔/달러
"솔직히 우리도 모른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아야 뾰족한 대책을 내놓을 것 아니냐" 11일 과천에서 만난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렇게 털어놨다. 북한 핵실험 발표 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의 표현이다. 그는 "안보팀과 협의는 하지만 그쪽도 모르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유엔 안보리는 중국, 러시아가 있으니 괜찮을지 몰라도 미국은 다르다"며 "미사일 탑재까지 간다면 군사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게 사실인지 여부도 파악이 안 됐다"며 "일단 지켜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시계 제로'의 안개 속에서 정부도 판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보 부족은 고스란히 불안감으로 나타났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국회 재정위 공식보고에서다. 그는 "국내 불안심리가 조성돼 원자재, 생필품에 대한 '사재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과거 북핵 위기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으로 뜨니까 오세훈 시장은 한강으로 승부를 보려나봐. 그런데 무슨 프로젝트가 그렇게 많은지 그 중 1개라도 제대로 시행될까 몰라." 한 택시 기사가 혀를 끌끌 찬다. 택시를 잡아 타고 "시청으로 가주세요"라고 했더니 서울시 직원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강 개발 관련 직원들의 아이디어 회의가 연일 이어지고 의견이 모아지는대로 자랑하듯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 시장이 지방 선거때 내걸었던 '한강 공약'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한강 관련 계획들을 보면 그 내용이 요란스러운데다 추진 일정도 너무 짧아 사전 점검을 충분히 거쳤는지 의심스럽다. 일관된 개발 기준은 있는지, 너무 인공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특히 잠수교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꾸고 5개 한강 다리에 상하행 1개 차로씩 보행녹도를 조성하겠다고 하는데 사전 교통영향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한달 앞으로 다가 왔다. 9월말 현재 국내외 110개사에서 1400여개 부스를 신청, 공용부스까지 1700여개가 마감되는 등 당초 목표였던 2000부스를 채우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지스타'는 물론이고,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 국제 게임쇼를 할 때마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한가지 고민거리가 생긴다. 온라인게임의 강점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과 다른 플레이어와의 커뮤니티다. 그러나 단기적인 행사에서는 이같은 진면목을 보여주기가 정말 힘들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감 등이 강점인데 이는 행사장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게임쇼에서 온라인게임은 콘솔게임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딜레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꾸 콘솔게임쪽에 몰리면 '역시 콘솔게임이 더 낫다'는 식의 시각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과업계가 미투제품, 이른바 '짝퉁'제품 때문에 못살겠다며 경쟁사들끼리 손가락질이 한창이다. 이들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가해자며 피해자다. 그러면서도 '나를 제외한' 타 업체들이 지저분한 싸움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 국내의 제과업계 현실에 대해서는 하나 같이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과자 소비에 너무 인색해지고 있다는 것. 분석하는 이유도 같다. 소비심리 위축과 올해 들어 유독 심해진 과자의 유해성 논란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최근 몇년간의 내수침체로 식생활의 옵션격인 과자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또 과자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제과업계의 목을 조였다. 이에 대한 제과업계의 대응은 신제품 개발 투자를 축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기존 상품을 리뉴얼한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높이거나 경쟁사의 인기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산업은행의 총재로서,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책임있는 공인으로서 급여의 일정액을 반납하고 재임기간 중 연봉을 동결할 것입니다" 3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직원들에게 밝힌 서신 내용의 일부다. 김 총재는 서신에서 "임금 절약분을 어려운 직원이나 사회소외계층 돕기와 같은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려는 저의 뜻을 헤아려 달라"며 이번 결심이 '진지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공기업 수장이 솔선수범해서 '밥그릇'의 크기를 스스로 줄이겠다는 자발적 선언을 한 것 자체는 우리 공기업풍토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김 총재의 선언이 감사원의 금융공기업에 대한 감사 이후 악화된 여론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란 점에서 여론무마용이라는 의구심을 비켜가기는 힘들 듯하다. 최근 감사원은 산업은행 등 6개 금융공기업에 대해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밥그릇 챙기기를 질타하는, 거의 폭로에 가까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이후 금융공기업으로부터 짐작됐던 액션들이 쏟아져나왔다. 일제히 '반성문'을 쓰고
“자산운용사 사장단 모임에 갈 땐 꼭 명함을 두둑하게 챙겨야한다.” 취임한 지 무려(?) 6년이 지난 자산운용사 CEO의 얘기다. 사장단 모임에 명함없이 갔다가는 낭패보기 일쑤라고 한다. 그것도 1~2장이 아니라 여러 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D운용 L대표가 10개월 만에 교체됐다. 경영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회사측 이유다. 하지만 L대표가 재임기간에 D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자산운용사 평균 수익률의 2배에 달했다. 물론, 성과는 회사 측이 판단할 내용이며 인사권은 회사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회사 측이 주장대로 L대표의 성과가 나빴다 하더라도 10개월의 성과는 운용사 CEO인사에 반영되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은 운용사의 철학과 운용 프로세스를 판다는 얘기가 있다. 운용철학에 따라 투자스타일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진다. 결국 CEO의 투자철학은 종목선정이나 포트폴리오의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
세계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및 주택경기 둔화로 시작된 위기론이 미국을 넘어 세계의 성장 엔진, 브릭스(Brics)도 넘보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로 미국의 소비가 줄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필두로 세계의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존 주택가격은 11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주택 재고 역시 11년 만에 최고치로 주택값의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주택값이 떨어지면 자산이 줄어드는 역자산효과가 생겨 가계의 소비가 준다. 이렇게 되면 민간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은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소비감소는 브릭스의 우등생, 중국에 타격을 준다. 중국 상품 가운데 미국시장으로 가는 수출품이 50%에 이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28% 늘었다. 수출과 함께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 투자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공공기관도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만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 공기업도 스스로 적절한 목표와 평가기준을 세우고 평가받아 민영기업과 당당히 겨뤄야 한다."(지난해 5월4일 공공기관 최고경영자 혁신토론회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이 제약되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성을 기하겠다." "공공기관의 문어발식 확장을 제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올 5월30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주요 정부 투자기관은 눈을 세계시장으로 돌려야 한다."(올 7월7일 열린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에서) 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금융 공기업의 경영실태를 보면 노 대통령의 `혁신 마인드' 강조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행은 예산이 남는다고 특별상여금 113억원을 지급했고, 산업은행은 경영이 정상화된 출자회사를 매각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임직원들을 파견하는 등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후폭풍이 주택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후분양제, 분양원가 공개 검증 등을 골자로 한 '뉴타운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주택공정률 80% 이상에서 분양이 이뤄질 경우 초기 투자비 및 건설비용 증가 등으로 분양가격이 선분양 방식보다 20-30% 가량 올라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소 과장된 분석이라해도 집값 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대책임에는 틀림 없다. 후분양제 실시 이전에 사업승인 및 관리처분 인가를 받으려는 뉴타운 등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서울의 주택 수급 조절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변 지역의 매매 및 전세값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불안요인은 이런 것만이 아니다. 도시 전문가들은 "서울 강북의 고분양가 확산으로 무주택서민 등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집 장만 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분양가의 폐해는 수요기반을 붕괴시켜 집값 불안요인을 가중시킨다는 의견이다. 이런 조짐은 곳곳에